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제와 30.4!가 퓨즈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윈터 우승을 차지했다.

그 누가 이들의 우승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까? 여성부와 일반부 경기 모두 골든 라운드 승부가 연달아 나오며 풀세트까지 이어졌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근소한 차이로 우승 팀이 가려졌다.



여성부의 30.4!는 눈물의 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자각몽과의 재경기 논란 속에 고배를 마신 30.4!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우승 경험이 있는 노력한 크레이지 포유.

1세트 프로방스에서 골든 라운드 승부 끝에 패한 30.4!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에이스 김다영이 꾸준히 스나이퍼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고, 라이플 라인들의 기량이 살아나면서 마지막 세트 승부를 만들었다.

크로스포트에서 양 팀의 승부는 다시 한 번 골든 라운드로 이어졌다. 블루 진영으로 마지막 승부에 나선 30.4!는 크레이지포유의 공격 전략을 정확히 예측했다. 결국, 어느 누구도 우승 후보로 지목하지 않았던 30.4!는 우승을 달성, 눈물을 보이며 자축했다.



일반부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 3차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부터 악연을 시작한 퍼제와 인트로스펙션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고, 결승전에서도 매 세트, 매 라운드마다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세트까지 이어진 승부, 3번의 골든 라운드. 10명의 선수가 모두 주인공이 된 경기는 보기 드문 장기전이었음에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양 팀의 운명은 크로스포트에서 나뉘었다. 인트로스펙션이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이 맵에서 퍼제는 상대에게 매치 포인트 상황을 내주고도 챔피언의 뒷심으로 골든 라운드를 만들었다.

레드로 마지막 경기에 임한 퍼제는 과감한 속공으로 A 사이트를 돌파, C4 설치에 성공했다. 이후 퍼제는 최대한 시간을 끌었고, 마지막 킬을 기록한 인트로스펙션은 채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때문에 C4 해제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3번째 결승에서 만난 두 라이벌간의 승부는 퍼제의 4연속 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날 우승을 거둔 퍼제는 1억 원의 상금을 확보했고, 여성부 우승을 거둔 30.4!는 2천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한편, 퍼제의 석준호와 30.4!의 김다영은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