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타2 프로게임단 MVP 피닉스와 포커페이스가 13일 연달아 타이탄과 경기를 가진다.

MVP 피닉스는 오후 6시 30분, TI4 와일드카드전을 대비한 평가전으로 타이탄과 3전 2선승제 승부를 가진다. 이어 오후 9시에는 포커페이스가 GEST 동남아 결승전에서 타이탄을 상대로 5전 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KDL 시즌 2 티어 1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한 한국 정상급 두 팀이 타이탄을 정복하기 위해 연달아 출정하는 셈이다.

오늘 경기의 관건은 한국 팀들이 동남아 제왕으로 군림 중인 타이탄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을 펼칠지의 여부이다. 타이탄은 사실상 동남아의 한계를 넘어 세계 수준의 팀으로 분류된다. 타이탄의 전신인 오렌지는 지난 TI3에서 3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준결승 상대였던 나투스 빈체레를 벼랑 끝까지 내몰긴 했으나, 불멸의 아이기스 디나이라는 엄청난 실수와 후반 한타에 연달아 패하면서 결승 문턱을 넘진 못했다. 비록 당시 무쉬(현 DK 소속)라는 걸출한 캐리가 팀을 이끌긴 했지만, 그를 대신한 야마테 역시 만만찮은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반면 MVP 피닉스와 포커페이스는 최근 한국 팬들의 기대를 한껏 등에 업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동남아 단계에서 상위권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중인 팀이다. 따라서 양 팀 모두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노리긴 할 테지만, 현실적으로는 타이탄을 상대로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도타 2 팬들 역시 이러한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승부 예측이 등록된 포커페이스와 타이탄 경기의 경우 80%가 넘는 팬들이 타이탄을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한편, 타이탄을 상대하는 두 팀 간의 전력을 비교하면 최근 기세로는 포커페이스가 우세한 편이다. TI4 동남아 지역 선발전에 나서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MVP 피닉스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굿 플레이 인비테이셔널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제로 래티튜드에게 패배를 기록하는가 하면, 최근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인 사이드 게이밍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무승부에 머무르고 말았다. 반면 포커페이스는 GEST 동남아에서 MVP 피닉스를 꺾은 제로 래티튜드와 동남아 1티어 애로우 게이밍을 2:0으로 제압하는 등 연승을 거듭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MVP 피닉스와 타이탄의 TI4 평가전은 6시 30분 스포TV 게임즈를 통해 생중계 되며, 포커페이스와 타이탄의 GEST 동남아 결승전은 9시 트위치TV 도타토크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