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일) 강남의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WTKL 시즌2의 마지막 경기. ARETE는 NOA와의 결승전에서 4:1 스코어로 승리하며, 지난 1년간 이어져 왔던 WTKL 3개 시즌의 마지막 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장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어 매서운 바깥 추위가 무색할 만큼 열광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양 팀이 경기 시작 전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며 관객석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한편, 곳곳에서는 ARETE가 최강자의 쐐기를 박느냐 NOA가 재기에 성공하느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팽팽한 경기를 예상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웠겠지만, 세트 스코어는 4:1로 ARETE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NOA의 지략가 송호성이 들고 나온 전략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ARETE는 수세에 몰리는 듯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이루어 내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승리가 결정된 뒤 환호하는 모습은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역시 ARETE'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다.



WTKL 시즌2의 우승팀 ARETE



◆ 1경기 - 엔스크 : ARETE 승리





첫 번째 전장은 ARETE가 선택한 엔스크였다. 이미 NOA가 강력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 전장인 엔스크를 ARETE가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자신이 뒷받침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ARETE에서 AMX 50 100 두 대와 IS-3 세 대를, NOA에서는 IS-3 두 대와 AMX 50 100 세 대를 선택하는 차이를 보였다. AMX 50 100의 재장전이 돌아가는 경기 초반, ARETE는 재장전이 채 돌아가기도 전에 5번 라인을 통한 강습을 선택했다. 점령과 함께 좋은 방어 포지션을 노린 전략이었지만 NOA도 그리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았다.


기지 점령을 시도한 ARETE의 중전차 두 대를 모두 파괴하면서도 AMX 50 100을 살리는데 성공한 NOA. 순간적으로 중전차의 수가 더 적어진 ARETE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듯 싶었지만, ARETE의 계산 속에는 여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NOA의 AMX 50 100이 살아남기는 했지만, 내구도가 많이 남은 ARETE의 IS-3이 제 2의 교전 포인트를 확실히 잡아내면서 NOA의 중전차를 모두 격파하기에 이르렀다.


NOA의 T1이 뒤늦게 ARETE의 기지 점령을 시도했지만 이미 모든 전차가 파괴된 상태. ARETE의 중전차가 다시 회군하여 T1을 잡아냄으로써 1경기는 ARETE의 화끈한 스트라이크로 1:0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 2경기 - 힘멜스도르프 : ARETE 승리





1세트에서의 강력한 직구 스트라이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ARETE는 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NOA의 전략대로 순조롭게 경기가 흘러가는가 싶다가도 돌연, 교전 결과가 정 반대로 전개되는 양상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었다.


이전 1경기와 똑같은 한 대의 IS-3와 AMX 50 100의 차이만 있을 뿐이었던 전차 조합이었지만 이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NOA의 전략은 매서웠지만 ARETE는 이 모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작과 함께 동쪽 언덕으로 향하던 T1이 약간의 체력을 잃는 실수로 시작했던 ARETE. 이와 함께 서쪽 철로로 나섰던 T1도 허무하게 잃어버리며 약간 불안한 경기를 시작했던 ARETE였다.


T1을 먼저 잡아낸 NOA는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로를 넘어 B라인까지 모두 진격한 NOA는 다소 편한 마음으로 ARETE를 압박할 수 있었다. 서쪽을 정찰할 수 없었던 ARETE는 북동쪽으로 자리잡고 방어적인 움직임을 잡고 NOA의 공격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었다. 북동쪽 구석으로 ARETE를 몰아넣는데 성공한 NOA는 T1을 점령지로 올리고 본격적으로 ARETE와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AMX 50 100의 비중이 더 높았던 NOA는 IS-3의 비중이 더 높은 ARETE의 내구도와 '포 나눠맞기'에 무너졌다. 충분히 NOA가 우위에 있었다고 생각된 상황에서도 NOA의 AMX 50 100이 재장전에 들어가자마자 이를 무시하고 점령지로 달려가 충각으로 T1을 격파, 뒤따라오는 NOA의 AMX 50 100을 여유롭게 격파할 수 있었다.


NOA의 전략이 거의 성공할 수 있었던 2세트 또한 ARETE의 경험과 수 싸움 앞에 무릎꿇은 경기였다.



◆ 3경기 - 절벽 : ARETE 승리





놀랍게도 NOA가 선택한 세 번째 전장은 절벽이었다. 절벽은 그동안 ARETE가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맵으로, NOA는 ARETE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ARETE의 힘은 그동안 보여준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NOA 또한 절벽에서의 성적은 뛰어났지만 그 기록은 ARETE와의 전적이 포함되지 않은 것. NOA의 패기는 이내 ARETE에게 꺾이며 3:0으로 ARETE의 승리를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NOA가 퍼싱과 T69를 한 대씩, AMX 13 90을 세 대 가져간 반면 ARETE는 T69두 대와 AMX 13 90을 세 대 가져가 맞섰다. ARETE가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서쪽 절벽을 오르려는 NOA의 경전차를 먼저 제압하려는 움직임이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면서 파괴에 실패했다.


