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길드가 해산하거나 인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길드가 있다. 바로 네이나스 서버의 War 길드. 알렉사르와 그레이든, 네이나스, 그리고 곧 바뀔 파투스까지. 2번의 서버 통합을 겪고, 3번째 서버 통합을 맞이하고 있어 장수 길드라 불리고 있다.

불리할 때 항상 선봉에 서고, 전략적으로 아군 진영을 통솔하는 등 대규모 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에임하이는 War 길드의 호전적인 모습을 꺼려하며, 전장에서 만나기 싫은 길드라 말하기도 했다.

최고가 되기 위한 길을 걷는다는 War 길드. 여러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아크로드를 3명이나 배출한 과정은 과연 어땠을까?


▲ 네이나스 서버 - War 길드



만나서 반갑다. 인벤 가족분들께 인사와 길드 소개 부탁한다.

여명 : 만나서 반갑다. War 길드의 마스터인 여명이다. 우리 War 길드는 아크로드2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날인 10월 18일에 길드가 창설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알렉사르와 그레이든, 네이나스. 그리고 앞으로 파투스까지.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길드다.



전장, PvP 길드는 사실 많은 편이다. 다른 길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여명 : 아크로드 결정전이 업데이트되고 지금까지 총 3명의 아크로드를 배출했다. 비공식 2대와 3대 아크로드인 상어와 아가씨. 그리고 공식 2대 아크로드인 카자마소게츠도 우리 War 길드원이다. 요즘은 좀 뜸하지만, 예전에는 소규모 전장 랭킹의 1페이지 80% 되는 인원이 대부분 우리 길드원이었다.

또한, 접속률도 매우 높다. 총 55명인데, 평소 20명 정도가 접속해있고, 저녁 시간에는 35명 이상 접속을 유지하고 있다. 길드원 모두가 개성이 강해 재밌거나 실력이 뛰어나거나 등 캐릭터가 다양하다.


▲ 금주의 아크로드인 카자마소게츠도 War 길드 소속이다.



서버 통합을 거치면서 흩어질 만도 한데, 오랫동안 장수한 비결이 무엇인가?

여명 : 음… 사실 요즘 의욕이 많거나 할 일이 있어 접속을 유지하는 것보다 길드원 간 친분 때문에 접속하고는 한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 길드원 간 끈끈한 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파괴궁 : 우리는 모든 콘텐츠를 파티 플레이로 함께 즐긴다. 음성 채팅도 활성화 되어 있어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친구, 가족이라는 생각을 한다.

단하 : 오프라인 모임을 했던 게 영향이 컸다. 아무래도 온라인상의 인연보다 직접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게 친해질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커플이 생기기도 했다.

광황 : 전장 길드다 보니 전쟁을 통해 전우애가 커진 것 같다.

미리내 : 여성 유저들이 많아서…?



길드 내부에서 갈등이나 위기는 없었는지?

여명 : 갈등이나 위가 같은 건 없었다. 다른 길드를 보면 분파가 생긴다거나 끼리끼리 노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전혀 없다. 길드원 간 사이도 워낙 좋고, 서로 재밌게 즐기고 있다. 길드 관리법이라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길마라고 길드원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단하 : 집단생활에서 꼭 트러블이 있기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우리 길드는 트러블이 없다. 아마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더 친해지고, 끈끈해진 게 한몫 하는 것 같다.

광황 : 우리 길드는 정말 화목하다.



대부분 알렉사르 서버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나?

여명 : 출신 서버는 모두들 다양하다. 마네 서버나 아르데아 등 여러 곳에서 모이고, 상대 길드원 전체가 넘어오기도 했다. '마시따' 형님의 경우 아르데아 서버에서 왔었다. 첫 서버 통합 이후 소규모 전장에서 우리 길드와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았고, 아르데아 서버 길드원 모두를 데리고 왔었다.

미리내 : 마네 서버의 해적 길드에 있었는데, 마초의 목소리가 끌려서 모두 현재 길드로 넘어왔다.

아가씨 : 나는 알렉사르의 에임하이 출신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War 길드의 음성 채팅방을 엿듣게 되었는데, 대화가 너무 재밌어서 데몰리션으로 넘어왔다. 아마 그 이후에 가입한 대부분의 길드는 나의 컨트롤을 보고 왔다고 자부한다. (진지)

메인시인 : 나는 함께 술을 마시다 납치되어 넘어오게 되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라꿍 : 레벨 제한이 45레벨로 풀리고 나서 3일 동안 잠을 못잤다.

여명 : 당시 길드원 20 여명 정도가 잠을 안 자고 3일 만에 45레벨을 달성했다. 당시 에임하이 측에선 버그로 레벨 업을 했다며 말할 정도. 사실 이건 우리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

파괴궁 : 보통 어느 게임이던 간에 길드마다 잠을 안 자고 레벨 업을 하는 유저 한두 명은 꼭 있다. 하지만 우리 길드는 단체로 잠을 안 자고 함께 레벨 업만 했다. 이런 길드는 처음 본다.



대단하다. 온종일 반복 퀘스트를 해도 1레벨조차 올리기 어려울 텐데.

광황 : 꿈속에서 그라인더 타고 달리는 꿈을 꾼 적이 있나? 정말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리다. 단체로 멘탈이 파괴되어 굉장히 힘들어했다. (웃음)

마초 : 얼마나 셀 수 없을 만큼 때려잡았으면 그라인더가 꿈에 나왔겠는가? 그라인더 악몽에 시달린 길드원이 정말 많다. 미친 척 3일 동안 죽어라 그라인더만 때려잡았다. 레벨 제한이 풀리면서, 내 눈도 같이 풀렸다.

