지난 5일, 공식적인 첫 아크로드 결정전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열린 결정전은 일종의 연습 경기로 피드백을 위한 테스트로 진행 되었지만, 공식 결정전은 아크로드에 등극할 시 공식 홈페이지 '아크로드 광장'에 등록되어 절대 군주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명예의 상징인 아크로드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절대 군주의 아바타와 탈것,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드래곤과 강력한 전용 스킬 등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번 12일에 열린 결정전은 네이나스 서버의 데몰리션 '카자마소게츠'와 사지타 서버의 에임하이 '그리폰'이 절대 군주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2대 아크로드로 등극하여 1주일간 최고 명예를 누릴 자격이 주어진다.

유저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는 아크로드! 랭킹전부터 예선전, 최종전까지 그 험난한 과정을 어떻게 이겨 냈는지 네이나스 서버의 2대 아크로드 '카자마소게츠'에게 들어보았다.


▲ 네이나스 서버의 공식 2대 아크로드인 카자마소게츠



만나서 반갑다. 인벤 가족분들께 인사 부탁한다.

카자마소게츠 :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다. 청주에서 공무원 일을 하는 28살의 건장한 청년으로 War 길드에 적을 두고 있다. 주로 퇴근 이후 시간인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 정도까지 플레이하고 있다. 주 무기는 랜스를, 보조 무기로는 활을 사용하고 있다.



왠지 카자마소게츠란 아이디가 낯이 익다. 따로 뜻이 있는지?

카자마소게츠 : 평소에도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카자마소게츠란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즐겨하던 사무라이 쇼다운이란 게임의 캐릭터 이름이다. 아마 많은 분의 추억 속 게임일 것. 나는 평소 카자마소게츠로 자주 플레이했었고, 매우 좋아하는 캐릭터라 아크로드2의 캐릭터 명으로 선점했다. 물론, 일본이 좋아서 일본어로 만든 건 아니다.


▲ 한 번쯤 오락실에서 본 적이 있지 않나?



공식적으로 2대 아크로드가 되어 아크로드 광장에 등록되었다. 기분이 어떤가?

카자마소게츠 :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표현의 한계를 느낄 정도이다. 당시 최종전에서 최후의 1인이 되었을 때 매우 큰 소리를 질렀다. 말 그대로 승리의 함성인 것.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기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겠는가? 무엇보다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 길드원에게 매우 고맙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결정전에 참여하려면 랭킹에 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순위권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카자마소게츠 : 장비, 컨트롤 등 게임 내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컴퓨터의 사양이라고 생각한다. (진지) 컴퓨터를 바꾸기 전에는 300~400등을 벗어나질 못했는데, 컴퓨터 교체 후 랭킹이 급상승 했다. 무엇보다 렉이 거의 없어진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규모 전장에서 렉이 있고 없고 차이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주 무기를 버리고 고 강화된 활(석궁)로 원거리 공격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나 또한 주 무기가 랜스지만, 대규모 전장에서는 활을 사용한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원거리 공격으로 지속 딜을 하다 보면 등수 안에 들기 쉬운 편이다.



랭킹 관리에 대한 다른 유저들의 눈초리를 피하기 힘들 것 같다.

카자마소게츠 : 몇몇 분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랭킹에 드는 유저들이 전장의 흐름이 안 좋게 바뀔 정도로 악영향을 끼치는 건 절대로 아니다. 적 진영의 주요 힐러나 원거리 딜러를 끊어주고, 이동을 차단해줌으로써 다른 곳에서 우리 진영이 이득을 보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아군 진영의 승리를 위해 기여를 하는 셈. 충분히 1인분 이상의 몫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장을 즐기는 것도 중요한 동기부여다. 각자 생각하고 느끼는 건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라는 점에서 같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고의적인 잠수 유저다.


▲ 소수 인원이 다수의 적을 묶어두는 것만으로 다른 곳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지난 패치로 결정전에서 길드 명과 캐릭터 명이 가려진 채로 진행하게 되었다. 기존과 다른 점이 있는지?

카자마소게츠 : 사실 캐릭터 명과 길드명 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가린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대부분 길드 단위나 지인들과 음성 채팅을 통해 서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 예선전에서 서로 연합하여 경쟁자를 물리치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예선전은 20명의 유저가 '프리 포 올 방식'으로 진행된다. 살아 남는 비법이 있는지?

