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및 해외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챔피언스 리그 윈터 결승전이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 챔피언은 변경되고 있으며 챔피언 패치가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 조합이 연구되며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다.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과거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메타는 어땠을까. 시즌4에 접어들면서 장신구의 등장과 함께 여러 가지 챔피언 능력치가 변경되고 전체적인 운영 방법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예언자의 영약이 사라지고 와드 개수가 제한된 지금과는 달랐던 과거에는 어떤 챔피언들의 조합으로 한타 구도를 만들고 우승을 차지했을까. 눈앞에 다가온 챔피언스 윈터 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과거의 경기들을 살펴보며 전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재미로 알아보는 과거의 우승 팀 챔피언 조합

글로벌 메타의 유행 - 2012 챔피언스 스프링 리그

MiG Blaze가 우승한 2012년 챔피언스 스프링 리그. 지금으로부터 햇수로만 2년 전이다. 당시 챔피언 조합의 특징으로는 빠른 정글링이 가능한 정글 챔피언이 유행했었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스카너 같은 정글러도 기용되었으며 녹턴, 문도 박사, 쉬바나가 정글러로 인기를 끌었다.

MiG Blaze는 결승전 당시 쉬바나의 빠른 정글링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 플레이와 라인 갱킹을 보여주었다. 한타때도 과감한 돌진으로 진형을 파괴했고 탑 라이너와 함께 최전방을 담당했다.

정글러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챔피언은 쉔이었다. 탑 라이너가 아닌 정글 쉔이 당시에는 총 38번의 밴으로 밴픽률 97.7%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로 손꼽혔다. 녹턴,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함께하는 글로벌 로밍은 경계 대상 1순위였다.

미드라이너도 지금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승을 차지했던 MiG Blaze는 결승전에서 3세트 모두 미드에서 라이즈를 사용하였고 3전 모두 전승했다. 지금은 많이 볼 수 없지만 라이즈는 탱킹과 함께 강력한 누킹까지 가능했던 챔피언이기도 하였으며 라인전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서포터들은 소나, 알리스타와 같은 서포터도 많이 등장하였지만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하는 서포터 보다는 원거리 딜러 혹은 미드 라이너를 보호하기 위한 서포터를 많이 사용하였다. 소라카, 잔나도 결승전에서 사용되었으며 후방에서 원거리 딜러 및 미드 라이너를 지켜주는 한타 전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영상 출처 - 온게임넷





한타형 정글러와 장판 조합 - 2012 챔피언스 섬머 리그

CLG EU와 5세트의 접전이 일어났던 2012 챔피언스 섬머 리그 결승전에서는 아주부 프로스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스프링 리그의 영향인지 정글 쉔의 인기는 정점에 달했다. 그밖에도 갱킹과 한 타 기여도에 힘을 실은 아무무, 마오카이와 같은 팀파이트에 강한 정글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당시 밴픽률 100%를 자랑한 쉔은 정글러로 기용되었다. 궁극기를 활용한 갱킹 위주의 플레이를 하였으며 각 팀에는 조합에 따라 돌진형 이니시에이팅 챔피언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다이애나가 자주 활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여러 가지 조합이 활용되었다. 지금은 너프의 영향인지 대회 때 볼 수 없는 챔피언 중 하나로 변했지만 말이다.

정글러의 운영 면에서도 지금과 큰 차이를 보인다. 본격적으로 예언자의 영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1티어 신발과 추가 골드 아이템인 현자의 돌 이후에 바로 예언자의 영약을 구매하여 차마 6레벨이 되기도 전에 와드를 지우고 갱킹을 시도할 정도였다. 상대방의 정글러가 와드를 지우기 시작하면 라이너들은 라인을 당기기 바빴다.

그 외 특징이라면 장판 조합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애니비아, 카서스, 블라디미르와 같은 광역 스킬을 CC와 연계하여 빠르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장판 조합. 특히 드래곤이나 바론 앞 중요한 한타 타이밍 때 유리한 위치 선점과 함께 이니시에이터의 활약으로 상대를 순식간에 압도하는 그림이 자주 그려졌었다. 특히 마지막 5경기 쉔의 도발로 시작된 진혼곡 쿼드라 킬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영상 출처 - 유투브 AzubuVideo





은신 챔피언의 활약 - 2012 챔피언스 윈터 리그

2012 챔피언스 윈터 리그는 나진 소드가 아주부 프로스트를 3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경기를 관전했다면 신 짜오 정글이 활약했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날 것이다.

특정 챔피언에 밴픽이 몰리기보다는 상대 팀 선수에 맞추어 밴픽을 했다. 밴픽 상위권에는 올라프와 트위스티드 페이트, 리신이 70프로에 근접하여 높은 편이었지만 특정 챔피언에 100프로에 가깝게 몰리는 경향은 없었다.

