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 애로우 게이밍에게 분패... 각 지역 2위 팀과 본선 진출권 다툼

MVP 피닉스가 끝내 동남아 탑 티어인 애로우 게이밍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시각 19일 펼쳐진 TI4 동남아 지역 선발전 최종 결승전에서 MVP 피닉스는 애로우 게이밍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3:1의 스코어로 패하고 말았다.

TI4 본선에 초청 받은 타이탄 게이밍과 더불어 동남아 탑 티어로 평가받는 애로우 게이밍의 저력은 대단했다. 애로우 게이밍은 매 경기마다 뛰어난 픽밴 전략으로 유리한 출발선에 섰으며, 개인 기량에서도 세계 정상급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서 양 팀의 승부는 픽밴에서 이미 격차가 벌어졌다. 자연의 예언자와 고대 영혼을 가져간 애로우 게이밍은 얼굴없는 전사를 빠르게 선택, 이후 저주술사까지 가져가며 강력한 한타 조합을 꺼내들었다. 더군다나 마지막 픽 권한을 가진 애로우 게이밍은 MVP 피닉스의 암살 기사에 대응해 어둠 현자를 꺼내들며 레인전과 한타 모두에서 우위를 점했다.

중반 이후 한타 구도에서 승기를 잡기 어렵다 판단한 MVP 피닉스는 초반부터 다소 무리를 감소하며 상대를 몰아 붙이려 했다. 하지만 애로우 게이밍의 백업에 MVP 피닉스는 조금씩 킬을 내주고 말았고, 빠른 성장을 보인 얼굴없는 전사는 아가님의 홀을 구입하며 한타를 지배했다.

결국, 상대의 의도에 말려든 MVP 피닉스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 차례 패배를 겪은 MVP 피닉스는 2세트 들어 픽밴 단계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 밴 리스트에 고정으로 넣던 바이퍼를 자신들이 가져온 것은 물론, 항마사를 선택한 상대에 맞춰 얼굴없는 전사를 가져가며 힘 싸움 구도를 만들었다.

바이퍼를 가져간 'March' 박태원은 미드 레인에서 고통의 여왕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고, 상대의 갱킹을 역으로 이용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애로우 게이밍은 항마사가 기동력을 살려 빠르게 성장했지만, MVP 피닉스는 연막 갱킹과 군중 제어기 연계로 항마사를 잡아 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세트에서는 MVP 피닉스의 조급함이 화를 불렀다. MVP 피닉스는 경기 초반 상대 짐꾼을 노렸으나, 취권도사에게 2킬을 내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미드 레인에서 무난히 성장할 기반을 만든 취권도사는 경기 중반부터 MVP 피닉스의 진형을 무너뜨리며 자신의 역할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어진 4세트, MVP 피닉스는 침묵술사를 캐리로 선택하는 등 과감한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또다시 상대 미드 레이너 ddz의 타이니에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MVP 피닉스는 35분 여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동남아 지역 1위를 차지한 애로우 게이밍은 TI4 본선 무대에 직행하게 되며, MVP 피닉스는 타 지역 2위 팀들과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시애틀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