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TE가 HEEIK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기록, 실버시리즈 2연속 1위를 차지했다. 5월 24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WGL APAC 실버 시리즈 2일차 경기에서 ARETE의 질주를 HEEIK이 막아섰다.

1세트는 무난히 ARETE가 승리했지만, 2세트에서는 HEEIK이 ARETE와 힘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하지만 3세트 샌드리버 진격전에서 HEEIK은 공격 진영을 골랐고, ARETE의 수비를 넘지 못하면서 ARETE의 2승이 완성됐다. 다음은 ARETE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 ARETE의 '소도둑놈' 송준협(좌)과 '투수' 최민수(우)


Q.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소감은?

'소도둑놈' 송준협 : 의외로 HEEIK이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내부적으로 손이 잘 맞지 않았다. 실수가 많았고, 접전이 일어난 것 같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

'투수' 최민수 : 오늘은 팀이 과도기를 겪는 부분이 나온 것 같다. ARETE와 NOA와 합쳐지기 전 우리가 즐겨쓰는 메타는 IS-3 셋 AMX 50 100 둘이였는데 바뀌었다. 팀 워크가 잘 맞는다면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과 달라진 건 팀이 지고 나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 건설적인 분위기가 나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Q.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실버 시리즈 룰이 영향 있었던 것일까?

'소도둑놈' 송준협 : 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6주간 계속되기 때문에 오늘 경기로 끝이 아니지 않나.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 좋다.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도 있고, 그런 점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투수' 최민수 : 전술도 전술이고 개인기도 개인기지만 팀 내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실버 시리즈만 6주 동안 해야하는데 팀 분위기가 나빠진다면 여러모로 힘들다. 경기력은 연습하면 언젠가 좋아진다면 분위기는 그럴 수 없다. 지금은 서로가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


Q. 1세트는 ARETE답게 이긴 것 같다. 경기를 자평하자면?

'소도둑놈' 송준협 : 1세트도 사실은 불안한 점이 있었다. 6-9라인에서 사격에 실수가 있어서 전선이 고착되는 현상이 있었다. 그것 빼고는 피지컬 싸움이었던 것 같다. 크게 보면 무난한데 깊게 보면 잔실수가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점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다.


Q. 2세트에서는 깊숙히 치고 들어온 HEEIK의 움직임을 잘 대처하지 못했다. 이유는?

'소도둑놈' 송준협 :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의견이 오갔다. IS-3의 위치가 부적절한 면이 없지 않았다. 아주 안 좋은 위치까진 아니지만 부적절했다고 본다. 각자 탱크들의 개개인적 판단이 더 좋았다면 뒤집을 수 있었던 상황이 있었다. 상대가 타이밍 좋게 잘 들어왔다.

'투수' 최민수 : 우리가 멈춰있다거나 기방(기지방어) 잡는 라인에서 졌다면 충격이 컸을텐데 타이밍을 알고 들어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움직이다가 생긴 빈틈을 잘 비집고 들어왔고, 적잖게 당황했다. 헛점이 보였던 점을 HEEIK이 잘 잡았다. 우리도 영원한 강팀이 아니고 약점을 항상 보완하면서 발전시키는 팀이다. 앞으로도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3세트에서 HEEIK이 강습전 공격을 잡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소도둑놈' 송준협 : 우리팀에 NOA 출신 선수가 있다보니까 HEEIK과도 친하다. 강습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장난 삼아 공격할 것이다란 이야기는 있었는데 진짜 골랐더라. 하지만 강습전은 방어가 유리한 면이 있다. 나는 공격을 좋아하긴 하지만 오더는 방어쪽이다. 생각해보니 공격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웃음).

'투수' 최민수 : 강습전은 WGL에서 경험해보기도 했지만 우리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습전은 WGL APAC을 기점으로 모든 팀이 똑같이 연습을 했다면 똑같은 조건으로 상대할 수 있다. 우리라고 해서 맵을 많이 파악하진 못했다.

또 강습전은 세 가지 맵중 '샌드리버'밖에 나오지 않은 만큼 더 보여줄 수 있는 여지는 많고, 연습을 좀 더 필요로 할 것이다.


Q. 500포인트를 확보하면서 2위와 300점 격차를 벌렸다. 앞으로의 전망은?

'소도둑놈' 송준협 : 1등을 확정하면 잠깐의 휴식기를 가질 생각도 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중요해서 브론즈 시리즈를 통해서 실버 시리즈를 계속 올 것 같다. 실버도 실버지만 골드 시리즈가 굉장히 중요해서 골드 시리즈와 그랜드파이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수' 최민수 : 자만이 아니라 실버 시리즈는 1위 확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골드 시리즈로 갔을 때 각 팀들의 실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냐에 달렸다. 아시아 팀과 맞붙었을 때 세계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다.

이렇게 보면 거만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언제나 준비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바라보는 곳 실버 시리즈가 아니라 더 뒤에 있다. 그것을 위해 팀원들도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연습한 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투수' 최민수 : 현재 월드오브탱크 동접자수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열심히 무대를 찾아와주셔서 고맙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유저가 더욱 늘어나서 같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소도둑놈' 송준협 :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더울 정도더라. 나이가 많으신 분, 초등학생 같은 어린 친구 등 다양한 연령층이 오셨더라. 온게임넷에서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고 쾌적한 환경으로 관람할 수 있게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