당시 아주부 프로스트와의 결승전은 3전 모두 신 짜오 정글이 사용되었다. 1경기와 3경기 레넥톤 이블린 트위치 조합이 활용되었으며 서포터는 상대 팀 챔피언에 맞게 매 라운드 변경되었다.

이블린 트위치가 은신을 활용하여 계속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스플릿 푸쉬를 강행했다. 지금처럼 핑크 와드가 노출되지 않는 은신 상태의 핑크 와드를 최대한 활용해서 이블린과 트위치에 대응해야 했다. 이렇게 예언자의 영약과 핑크와드의 부담을 주는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3경기 모두 트위치를 활용하기 위해 라인전에서 힘든 미스 포춘을 세 번 모두 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타 대치 중 위치상 유리한 그림이 그려지면 신 짜오와 레넥톤이 거침없이 돌진했다. 서포터는 최대한 트위치를 보호했다. 이렇게 결승전의 챔피언 조합은 은신 챔피언과 신 짜오의 조금 특이한 조합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영상 출처 - 온게임넷





시야를 활용한 스플릿 운영 - 2013 챔피언스 스프링 리그

OP챔피언 엘리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높은 밴픽률을 자랑했던 2013 챔피언스 스프링 리그는 MVP 오존이 우승을 차지했다. 적당한 마법 관통 아이템만 가지고 있어도 엄청난 대미지 딜링이 가능하고 고치를 활용한 매서운 갱킹으로 밴픽률 92%를 자랑했으며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글로벌 메타인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쉔이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6레벨이 되는 순간 봇라인과 탑 라인은 긴장을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 이때는 궁극기 시간과 블루 카드의 너프 전이었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012 윈터때 인기가 줄어든 것만 같았던 쉔도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영향인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정글러의 쉔이 아닌 본격적인 탑라이너 쉔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MVP 오존은 쉔과 쓰레쉬는 2회씩, 제드는 3회 모두 사용하며 본격적인 2라인 스플릿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서포터로는 쓰레쉬가 인기를 끌었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만들어 내 유리한 상황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전세를 한 번에 뒤집기도 하였다. 시야석이 등장하여 본격적인 시야 메타가 시작되었으며 양 팀의 서포터는 다른 아이템을 제치고 쉴 새 없이 와드와 예언자의 영약을 구매했다.


영상 출처 - 온게임넷





푸시 메타와 육식 정글러 - 2013 온게임넷 섬머 리그


2013 챔피언스 섬머 리그를 우승한 SKT T1 K팀은 패패승승승으로 블라인드픽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당시 3연승의 주역은 바이 정글과 자이라 서포터라고 볼 수 있었다.

1~2세트를 비록 패배했지만 3경기에 바이 정글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SKT T1 K팀은 바이의 빠른 기동력으로 그 언제보다 강력한 라인 압박을 강행하여 15분만에 글로벌 골드 1만의 차이를 만들어냈으며 20분 서렌을 받아냈다.

본격적인 아리 바이 조합을 펼친 다음 세트도 무난히 승리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마지막 5세트 블라인드픽에서는 각 팀의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들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마지막 세트인 블라인드픽에서도 바이 정글이 사용되었다.

당시 시야 장악 메타는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초반 이득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고, 상대방을 압박하고 상대 정글까지 점령하여 우위를 점해야 했다. 그에 따라 성장형 정글러가 아닌 초반부터 강력한 육식 정글러를 선호하기 시작하였고 와드를 피해 갱킹이 가능한, 즉 정글의 지형 지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가능한 정글러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시즌2의 갱킹과 한타 기여도에 힘을 실었던 조합보다는 초반 이득을 최대한 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여 글로벌 골드의 격차를 벌리는 조합을 선택했다. 리 신, 자르반 4세, 엘리스와 같은 챔피언이 대표적이었으며 바이도 그에 해당되는 챔피언이다.


영상 출처 - 온게임넷





◆ 앞으로도 계속 변화될 챔피언 조합

초기 EU 스타일부터 시작된 메타는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글의 개편과 골드 획득 아이템의 변화, 시야 관련 장신구가 추가되어 기존의 시야 장악 메타가 사라진 시즌 4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SKT T1 K와 삼성 오존의 경기가 1월 25일(토) 예정되어있다. 이번 챔피언스 윈터 리그 결승전에는 어떤 픽이 나올지도 기대되는 현재, 4강 경기까지 모두 진행되어 요즘 대세 챔피언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전 시즌과 같이 무자비한 시야 메타가 사라진 여파인지 벽을 넘나드는 챔피언 외에도 다양한 정글러를 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올라프, 이블린, 누누와 같은 정글러의 활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서포터의 경우에는 라인전과 함께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레오나 애니가 선호되고 있다.

새로운 챔피언 조합의 변수로 신 챔피언인 야스오 등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팀원 중 에어본 스킬을 가진 챔피언이 있다면 관련된 새로운 조합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도 예상된다. 물론 밴이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번 챔피언스 윈터 리그 결승전에서도 어떤 챔피언들이 인상깊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대세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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