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는 자사가 개발 및 배급하는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최신 패치를 통해 신규 챔피언 ‘벨코즈(Vel'Koz)’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허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118번째 챔피언 벨코즈는 3개의 촉수를 가진 연체동물의 모습을 한 독특한 챔피언이다. LoL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출시 전부터 플레이이어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벨코즈는 광선을 이용해 공격하는 원거리 마법사 챔피언으로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공격적인 스킬들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반면 기동력은 뛰어나지 않아 이동 거리가 비교적 짧은 중단 공격로에 적합한 챔피언으로, 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벨코즈의 기본 스킬인 ‘유기물 분해’는 스킬에 세 번 적중된 적에게 추가 피해를 입히는 기술이다. 일정 시간 동안 대상에 공격을 적중시키지 않으면 중첩효과는 사라진다. ‘플라즈마 분열’은 전방으로 광선을 발사해 피해와 함께 둔화를 거는 스킬이다. 발사된 광선은 적에게 적중하거나 최대 사거리 도달 시, 또는 스킬이 발동되는 동안 재사용하면 양쪽 90도로 굴절돼 주변의 적들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공허 균열’은 직선으로 에너지파를 발사해 공간에 균열을 만들고, 잠시 후 폭발시키는 스킬로 발사 및 폭발 시 모두 패시브의 중첩효과가 적용된다. ‘지각 붕괴’ 스킬은 목표 지점에 폭발을 일으켜 범위 안의 적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공중으로 띄운다. 벨코즈와 가까이 있는 적은 뒤로 밀어내는 효과까지 있어 추격과 도주에 모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궁극기인 ‘생물 분해 광선’은 벨코즈가 정신을 집중해 거대한 광선을 발사하는 스킬이다. 사거리 내의 모든 적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좌우로 광선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벨코즈는 외모만큼이나 그 배경도 흥미롭다. 게임 내에서 벨코즈는 오직 세상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태어난 생물체로서 대상을 공격함으로써 조사활동을 하고 파괴를 통해 자신의 지적 허기를 채워가는 챔피언으로 묘사된다.

권정현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출시 전부터 많은 분들이 기다려온 올해 첫번째 신규 챔피언이 드디어 공개됐다”며,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에도 플레이어분들에게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규 챔피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벨코즈 챔피언 집중탐구 영상


▲ 인간이 벨코즈와 대면하는 순간


▲ 전투기계 벨코즈 스킨 영상


"벨코즈 챔피언 스토리"

강렬한 빛이 시신경을 찌르자 천천히 의식이 회복된다. 빛에 적응하기 위해 눈꺼풀을 열고 닫는다. 껌뻑. 껌뻑. 껌뻑. 반복한다. 세상이 선명해진다.

관찰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분주한 기척이 느껴진다. 킁킁, 킁킁,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체 모를 생명체 하나가 앞발을 들고 내 냄새를 맡고 있다. 조그맣다. 흰색이다. 꽤 흥미로운 생명체로군.

용도가 궁금해졌다.

분석을 시작한다. 선홍빛 섬광이 뿜어져 나온다. 녀석이 부들부들 떨고 있던 자리엔 이제 먼지 더미만 남았다. 포유류다. 야행성이고, 청각이 극도로 발달했다. 몹시 연약한 편이지만 번식력만큼은 엄청나다. 잠깐, 그런데 설마.

이게 전부인가?

실로 단순한 생명체로군. 이것보단 가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것은 하등 쓸모가 없다. 오로지 깊이 있고 심오한 지식만이 나를 흥분시킬 수 있다.

나와 함께 떠도는 놈들은 미개하다.

사냥하고 먹고, 사냥하고 먹을 뿐이다. 나는 먹기 위해 먹지 않는다. 나는 습득하기 위해 먹는다. 필요한 정보라면, 복잡하고 매력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시킬 것이다. 어떻게든 소유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당도한 도시는 이상하다.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의 도시인데 탑 하나가 무너지지 않고 서 있다. 누가 보호했을 것이다. 혹은 일부러 부수지 않았을 것이다. 깨끗하고 온전하다. 건물의 잔해 위로 눈을 돌리자 분석이 시작된다. 위대한 마법의 힘이 느껴진다. 마법의 도시였던 모양이다. 그러니 이렇게 참혹할 정도로 파괴된 것도 놀랍지 않다.

다른 놈들은 이 도시의 비밀에 관심이 없다. 미개한 놈들, 끊임없이 먹이를 탐할 뿐이다. 나는 탑 안으로 들어간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그중 하나를 관찰한다. 선홍빛 섬광이 반짝인다. 또다시 먼지 더미만 남는다.

흥미롭다.

시간을 왜곡시킬 수 있는 도구라니.

기묘하다.

생각지도 못했다.

탑의 주인은 부재중.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남겨진 물건들은 최소한 한 번씩 다른 시공간을 거쳤던 것으로 파악됨. 구조상의 복잡함은 물건마다 차이가 존재함. 그 탁월함은 구조상의 복잡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위대하다. 이 세계에서 보았던 그 어떤 것보다도 인상적이다. 이 탑의 주인이었던 자는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지식을.

엄청난 지식, 심오한 지식, 필요한 지식이다. 찾아야 한다. 이 도시를 벗어나야 한다. 탑을 막 떠나려는 찰나, 미개한 놈들이 탑의 입구로 몰려든다. 아직도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한 것일까? 맞닥트린 것은 죄다 망가뜨렸던 것처럼 이 탑도 파괴해버릴 모양이다. 그러나 이 세상엔 공허가 집어삼켜서는 안 될 것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법. 너희는 내 계획에 방해만 될 뿐이다.

촉수를 뜨겁게 달구자 끝이 백색으로 타오른다.

촉수를 들어 단번에 내려치자 번개가 곡선을 그리며 첫 번째 놈을 관통한다. 뒤로 나동그라진 그놈을 향해 세 개의 촉수를 모두 뻗는다. 촉수와 촉수 사이에서 불꽃이 인다. 대기가 끓기 시작한다. 놈의 비명이 신음소리로 바뀐다. 곧 조용해진다.

다른 두 놈이 달아나기 시작한다. 자신들한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아차린 모양이군. 참 빨리도 알아차렸다. 눈을 부릅뜬다. 달아나는 놈들을 향해 광선을 발사한다. 미개한 놈들. 한 줌의 재가 되었다.

공허 태생 생물의 녹는점은 일정하지 않군.

그러나 새로운 지식이 다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내가 배고프다는 사실이다.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허기. 이것이 굶주림인가?

이제 알았다.

궁극의 지식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