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소수의 유저들로 유지되어온 길드가 있다. 5명 정도로 운영되다가 최근에서야 8명으로 인원이 늘어났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끈끈한 정으로 뭉친 상남자들의 휴게소 같은 길드. 바로 에임하이의 학살 길드다.

친분은 오로지 전장을 통해서만 쌓을 정도로 소규모 전장을 즐기다보니 데몰리션의 War 길드는 학살 길드를 라이벌로 지목하기도 했었다. 이렇듯 모든 길드원이 전장에서 만나 전우애를 통해 친해진 사이라며, 남자들만의 특별한 관계라 강조하고 있다.

비공식이지만 아크로드 결정전이 처음 나왔을 때 아크로드를 달성할 만큼 전장을 즐기며 소규모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학살 길드를 만났다.





만나서 반갑다. 인벤 가족분들께 인사와 길드 소개 부탁한다.

안달 : 만나서 반갑다. 파투스 서버 학살 길드의 길마 안달이다. 대부분 알렉사르 출신으로 여러 번의 서버 통합을 거친 후 파투스에 정착했다. 길드 주 콘텐츠는 소규모 전장이고, 인던은 물약값을 버는 용도로만 방문한다.



다른 길드에 비해 인원이 매우 적은 편이다.

안달 : 음… 소수로 운영되고 있는 폐쇄적인 길드다. 친분이 있지 않은 유저는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시안 : 전장에서 한손검과 석궁의 버프를 받아보고 싶다. 우리 길드는 양손검 4명과 지팡이 4명이 전부이다.

안달 : 우리는 단순하게 즐기는 유저들만 모여있다. 주로 소규모 전장을 단순하게 즐기는 극소수 친목 길드인 것. 스트레스받지 않고, 서로 음성 채팅으로 농담이나 장난을 치는 재미로 플레이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지면 소수의 말이 묻히는 등 복잡한 것도 싫고 해서 길드원을 모집하지 않고 있다.





다른 길드원은 어떻게 가입하게 되었는지?

안달 : 대부분 소규모 전장에서 수도 없이 만나 친분을 쌓게 된 유저들이다. 현재 길드원은 총 8명으로 지팡이 4명과 양손검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합을 따로 생각해서 모집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친한 사람들끼리 더 친하게 즐기는 것이다.

패리스톤 : 나와 팔파티네, 시안은 다른 길드에 있었고, 이번 서버 통합을 통해 가입하게 되었다.

비정 : 나와 비애는 플루비아 유저였는데, 그레이든으로 통합되면서 학살 길드에 가입했다. 사실 길드 이름은 마음에 안 드는데,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서 가입한 것이다. (웃음)



서버 통합을 여러 번 거치면서 길드 이름이 바뀌진 않았는가?

안달 : 알렉사르 시절 쉐또와 함께 단 2명이서 시작했고, 지금까지 학살 길드로 활동했었다. 몇몇 분들이 길드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바꿀까 생각했지만, 그동안 해온 게 있어 유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 중, 재밌거나 소개해 줄 에피소드가 있다면?

안달 : 사실 쉐또가 비공식 1대 아크로드이다. 아크로드가 업데이트된 첫 주에 바로 아크로드에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 최초 아크로드가 되었으면 전장에서 활약을 해야하는데 전장은커녕 평소 근처에도 안 가는 인던만 온종일 돌았다.

비정 : 쉐또가 아크로드 되자마자 인던만 갔다. 체력이 무려 10,000이나 뻥튀기 되다 보니 양손검 탱킹이 가능했기 때문. 아크로드는 인던탱을 위한(?) 시스템인 것 같다.

쉐또 : 음… 그렇다! 아크로드의 최대 장점은 45레벨 인던 매우 어려움 난이도를 양손검 탱으로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킬 시전 동작이 크고, 버프가 삭제되기 때문에 별로였다. 다만, 최대 마나도 증가하다 보니 물약 소모가 줄어든 것은 좋았다.


▲ 전장에서 절대 군주의 권력을 맛 볼 수 있는 아크로드.



데몰리션 진영에서는 에임하이의 강력한 소규모 전장 길드로 유명하다.

안달 : 이 부분은 해명이 필요하다. 아마 데몰리션의 몇몇 길드는 우리와 오랫동안 싸워왔기에 잘 알 것이다. 추가로 우리가 소규모 전장을 소수로 다니기에 소수 정예라고 생각해주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정예가 아니다. 전장에 유리한 조합을 짜서 전략을 세우고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 길드원은 양손검 4명과 지팡이 4명이 전부이다. 보통 접속한 인원에 맞춰 바로 소규모 전장 매칭을 시작한다. 조합을 신경 쓸 인원이 나오지 않기 때문. 5명으로 갈 때도 있고, 2~3명이서 갈 때도 있다.

그런데 항상 우리 조합이 매우 좋다거나, 매우 더러운 조합이라는 등 말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이건 명백한 오해인데, 우리 길드의 조합은 정말 소규모 전장에서 불리한 조합이니 오해들 말아 달라.


쉐또 : 슬프게도 길드원이 지팡이, 양손검 밖에 없다.