하지만 중앙에서 견제하던 ARETE의 수가 훨씬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NOA의 퍼싱은 중앙 언덕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잃은 뒤였다. ARETE의 크리스티나 선수의 소름돋는 샷 퍼포먼스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전차 수를 크게 벌리진 못했지만 서쪽을 먼저 장악할 수 있었던 ARETE는 경전차 두 대를 보내 NOA의 남쪽 기지를 점령했고, NOA는 중앙 지역에서의 교전 또한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절벽'에 내몰린 NOA는 3경기를 패배하며 큰 위기를 맞았고, 선수교체를 통해 다시 한 번 전력을 정비했다.



◆ 4경기 - 수도원 : NOA 승리





네 번째 경기, NOA가 선수 교체와 함께 재기의 기회를 만들어 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0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던 ARETE는 다시 한 세트를 내어주며 주춤하게 되었다.


남쪽에서 시작한 NOA와 북쪽에서 시작한 ARETE는 모두 AMX 13 90과 T69를 중심으로 한 기동성을 앞세운 조합을 가져갔다. 맵 전반을 넓게 오가며 치열한 교전을 펼쳤던 양 팀은 자칫 최후의 싸움이 될 수 있었던 NOA가 위기를 탈출하며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수도원에서 열린 ARETE의 매치포인트 경기, 남쪽에서 시작한 NOA는 서쪽에서 내려와 물을 건너는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중앙 시가지를 장악했다. 반면 ARETE는 서쪽으로 주 병력을 잡고 서쪽 라인을 타고 올라오는 NOA의 병력을 경계했다.

하지만 먼저 스팟이 뜬 것은 북쪽의 ARETE 점령지 근처. ARETE가 먼저 T1을 잃고 서쪽 계곡에 있던 ARETE의 AMX 13 90이 물을 건너 시가지로 진입했다. 기다리고 있던 것 치고는 큰 이득을 가져가지 못한 NOA였지만, 시가지에서의 간헐적 교전에서 ARETE 또한 크게 앞서지 못한 상태.


서로 경전차를 보내 점령을 시도한 생태에서 T69끼리의 중앙 점령과 AMX 13 90끼리의 치열한 추격전이 맵 전체에 걸쳐 이어졌다. 하지만 먼저 중앙으로 백업이 도착한 것은 NOA였다. T69의 체력을 온전히 보존했던 NOA는 T69간의 싸움에서도 앞설 수 있었으며, 남아있는 AMX 13 90의 체력 또한 앞서있던 상황.


ARETE는 마지막에 남은 TogII 선수의 T69가 분전했지만, 결국 하나의 세트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ARETE의 클래스를 똑똑히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그리고 NOA의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이기도 했다.

WTKL 시즌2 결승전 마지막 경기가 된 루인베르크에서의 경기를 통해 ARETE는 자신들이 한국에서 적수가 없는 '최고의 팀'임을 유감없이 증명할 수 있었다. NOA의 미스오더 또한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ARETE는 그 승리를 거저 주워가지 않았다.



◆ 5경기 - 루인베르크 : ARETE 승리





다섯 번째 전장은 루인베르크. NOA와 ARETE는 똑같은 전차 조합을 선택했다. AMX 13 90 한 대와 T69 한 대, AMX 50 100두 대와 IS-3를 한 대씩 선택한 다채로운 조합으로 나선 양 팀이지만 최초 진격 방향은 그 반대였다.


남쪽에서 시작해 서쪽 시가지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ARETE와 북쪽에서 시작해 점령지 방어 병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쪽 도로를 따라 깊숙히 돌아 들어온 NOA. 서쪽 깊숙히 들어온 ARETE가 점령지 근처에서 정찰하던 NOA의 T1을 파괴했고, 이와 함께 동쪽의 T1까지 연달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팀의 눈을 잃은 NOA는 자연스럽게 주력 병력이 뭉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내 시가지로 진입했다.


이미 시가지에서 진형을 짜고 기다리고 있던 ARETE는 NOA의 AMX 50 100을 발견함과 동시에 일점사를 쏟아부어 순식간에 증발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미 T1을 두 대나 잃었고, 화력의 중심인 AMX 50 100까지 먼저 잃어버린 NOA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시후파파' 선수가 AMX 13 90으로 남동쪽의 ARETE 점령지 근처에서 T1을 잡아내고 AMX 13 90의 체력을 상당히 깎아내며 꺼져가는 불꽃이 다시 피어나는듯 했다. 하지만 ARETE는 달랐다. NOA의 AMX 13 90이 재장전에 들어갔다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Pigthief'의 AMX 13 90이 쫒아와 클립 전탄을 쏟아부어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경기는 기울어지고, 북서쪽에 내몰린 NOA의 병력은 결국 ARETE의 진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ARETE는 4:1로 WTKL 시즌2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두 번째 우승팀이 되었으며, 월드 리그인 WGL 진출권을 확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