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은 2015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워게이밍의 월드 시리즈 두 번째 주자인 '월드 오브 워플레인'이 국내 서비스를 건너뛴 상황이라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

'월드 오브 워쉽'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반 모로즈(Ivan Moroz)를 E3 2014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2015년 초 중으로 전세계 메이저 시장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저 시장이 어디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러시아, 북미, 유럽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라고 이야기했다.

▲ '월드 오브 워쉽' 글로벌 오퍼레이션 디렉터 이반 모로즈


사실 '월드 오브 워쉽'에 대한 정보는 개발자 Q&A 형식을 통해 꾸준히 공개되어 왔다. 현재 단계에서는 미국과 일본, 두 국가가 구현된 상태. 추후 러시아(구 소련), 독일, 영국 등의 함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 외 해군력이 강성했던 다른 국가들이 추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함선의 카테고리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막강한 화력과 거대한 선체를 가진 '전함', 가장 작지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구축함', 그 중간 정도의 크기로서 전략에 따라 가변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순양함', 마지막으로 자체 공격능력은 없지만 함재기를 보유, 출격시킬 수 있는 '항공모함'이다.

전함과 순양함, 구축함은 서로 가위바위보와 같은 상성관계를 가진다. 즉, 전함은 순양함을 폭격할 수 있고, 순양함은 구축함을 우세하게 잡을 수 있으며, 구축함은 어뢰를 사용해 전함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 아이오와급 전함의 프로토타입 일러스트


항공모함은 이와 달리 함재기들을 활용한 전략 전투를 수행한다. 위의 전투선 3종이 액션 위주의 플레이를 제공한다면, 항공모함은 전술 중심의 움직임을 보이며 장기전의 유리함을 가져오게끔 한다.

'월드 오브 워쉽'의 플레이어가 다룰 수 있는 공격수단은 크게 '주포'와 '어뢰', '함재기'로 나뉜다. 주포는 말 그대로 배에 장착된 포격 무기로, 전투선 3종에 모두 갖춰져 있다. 막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어뢰는 구축함이 주력으로 사용하게 되며, 각국의 일부 순양함들도 사용할 수 있다.

함재기는 오로지 항공모함 전용이다. 전투기, 폭격기, 뇌격기 3종이 있으며, 각 종류마다 활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기에 용이하다. 항공모함 외의 함선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체는 정찰기로서, 공격 기능은 없고 적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동태를 살피는 등의 지원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대략적인 설명이 끝난 후, 일본 순양함 1종을 활용한 시연 플레이가 이어졌다. 시연에 사용된 것은 알파 버전으로 공개가 금지됐으며, 이 내용을 토대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시연 플레이는 인상 깊게 잘 봤다. 보여준 버전이 아직 알파 단계라고 했는데, 현재 개발 진척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말 즈음에는 클로즈 베타를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정식 출시 시점은 2015년 초반이 될 것이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작업은 어느 부분인지?

핵심 게임플레이 부분을 보다 완벽히 다듬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런칭은 모든 국가에 할 예정인가?

현재는 전세계 메이저 시장을 우선으로 해서 글로벌 동시 런칭을 예정하고 있다. 메이저 시장에는 러시아, 북미, 유럽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포함된다. 이들 시장에는 동시에 런칭할 것이다.


월드 오브 탱크에 비하면 그래픽이 더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해전이다보니 물 표현이 굉장히 많이 사용될 수 밖에 없는데, 그래픽 요구사항이 높지 않을까 우려된다.

요구 사양에 있어서는 '월드 오브 탱크'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드웨어 제품을 기준으로 보자면 중상 수준의 옵션을 갖추면 플레이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 하드웨어 요구치는 크게 높지 않은 편



워게이밍의 게임들은 고증을 굉장히 철저하게 하기로 유명하다. 월드 오브 워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증에 관련되어 힘든 부분은 없었나.

'월드 오브 워쉽'을 개발하면서 실제 존재하는 함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실질적인 모형이나 사진 없이 서면으로만 남아있는 자료에 의존해야한다는 점에서 고증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져 사용되던 함선들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차의 경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프로토타입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함의 경우 크기 면에서부터 보관하기가 쉽지 않고, 프로토타입을 만들려고 해도 들어가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면으로 남아있는 자료에 의존한 바가 크다.

