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토) 용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WGL APAC 실버 시리즈 5주차 3, 4위전에서 HEEIK(이하 히익) 팀이 INDI(이하 인디) 팀과 맞붙어 2:0 압승을 거두었다. 독특한 점은 그동안 인디 팀의 오더를 맡고 있었던 '레드불' 박인기 선수가 히익 팀의 오더로 참가했다는 것. 이미 인디 팀의 전략을 상세히 알고 있는 만큼 대응 카운터를 준비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맵 밴픽 과정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 1경기 - 프로호로프카 : HEEIK 승리

첫 번째 경기인 프로호로프카에서의 북팀에서 시작한 히익 팀이 모든 전차를 T69 다섯 대를 선택하며 중앙 언덕을 중심으로 맵을 넓게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디 팀은 퍼싱과 T69를 한 대씩 선택하고 AMX 13 90을 주력으로 선택해 남쪽에서 철로를 넘어 맵의 동쪽을 장악했다.


하지만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인디 팀의 진형을 파악한 히익 팀은 철로 북쪽을 넘어 단숨에 인디의 AMX 13 90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인디 팀은 사선 확보가 되지 않은 채, 속수무책으로 최전방의 주 병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경기는 크게 기울기 시작했다. 퍼싱이 철로를 넘어 견제를 시도했지만 T69의 화력 집중 앞에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히익의 T69는 재장전 시간을 서로 커버하며 꾸준하게 철로를 넘나들며 인디를 압박, 모든 전차를 파괴하며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 2경기 - 스텝 : HEEIK 승리

두 번째 경기인 스텝은 히익 팀의 독특한 전차 조합이 눈길을 끌었다. 중전차인 T32를 두 대, T69를 한 대 선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주포 로레인 155 51을 선택해 극도의 방어적 조합을 선보인 것. 퍼싱 한 대와 AMX 13 90 위주의 기동성 중심의 전차조합을 선택한 인디 팀의 전략과는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히익 팀은 북쪽에서 시작해 동쪽 계곡을 장악하고 자주포를 배치, 언덕을 넘어 스팟한 적을 자주포로 타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인디 팀은 남서쪽에서 시작해 중앙을 포함해 맵을 넓게 장악할 수 있었지만, T32와 T69로 동쪽 능선을 틀어막고 자주포로 타격하는 히익 팀의 방어선을 뚫기는 어려웠다.


인디는 직접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방어적 움직임으로 전환했다. T1으로 먼저 북쪽 히익 진영을 점령했지만 오히려 자주포의 활약을 돕는 결과가 되었다. WTKL 오픈 시즌 이후 첫 번째 자주포 킬을 얻어낸 히익 팀은 결국 자주포로 2킬을 가져가며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