카자마소게츠 : 예선전의 핵심은 각 방에 최대한 같은 길드원과 지인이 함께 모여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다. 만약 같은 길드원이 A방에 있으면, 다들 A방으로 모여 함께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보통 각 방에 같은 길드원이나 지인들, 혹은 같은 진영끼리 뭉쳐서 진행한다.



길드원과 모여 예선전을 치른다고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방으로 갈 방법이 있는지?

카자마소게츠 : 간단하다. 예선전이 시작하기 전, 방에서 나간 후 재입장하면 다른 방으로 입장 된다. 이렇게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하여 길드원이나 지인이 많은 방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참여하는 길드원이 많다면 모든 방에 고루 분배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카자마소게츠 : 한 방에 뭉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은 법. 다른 길드와 에임하이 진영에도 장비가 좋고, 컨트롤이 매우 뛰어난 고수들이 많아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만약 그렇게 예선전을 통과한다 해도 최종전에 같은 길드 유저 3명이 진출하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곳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최종전에 진출할 대상은 어떻게 선정하는가?

카자마소게츠 : 보통 예선전에서 우리 길드원만 살아남으면, 아크로드가 되고 싶은 길드원끼리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린다. 나의 경우 다른 길드원이 포기해줘서 올라가게 되었다.



당시 최종전 상황은 어땠는지.

카자마소게츠 : 내가 있던 방과 에임하이 진영의 방이 가장 먼저 열렸다. 그래서 남은 방의 문이 열리기 전에 바로 에임하이 진영 방을 급습했다. 상대의 핵심 스킬이 쿨타임인 것을 노린 것. 다행히 유효타로 들어가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

남은 방도 문이 열리자마자 급습하였고, 상대가 당황했는지 빠르게 제압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정비 시간을 주지 않고 급습한 게 유효타로 작용하고, 상대가 당황한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같은 길드인 '아가씨'의 경우 최종전에서 2대 1 구도로 내몰려 탈락했었는데, 1대 1 구도가 되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크로드 전용 버프와 스킬을 써보니 어떤가?

카자마소게츠 : 패시브로 생명력이 10,000 증가하여 생존성이 매우 뛰어나다. 액티브 스킬은 쿨타임이 짧고, 매우 공격력과 공격 속도가 대폭 증가해 매우 폭발적인 딜링이 가능하다. 다만 버프 스킬인데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없어 약간 불편하다.



움직이며 즉시 시전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게 은근히 불편한데… 일종의 핸디캡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자마소게츠 : 효과가 매우 좋기에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복 파괴(가호 파괴) 스킬로 아크로드 버프가 삭제되어 은근히 핸디캡이 큰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전장에서 석궁 유저를 피해 다니게 된다. (웃음) 아무리 아크로드 스킬이 뛰어나도 버프가 제거되고, 일점사를 당하면… 힘을 못 쓰는 건 마찬가지다.



본 드래곤의 효율은 어떤가? 뇌가 없고 말을 안 듣는 녀석이라 알고 있다.

카자마소게츠 : 본 드래곤의 대미지 기댓값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위험한 상황이나 다수의 공격을 버티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덩치가 매우 크다 보니, 겹쳐 있으면 적이 아군을 클릭하기 매우 어려워진다. 탭 키로도 잘 안잡 히고, 마우스 클릭은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된다.

정말 위험한 상황에 소환해 두고, 이속 증가 버프 스킬로 생존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주인의 일점사를 막아주니 나름 충직한 소환수인 셈.


▲ 덩치가 커 캐릭터를 가리기 안성맞춤이다.



현재 사용하는 장비 아이템을 공개해달라.

카자마소게츠 : 사실 장비가 엉망진창이다. 방어구 아이템은 대부분 40레벨 명성 아이템이고, 무기만 45레벨 제작 아이템을 사용한다. 그래서 길드 서열이 낮은 것 같다. (웃음) 세팅은 일반적으로 다른 유저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아마 거의 같을 것이다.


▲ 주 무기로 제작 랜스를, 보조 무기로 제작 활을 사용중이라고.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할 말이 있는지?

카자마소게츠 : 나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아크로드2가 정말 재밌고,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 다만, 웹젠 측의 운영이 조금 아쉬울 뿐, 좀 더 유저들에게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추가적인 업데이트와 발전을 기대하겠다.

그리고 아크로드가 될 수 있게 도와준 길드원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PvP 측면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 아가씨, 임창정, 상어 형님에게 매우 감사하다. War 길드원 모두 사랑한다!


▲ 카자마소게츠의 아크로드 달성에 도움을 준 War 길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