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전훈세, 오성훈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골드 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간단한 소감 부탁한다.
전훈세 : 1년간 노력해 왔던 것들이 드디어 결실을 봐서 너무 기쁘다. 작년 오픈 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했지만, 그동안 최고 기록이 8강이었다.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오성훈 :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났더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다.
Q. 오늘 인디와의 1경기를 간단히 총평하자면?
오성훈 : 상대가 던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훈세 : 보통 미끼를 던질 때마다 잘 안 들어온다. 그런데 오늘은 미끼를 던지는 대로 너무 쉽게 반응해서 오히려 당황했던 순간이 많았다.
Q. 조금은 접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2경기도 완승으로 끝냈다. 예상했던 부분인가?
전훈세 : 프로핏이 오프라인 리그에 꾸준하게 나왔지만, 온라인에서는 계속 우리가 일부러 져왔던 것도 있다. 프로핏이랑 연습 할때도 기만전술 등을 조금씩 써왔다. 이번에는 맵도 자신 있는 곳이 걸려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승리 요인을 생각해보면, 프로핏과의 2경기가 중요했다. 언덕에 올라간 프로핏의 AMX 13 90이 탄을 많이 낭비했다. 히익의 T32가 하나 잡히면서 상대(프로핏)은 두 대의 전차가 탄이 빠져버린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치고 나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경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전훈세 : 샌드리버에서 하이네로님(오성훈) 죽었을 때. 상대 옴직임 파악을 위해서 AMX 13 90을 미끼로 던졌는데 상대 팀에서 확 들어와 버려서 잡혔던 것이 큰 위기였다고 본다.
Q. 그동안 연습은 어떤 팀과 주로 했는지?
전훈세 :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 전 노아와 아레테를 포함해서, 우리처럼 못하는 팀이랑 하면 전적으로 그 팀들이 손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들여 꾸준하게 연습을 도와준다.
오성훈 : 프로핏 팀도 그렇다. 연습 경기로 엔스크를 붙었는데 한 판 빼고 22판을 지더라. 프로핏도 백설기 팀도 그렇고 우리와 계속해서 연습을 같이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아레테 팀은 이미 한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음에도 다른 팀들과 함께 커나가고 싶어하는 팀이다.
Q. 프로핏과의 1경기에서 보여준 기방 전술도 인상 깊었다.
전훈세 : '나비식 기방'이라고 한다. 꼭꼭 숨어있다가 상대가 들어오면 확 튀어 나가 제압하는 식이다.
보통은 한 대를 물면 끝까지 쏜다. 보통 한 대가 죽을 것 같으면 빠져서 어떻게든 살리는 방향으로 가게 마련이지만 우리는 지금처럼 상대 팀이 더 잘하는 경우, 한 대를 버리고 4대가 풀 딜을 넣을 수 있는 방식으로 판을 짠다.
Q. 아레테와의 경기 어떻게 예상하는가?
전훈세 : 저쪽이 화들짝 놀랄 만한 전략을 두 세가지 정도 준비해 놨다.
오성훈 :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만히만 있을 생각은 없다.
Q. 오성훈 선수가 오늘의 플레이어 상을 받았는데?
오성훈 : 깜짝 놀랐다.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상태인데, 그 보상인가 싶기도 하다.(웃음) 오더대로, 하라는 대로 잘했을 뿐이다.
Q. 일단 아레테와의 결전을 넘어야 하겠지만, 아시아 리그 진행상황도 지켜보고 있을 텐데.
전훈세 : PVP를 주목하고 있다.
오성훈 : 노아 시절부터 PVP를 봐왔지만 무시할 상대는 아니다. 나도 PVP와 상대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상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동안 4번 싸워서 4번 모두 이겼다. 파이팅도 있고, 단결이 좋은 팀이다. 오프라인에서 유달리 강한 팀이라는 점도 작용할 것 같다.
Q. HEEIK 팀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
전훈세 : '할아버지'소리 듣는 분들도 있고, 22살~20대 후반까지 분포해 있다.
Q. 리그를 경험해 본 분들이 있나?
오성훈 : 내가 최고참이다.
전훈세 : 나는 2등 팀의 2군이었다(노아) 항상. 오랜 기간 준비했던 부분이 현실이 된 셈이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이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Q. HEEIK 팀의 경기는 상당히 박진감이 넘친다는 평이 많다. 팀의 모토인가?
전훈세 : 리그로 게임이 흥했던 게임들이 있다. 그때 당시 말한 것이, '지더라도, 기방을 하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오성훈 : 어렵다. 그런 경기 만들어 내는 것이.
Q. 아레테 팀에게 패기 넘치는 메세지를 남겨본다면?
전훈세 : 우리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아레테가) 우리를 쉽게 보고 방심하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훈세 : 내가 고집을 부려서 박인기 선수가 팀에서 나가게 되었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다. 도와준 만큼,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보여주고 싶다. 경기장 와서 볼만한 경기 만들겠다.
오성훈 : 슬픈 이야기긴 하지만, 주역이 된 적이 없다. 오픈 시즌 이후에는 2군이나 벤치로 빠져 있었다. 노아 팀이 깨지고 방황하다가 섭외가 들어 온 건데, 이곳에서는 주역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