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토) 용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WGL APAC 실버 시리즈 6주차 3, 4위전에서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두 팀이 숨막히는 명경기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NoLifer(노라이퍼) 팀과 steamed Ricecake(이하 백설기) 팀의 대결은 2:1로 백설기 팀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전차픽과 전술이 등장하며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로써 백설기는 첫 출전 3위 진출 성공으로 DCWTF과 함께 시즌1 실버 시리즈 공동 7위를 달성하게 되었다.







◆ 1경기 - 광산 : NoLifer 승리

독특하게도 KV-5를 선택한 전차 조합을 보여준 백설기과 기동성 위주의 전차로 신경을 쓴 노라이퍼의 대결. 중앙 언덕에 KV-5를 배치하고 나머지 전차를 동쪽으로 돌려 상대를 포위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노라이퍼는 초반에 백설기의 전략을 파악한 것처럼 보였다. 주 병력을 그대로 전진시켜 백설기의 병력 일부가 뒤로 돌아가기 전에 한쪽 병력을 거의 격파하는 수준까지 밀어붙인 것이다.


경기 초반, 전차 배치가 끝나기 전부터 한쪽 라인이 크게 기울어버린 백설기는 미처 준비했던 전략을 펼쳐보이지 못하고 노라이퍼의 속전속결 전략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 2경기 - 힘멜스도르프 : Steamed RiceCake 승리

두 번째 경기 또한 양 팀 모두 극단적인 전략을 선택해 눈길을 모았다. 남쪽에서 시작한 노라이퍼가 시작과 함께 서쪽 철로를 따라 전진하며 종심돌파를 시도한 것. 반면 백설기는 8번 라인에 집중하며 제대로 된 방어진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양 팀 모두 AMX 50 100 세 대와 IS-3 두 대를 가져간 상황이기에 전략적으로 승부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노라이퍼의 주 병력이 북서쪽으로 깊숙히 파고들어 점령을 시도한 시점, 이를 발견한 백설기가 수비에 나섰지만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것은 노라이퍼였다. 점령지를 둘러싸고 일제공격을 퍼부은 백설기는 동시에 경전차를 보내 노라이퍼의 기지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수비병력을 뺄 여유조차 얻지 못한 노라이퍼는 결국 북쪽 점령지에 갇혀 무너져 내렸고 2세트를 내어주며 동점을 만들었다.






◆ 3경기 - 샌드리버 : Steamed Ricecake 승리

강습전으로 시작된 세번째 경기, 놀랍게도 공격측의 백설기 팀이 KV-5를 선택하고 AMX 13 90을 4대 채워넣었고 수비측인 노라이퍼는 AMX 13 90만으로 구성된 기동성 위주의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백설기 팀의 KV-5를 앞세운 전략은 결과적으로 '예능'이 아니었다.


언덕 위에 모여있는 노라이퍼의 AMX 13 90을 발견해 장거리에서 견제하며 그 사이에 KV-5로 건물 뒤에 숨어 점령을 시도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상대인 노라이퍼의 전차가 전혀 손실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도박이 될 수도 있는 시도였지만, 결과는 탁월했다. 점령지 가운데 서서 건물로 차체 일부를 가린 KV-5를 저지하기 위해 노라이퍼의 모든 AMX 13 90이 전면으로 달려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KV-5를 잡아낼 수 없었던 것.


결국 KV-5를 노리고 달려든 노라이퍼의 AMX 13 90은 뒤에서 엄호하고 있던 백설기 병력에 의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재장전을 돌려야만 했다. 결국 노라이퍼의 AMX 13 90은 200대의 체력만 남긴 채 한 대만 살아남았고 백설기의 AMX 13 90은 최대 체력을 유지한 상태. 최후의 1:1에서 백설기의 AMX 13 90이 승리하면서 6주차 최후의 실버 시리즈에서 3위를 차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