아가씨 : 정말 아크로드2를 플레이하면서 제일 많이 잡은 몬스터가 그라인더다. 생각하기도 싫다.


▲ 데몰리션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공포의 그라인더.



대규모 전장 오더가 일품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여명 : 서버 통합 전에는 매일 에임하이에게 밀렸었고, 부족한 인원으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길드원 전원이 매일 노력했다. 그 결과 에임하이가 승리를 당연하다고 여길 때, 아슬하게 역전을 하는 등 명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길드원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전략적으로 움직여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기 때문.

같은 데몰리션 진영 유저들이 외치기로 전달하거나 요청하는 오더를 잘 따라주고, 함께 이기려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래서 알렉사르 시절, 에임하이에서는 우리 길드가 데몰리션 전체를 통합하여 만든 길드로 착각한 적도 있었을 정도다.

심지어 딱 한 번이라도 이겨보려고 길드원 전원이 부활 주문서를 수십장 써가며 이긴 적도 있었다.


마초 : 대규모 전장의 랭킹 상위권에 우리 길드원이 대거 포진해 있다. 우리는 대규모 전장도 오더를 내리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때문. 아마 대규모 전장 때 우리 길드의 임팩트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유저가 많은 것 같다.



에임하이에서 라이벌이라 부를만한 전장 길드나 파티가 있는가?

파괴궁 : 팔파티네, 비애, 쉐또, 안달 파티가 좀 힘들다. 특히 비애의 컨트롤이 뛰어난 편이라 약간 고전한다.

마초 : 양손검 2명, 딜 법사 2명, 힐 법사 1명 조합으로 힐러와 탱커를 감싸기 전략과 딜 법사의 딜이 무섭다.

카자마소게츠 : 감싸기 스킬은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저 팀을 보고 스킬 트리를 다시 수정했다. 전장에서 만날 때마다 배우게 되고, 더 즐기게 된다.


▲ 대규모 전장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War 길드원과 데몰리션 유저들.



이제 곧 사지타 서버와 통합이 된다. 길드 단위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지?

여명 : 서버 통합을 대비하여 따로 준비하는 건 없다. 만약, 예전처럼 데몰리션이 밀리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전세를 되돌리려 노력할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 처하더라도 그 상황에 따라 즐길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파괴궁 : 데몰리션이 밀리면 우리는 또다시 단합할 것이다. 특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고, 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예전처럼 에임하이가 더 우세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항상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굉장히 여유있어 보인다. 데몰리션이 불리해지는 걸 즐기는 건가?

여명 : 그레이든으로 통합되고 나서 느낀 건데, 어차피 대규모 전장은 인원 제한이 있어 공격대 구성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질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길드 단위로 움직이는 제한도 크다. 하지만 데몰리션이 또다시 불리해진다면 우리는 더 재밌는 전장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승리가 당연시되어 랭킹만 신경을 쓰기 때문.

파괴궁 : 다시 데몰리션이 밀리는 상황이 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무언가 더 높이 올라갈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멀수록 근성이 생기지 않겠는가?

단하 : 확실히 길드 입장에서는 데몰리션이 약세일 때가 더 재밌었다. 전장에서의 길드 단합도 더 잘됬고, 더 스릴 넘치고 이를 악물 수 있었다.



아크로드2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여명 : 다들 즐겁게 즐기는 길드도 있겠지만, 대부분 길드원, 지인, 인연이 좋아서 남아있는 유저들이 많다. 게임이 재미없는 건 아닌데, 할 게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에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아가씨 : 45 명성 아이템을 구매할 때 필요한 명성 점수, 훈장 개수가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해버린다. 격전지인 새벽이슬 사막에 가지 않는 이유도 이득이 없기 때문. 보스가 드랍하는 아이템도 별로 없으니 에임하이와 데몰리션간 PvP도 매우 소극적이다.

마초 : 레벨 제한이 안 풀리더라도 스킬 포인트는 풀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스킬 좀 써보고 싶다.

파괴궁 : 소규모, 대규모 전장의 랭킹 페이지에 길드 명도 표기해달라!

광황 : 남아 있는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 줬으면 좋겠다.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한다.

카자마소게츠 : 필드 사냥터처럼 두 진영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서로 퀘스트를 하면서 맞붙어야 PvP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생기기 마련. 새롭게 추가될 지역을 기대하겠다.

가즈 : 전장 매칭에 개인 유저는 개인 유저끼리, 파티로 입장한 유저는 파티로 입장한 유저끼리 매칭되도록 변경되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상대 대도시나 마을에 침투할 수 있는 필드 PvP 시스템이 시급하다.

대명동쓰레빠 : 염색약이 나와서 아바타를 염색시켜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할 말이 있는지?

아가씨 : 현재 섬집아기 형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쾌유하고 빨리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84년생 돌 플러스 아이 영원하라! 임창정, 아가씨, 광황, 메이시인, 조로, 벌어진골반 짱짱맨!

광황 : 그라인더 잡다가 입원한 섬집아기형 쾌유! 쾌유! 쾌유!

단하 : 내 친구 섬집아기 빨리 돌아와~

파괴궁 : 외출 중인 혈운이도 돌아와라!

마초 : 아크로드2 유저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지막은 단체로 탈것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