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5일 공개된 E3 2014 트레일러 영상

E3 2014 첫 날. 입장이 시작되는 12시부터 스퀘어에닉스 부스에서는 '킹덤하츠 2.5 HD Remix' 개발자 단체 인터뷰를 첫 세션으로 배정했다.

작년 10월 일본에서 첫 공개된 킹덤하츠 2.5 HD Remix는 PS3 전용 타이틀로, 킹덤하츠 시리즈 세 개의 타이틀을 묶은 합본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각각 2007년 3월 PS2로 발매됐던 '킹덤하츠 2 Final Mix', 2010년 10월 닌텐도DS로 발매됐던 '킹덤하츠 Re:coded', 2011년 1월 PSP로 발매됐던 '킹덤하츠 Birth by Sleep Final Mix'다.

처음 공개됐을 때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작과의 간격을 고려했을 때 정식 후속작, 즉 3편을 출시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것. 이 날 세션에 참석한 야스에 타이(Yasue Tai) 디렉터는 이러한 의견들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 스퀘어 에닉스의 '야스에 타이 (Yasue Tai)' 디렉터]

"그래픽과 사운드 모두 PS3에 최적화 되게끔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기분으로 제작했습니다. '킹덤하츠 3'로 가는 일종의 다리 역할로, 킹덤하츠 시리즈의 세계관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킹덤하츠 2.5 HD Remix'의 개발 과정에 대해 '예전부터 킹덤하츠를 많이 좋아하던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성심성의껏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킹덤하츠 2'의 컨셉이나 이야기 구성이 좋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것을 거의 살리고자 했으며, 여기에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과 볼륨 확장을 목표로 잡았다.

아래는 야스에 타이 디렉터와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1.5를 만들 때와 이번 2.5를 개발할 때의 차이가 있다면?

1.5 때는 리메이크 작업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코드 분석과 같은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난항을 겪었다. 덕분에 이번에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상의 어려움이 없었다.

이번에는 디자인이라든가 사운드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작업에 주력했고,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너무 지나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역량을 쏟은 부분이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리마스터 버전에서 사운드를 강조한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나?

직접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지난 버전들의 BGM은 플레이스테이션 자체에 내장된 데이터를 사용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40명 이상으로 오케스트라를 편성해 90개 이상의 악기로 보스턴에서 음악 작업을 했다. 전반적인 퀄리티가 아예 다를 수밖에 없다. 비교하자면, 통상적인 영화 OST의 퀄리티가 될 것이다.

원래 킹덤하츠 시리즈의 음악은 유명했고, 개인적으로 그것을 만드신 분들도 존경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음악만 들어도 바로 '킹덤하츠다'라고 알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실제 악기로 제작된 음악들을 이용해 게임을 하면 플레이할 때의 느낌과 경험이 전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사운드 작업을 하게 됐다.

수록된 곡들을 들어보면 굉장히 이해하기 쉽고 귀에 잘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게임 내의 사운드로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성 안에 있는 그 분수에 가까이 가면 분수의 실제 사운드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들리게 된다.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전 버전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물론 그래픽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뒤쳐지면 전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느낌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의 퀄리티를 충분히 잡으려 노력했다.


왜 이 타이밍에 2.5를 발매했나. 3편이 나와야 할 타이밍이라고 보는데

실제 개발은 3편도 함께 진행 중이다. '킹덤하츠'가 10년 이상 이어온 타이틀이다보니 새롭게 시리즈를 접하게 된 유저들에게 세계관과 스토리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역할로 내놓은 것이 1.5와 2.5다. 기존의 유저들 입장에서 보자면, 과거 즐겼던 작품들을 한 번 되새겨 본다는 의미로 봐주면 좋겠다. 모든 것은 앞으로 선보일 '킹덤하츠 3'를 더욱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 E3 2014 트레일러 영상 말미에 3편에 대한 힌트가 등장했다.


PS Vita 또는 PS4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 있나?

현재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여러 가지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킬 계획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2편에 나왔던 캐릭터들을 최대한 사실감 있고 아름답게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2편의 캐릭터들은 모두 그들만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좀 더 깊이있게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 2편의 캐릭터들을 깊이있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추후에 출시될 '킹덤하츠 3'를 구매할 때 1.5나 2.5 버전을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특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킹덤하츠 3'는 아직 한창 개발 중에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말고, 게임 내의 시스템 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

사내에서 게임 시스템에 대한 앙케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가급적 전체 시스템은 유지하려고 했다. 다만, 특정 능력을 가졌을 때의 밸런스라든가 AI 등은 조금씩 변경하고 업그레이드 시켰다.


한국의 킹덤하츠 유저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대학생 시절에 서울대학교에서 단기 유학을 한 적이 있다. 한 3개월 정도? 있었는데 소맥을 먹은 기억밖에 없다.(웃음). 맛있더라. 한국에는 친구도 많고, 나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더 많은 분들이 킹덤하츠를 즐겨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