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IK(이하 히익)이 INDI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골드시리즈 문턱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6월 14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WGL 실버시리즈 5주차 경기 3/4위전에서 히익과 INDI가 마주쳤다. INDI의 오더를 맡고 있던 '레드불' 박인기가 히익으로 이동하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상황. 그 때문이었을까? 히익은 INDI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세트에서는 철로를 넘는 과감한 전략으로 기동전에서 승리, 히익이 완승을 거뒀고 2세트에서는 자주포 '로레인'을 선택, 무려 2킬을 올리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히익은 3위를 기록, 골드 시리즈를 향한 여정에 더욱 큰 힘을 받게 됐다. 다음은 히익의 이현오-김정훈-박인기의 인터뷰 전문이다.

▲ 왼쪽부터 HEEIK의 'hypocrite' 이현오, '레드불' 박인기, 'Mark' 김정훈


Q. 실버시리즈 5주차 경기를 3위로 마무리한 소감은?

'hypocrite' 이현오 : 지난번에 결승전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또 3/4위전에서 인터뷰다. 다음에는 결승이 아니면 안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웃음).

'Mark' 김정훈 : 지금까지 경기에 두 번 나왔는데 아직까지 긴장된다.

'레드불' 박인기 : 이번 리그 시작하면서 NOA는 해체가 됐고, 처음에는 브론즈 리그에서 DC WTF를 마감했다. 실버 시리즈 1주차를 보니 허전하더라. 그래서 브론즈 리그 팀에서 활동하자니 연습량을 소화하기 힘들고, 그나마 실버 시리즈를 나가는 팀을 알아보다가 INDI에 합류했는데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와중에 히익의 러브콜이 있어서 이쪽으로 왔다. 히익은 NOA와도 연습을 많이 했던 팀이라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 경기를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밴픽에서 다 잘렸다(웃음). '힘멜스도르프'하고 '광산'을 6시간, '프로호로프카' 경기는 마지막에 보여주려 했는데 먼저 보여주게 되서 안타깝다.


Q. 자주포가 2킬을 올렸다.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hypocrite' 이현오 : 당시 상황이라 할 것도 없고 내가 밑에서 고지대를 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형까지 생각하면 못 맞추면 욕을 먹어야 할 상황이었다. 첫 킬이 점령을 하다가 도망중인 T1이었다.

결국에는 자주포는 에임 선을 다 믿으면 오히려 맞추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이 있는 지형과 감, 모든 것이 조화되야 맞출 수 있다. 내가 원래 팀에서 '자주포를 네가 탔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기분 좋게 들어왔다가 어쩌다보니 다른 전차를 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포를 오늘 처음 꺼내본 것이다.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하니 다행이다.

'레드불' 박인기 : 원래 내가 타려고 했다. 하지만 나를 빼고 나니 AMX 13 90을 탈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13 90을 탔다. "자주포 탈 사람 없어?"라고 하니 팀원들이 다들 현오가 잘한다고 했다. '스텝'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밴을 당해버려서 리그를 봤던 경험을 토대로 급박하게 짠 것이다.

'hypocrite' 이현오 : 덕분에 소원 성취 했다.


Q. 지난주 까지는 INDI의 오더였는데 오늘은 히익으로 승리를 거뒀다. 재미있는 상황이지만 심적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레드불' 박인기 : INDI에게는 좀 미안하다. 내가 오더를 했던 INDI팀이라 보니 상대를 더 파악하기 쉬운 상태에서 전략을 짰다. 덕분에 매우 쉬웠다. 내가 INDI팀의 개인의 실수까지 아는 상황이었다. '프로호로프카'에서 T69 세 대를 올렸는데 저쪽 반응이 늦는 것을 알기에 도박수를 쓴 것이다. 원래는 우리가 다 죽는 오더다.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은 성공했다. 약점을 다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략이었다.


Q. 3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앞으로의 각오는?

'hypocrite' 이현오 : 이왕 이렇게 된 것 바닥부터 올라가는 것이 좋지 않나. 경기 방식은 항상 똑같다. 바닥부터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

'레드불' 박인기 : 내 입장에서는 INDI를 치고 올라오는 팀이 있다면 반드시 잡아줄 것이다. 내가 히익으로 오게 된 상황에 미안한 것도 있다. 도움을 받은 만큼 줄 것이다. 변수가 No Unicom이 올라오는 것이다. 대진이 된다면 No Unicom을 잡는 쪽으로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ark' 김정훈 : 계속 나와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hypocrite' 이현오 : 지더라도 재밌고 보는 사람도 즐거운 경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오브탱크 리그가 더 커질 것 아닌가.

'레드불' 박인기 : NOA일때 히익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배로 돌려주고 싶고, NOA의 이름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