비정 : 패리스톤, 시안은 길드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다. 아마 길드원이 안달, 팔파티네, 쉐또, 비정, 비애 이렇게 5명밖에 없었을 시절이 길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현재 데몰리션이 대규모 전장에서 우세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달 : 데몰리션은 규모가 큰 전장 특화 길드가 War, 귀신, 라인 등이 있고, 이들의 단합과 실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에임하이는 전장에 관련된 길드가 전혀 없다. 그러니 당연히 개인, 팀플레이 모두 상대가 안 되고, 전세가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알렉사르와 그레이든, 네이나스 초창기까지는 에임하이가 우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에임하이 큰 길드가 해산 과정을 거치면서 분산되었고, 데몰리션 큰 길드의 단합을 이기지 못하게 되었다.


시안 :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크로드 결정전이 나오고부터 심화된 것 같다. 사람들이 전세가 비등하니 승리보단 순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 결정전에 길드 인원이 많이 올라가야 아크로드가 될 확률이 높은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데몰리션은 갈수록 단합이 잘되지만, 에임하이는 점점 더 흩어지는 것 같다.



▲ 1월 넷 째주의 대규모 전장 결과, 대부분 데몰리션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있다.



학살 길드가 주도적으로 전략적인 오더를 내리면 되지 않는가?

안달 : 중요한 건 우리를 PvP로 인정해 주는 유저가 데몰리션 밖에 없다. 같은 진영인 에임하이는 우리 길드를 허접 길드라 생각한다. 아마 우리와 싸울 기회가 없어서 그러는 것 같다. 우리 길드가 소규모 전장에서 조금만 리딩해도 잘난 척하지 말라며 욕먹기 일쑤다. 게다가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길드가 이렇가 하자, 저렇게 하자고 말했을 때 들어준 에임하이는 아무도 없다.


패리스톤 : 이기려는 생각을 하는 유저들이 적은 것 같다. 데몰리션의 War 길드나 라인 길드를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게임을 포기하려는 유저들이 많다. 아예 이길 생각을 안 한다. 대도시에는 인던 파티만 보이고, 전장 파티를 구하거나 조합을 짜려는 사람들도 없다.

전장 시스템도 문제라고 본다. 예를 들어 질것 같은 게임에 캐시 물약과 부활 주문서를 미친 듯이 사용할 시 10~15분 동안 약 30점을 받는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빠르게 항복하면 4~5분만에 10점을 받게 된다. 이러니 사람들이 내 돈 써서 15분에 1판 이길 바에 지자팟으로 15분에 3판 지는 것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시안 : 애초에 대규모 전장을 즐길만한 컴퓨터 사양조차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사지타 서버는 에임하이가 우세였다. 파투스로 통합 후 달라진 점은 없는지?

안달 : 그다지 변한 건 없다. 단순히 인원이 많아 소규모 전장이 잘 열릴 뿐, 사람들의 마인드는 비슷하다.



만약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책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안달 : 전장이든, 인던이든 보상이 획일화되어 있으니 하는 사람만 하게 된다. 보상이 강화되고 차별점이 부각 되고, 지금 형태보다 진화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쉐또 : 소규모 전장 매칭이 시간대마다 늦다. 같은 진영끼리 매칭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시안 : 45 명성 아이템에 필요한 명성 점수 좀 낮춰 달라. 안 그래도 지금 전장 시스템에서는 명성 포인트를 모으기 매우 힘든데, 어느 세월에 구매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전장에서 획득할 수 있는 명성 점수를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 기여도에 따른 차등 분배가 돼야 잠수 유저도 줄어들 것 같다.

패리스톤 : 현 콘텐츠는 사실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 정말 이건 꼭 해야 해 라고 생각되는 것도 없다. 게다가 40레벨 아이템으로 45레벨 던전까지 건너뛸 수 있는 게 문제라고 본다. 하위 던전에서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

비애 : 냉정하게 말해 지금 진행 중인 이벤트보다 실질적으로 유저들에게 득이 되는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크로드2 유저들에게 자유롭게 할 말이 있다면?

안달 : 이제 서버가 1개만 남았다. 좋든 싫든 모두 한 공간에서 함께 즐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장에 대한 승리욕과 이기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모두 단합해서 캐시 물약, 부활 주문서도 써보고, 원기의 돌도 켜보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한다.

상대 팀이 길드 단위로 왔어도 지레 겁부터 먹지 말고,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같은 길드가 아니더라도 평소 자주 전장에 가는 유저들과 팀을 짜거나 서로 맞춰간다면 못 이길 대상은 없다고 본다. 패배부터 생각하지 말고 항상 승리만 생각하자.


비정 : 사실 아크로드2는 다른 게임에 비해 아이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템 격차가 정말 크게 나지 않는 이상 1:1에서 순삭 당하거나, 순삭 시킬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이기겠다는 마음과 팀플레이다. 우리 길드만 보더라도 우리 길드원보다 데몰리션에 아이템 좋고, 컨트롤 좋은 사람 널리고 널렸다.

우리는 항상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전장을 즐긴다. 부족한 컨트롤, 부족한 아이템은 팀 플레이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패리스톤 : 아프리카 방송을 자주 보는 편인데, 가끔 BJ가 상대방 욕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더라. 즐겨보고 있으나 욕이 나와 거북할 때가 있다. 좀 자제해주면 좋겠다.


▲ 마지막은 탈것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