북미 지역, 유럽 등에서는 몇몇 함선들만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등은 단 한 종류씩의 함선에 관한 자료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세계 해군 박물관을 방문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실사 형태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은 기울였다. 러시아, 중국, 일본, 북미, 유럽 등의 해군 박물관은 거의 모두 방문했다.




고증 작업 외의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게임 플레이 부분을 작업하는데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해전 장면의 요소들을 구현하면서도 동시에 역동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실제 전투 상황에서는 함선들이 서로 잘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포격을 주고 받는데, 이걸 실제로 구현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리얼리티한 게임을 구현하는 것과 재미있는 플레이를 함께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독일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니 묻고 싶다. 독일은 잠수함이 꽤 유명한데, 관련된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 없나.

이번 출시에는 없지만, 추후에 추가될 가능성은 있다. 본래 함재기는 항공모함에만 탑재가 가능하지만 추후에는 순양함에 함재기를 탑재할 수도 있다. 잠수함의 추가 여부 역시 같은 선상에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모함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해달라.

항공모함은 액션을 좋아하는 플레이보다는 전술, 전략적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를 위한 컨텐츠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여러 종류의 전투용 기체가 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공격을 위해 어떠한 함재기를 활용할 것인지를 유저가 선택하고, 승무원을 몇 명을 태울지 등을 정하게 된다.

항공모함을 선택해 플레이할 경우, 함선을 컨트롤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출격시킨 소대를 어떻게 지휘하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된다. 모선인 항공모함을 비롯해 출격한 기체 및 소대 관리, 무기나 연료 등의 잔량 체크, 공격을 진행한 뒤에 항공모함으로 돌아와 무기를 보충하고 가는 적절한 시점 등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전술에 있어 어떤 공격타입을 활용할 것인지, 함재기를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지도 유저가 선택할 몫이다. 전투기로 정찰기를 공격할 수도 있고, 적함을 직접 타격할 수도 있다. 항공모함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순수 화력만으로 따지자면 항공모함은 전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노련한 플레이어가 항공모함을 지휘할 경우 그 게임 안에서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투선들이 각 파츠를 업그레이드하듯, 항공모함과 탑재된 기체들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전투 중 기체가 파손되면 항공모함은 무력해지는 건가?

그렇게 되면 무력해진다고 보면 된다. 전투선의 주포가 파괴되는 경우와 유사하다. 단, 항공모함의 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다. 어떤 종류는 추가 함재기와 격납고를 가지고 있어 함재기 한 대가 파괴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함재기를 가지고 다시 게임에 임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함재기가 파괴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월드오브탱크에서는 2~7명의 승무원을 훈련시켜나가는 과정도 매우 비중 있는 컨텐츠였다. 하지만 함선의 경우 승무원의 숫자 규모가 훨씬 커질 텐데, 승무원 육성 시스템이 존재하는가?

물론 존재한다. 승무원 훈련에 관한 컨텐츠도 분명 있을 것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섣불리 뭐라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육성형 컨텐츠를 선보일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단, 전차나 항공기의 경우 승무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모든 승무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함선의 경우 대략 수천 명의 선원을 필요로 한다. 그들 모두를 UI 상에서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에 지휘관 위주의 육성 시스템을 지원하고자 한다.


함선간의 전투는 전차간의 전투나 항공전보다는 다소 규모가 클 거라고 생각된다. 한 팀당 인원은 월드 오브 탱크와 같은 15명이 되는가? 혹은 그보다 더 줄어들게 되는가?

15 vs 15까지 가능할 것이다. 월드 오브 탱크와 거의 유사한 플레이어 수를 지원할 것이며, 그것은 e스포츠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단, 이 부분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니 대략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만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 전투 인원은 월드 오브 탱크와 동일할 예정이나 확정은 아니다



전투 한 번에 소요되는 평균 플레이 시간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가?

게임 플레이 시간 역시 월드 오브 탱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의 평균 플레이 시간이 7분 정도로 집계되어 있으며, 월드 오브 워쉽 현재 버전의 경우 평균 13분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목표로 삼기로는 10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플레이 시간이 길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한 번의 실수가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치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워게이밍의 월드 시리즈를 꾸준히 즐기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해전 및 워쉽에 대한 기대가 꽤 큰 편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주면 좋겠다.

워게이밍의 개발자 중 한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아시아에 있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쪽이 굉장히 발달한 해군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게임을 통해 한국의 유저들이 훨씬 재미있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임을 선사하고 싶고,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월드 오브 워쉽의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는 시장 중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포함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