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토요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WGL APAC 골드 1주차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HEEIK'이었다. '피셔맨' 전훈세의 오더는 날카로웠고, '하이네로' 오성훈은 오늘 화력쇼를 보여주며 오늘의 선수 상까지 획득했다. 'HEEIK'은 2연승을 달성하며, 'ARETE'와 대결을 앞두게 됐다.

다음은 전훈세, 오성훈의 인터뷰 전문이다.

[ ▲ HEEIK의 전훈세(좌), 오성훈(우) ]





Q. 골드 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간단한 소감 부탁한다.

전훈세 : 1년간 노력해 왔던 것들이 드디어 결실을 봐서 너무 기쁘다. 작년 오픈 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했지만, 그동안 최고 기록이 8강이었다.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오성훈 :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났더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다.



Q. 오늘 인디와의 1경기를 간단히 총평하자면?

오성훈 : 상대가 던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훈세 : 보통 미끼를 던질 때마다 잘 안 들어온다. 그런데 오늘은 미끼를 던지는 대로 너무 쉽게 반응해서 오히려 당황했던 순간이 많았다.



Q. 조금은 접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2경기도 완승으로 끝냈다. 예상했던 부분인가?

전훈세 : 프로핏이 오프라인 리그에 꾸준하게 나왔지만, 온라인에서는 계속 우리가 일부러 져왔던 것도 있다. 프로핏이랑 연습 할때도 기만전술 등을 조금씩 써왔다. 이번에는 맵도 자신 있는 곳이 걸려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승리 요인을 생각해보면, 프로핏과의 2경기가 중요했다. 언덕에 올라간 프로핏의 AMX 13 90이 탄을 많이 낭비했다. 히익의 T32가 하나 잡히면서 상대(프로핏)은 두 대의 전차가 탄이 빠져버린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치고 나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경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전훈세 : 샌드리버에서 하이네로님(오성훈) 죽었을 때. 상대 옴직임 파악을 위해서 AMX 13 90을 미끼로 던졌는데 상대 팀에서 확 들어와 버려서 잡혔던 것이 큰 위기였다고 본다.



Q. 그동안 연습은 어떤 팀과 주로 했는지?

전훈세 :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 전 노아와 아레테를 포함해서, 우리처럼 못하는 팀이랑 하면 전적으로 그 팀들이 손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들여 꾸준하게 연습을 도와준다.

오성훈 : 프로핏 팀도 그렇다. 연습 경기로 엔스크를 붙었는데 한 판 빼고 22판을 지더라. 프로핏도 백설기 팀도 그렇고 우리와 계속해서 연습을 같이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아레테 팀은 이미 한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음에도 다른 팀들과 함께 커나가고 싶어하는 팀이다.



Q. 프로핏과의 1경기에서 보여준 기방 전술도 인상 깊었다.

전훈세 : '나비식 기방'이라고 한다. 꼭꼭 숨어있다가 상대가 들어오면 확 튀어 나가 제압하는 식이다.

보통은 한 대를 물면 끝까지 쏜다. 보통 한 대가 죽을 것 같으면 빠져서 어떻게든 살리는 방향으로 가게 마련이지만 우리는 지금처럼 상대 팀이 더 잘하는 경우, 한 대를 버리고 4대가 풀 딜을 넣을 수 있는 방식으로 판을 짠다.



Q. 아레테와의 경기 어떻게 예상하는가?

전훈세 : 저쪽이 화들짝 놀랄 만한 전략을 두 세가지 정도 준비해 놨다.

오성훈 :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만히만 있을 생각은 없다.



Q. 오성훈 선수가 오늘의 플레이어 상을 받았는데?

오성훈 : 깜짝 놀랐다.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상태인데, 그 보상인가 싶기도 하다.(웃음) 오더대로, 하라는 대로 잘했을 뿐이다.



Q. 일단 아레테와의 결전을 넘어야 하겠지만, 아시아 리그 진행상황도 지켜보고 있을 텐데.

전훈세 : PVP를 주목하고 있다.

오성훈 : 노아 시절부터 PVP를 봐왔지만 무시할 상대는 아니다. 나도 PVP와 상대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상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동안 4번 싸워서 4번 모두 이겼다. 파이팅도 있고, 단결이 좋은 팀이다. 오프라인에서 유달리 강한 팀이라는 점도 작용할 것 같다.



Q. HEEIK 팀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

전훈세 : '할아버지'소리 듣는 분들도 있고, 22살~20대 후반까지 분포해 있다.



Q. 리그를 경험해 본 분들이 있나?

오성훈 : 내가 최고참이다.

전훈세 : 나는 2등 팀의 2군이었다(노아) 항상. 오랜 기간 준비했던 부분이 현실이 된 셈이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이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Q. HEEIK 팀의 경기는 상당히 박진감이 넘친다는 평이 많다. 팀의 모토인가?

전훈세 : 리그로 게임이 흥했던 게임들이 있다. 그때 당시 말한 것이, '지더라도, 기방을 하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오성훈 : 어렵다. 그런 경기 만들어 내는 것이.



Q. 아레테 팀에게 패기 넘치는 메세지를 남겨본다면?

전훈세 : 우리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아레테가) 우리를 쉽게 보고 방심하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훈세 : 내가 고집을 부려서 박인기 선수가 팀에서 나가게 되었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다. 도와준 만큼,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보여주고 싶다. 경기장 와서 볼만한 경기 만들겠다.

오성훈 : 슬픈 이야기긴 하지만, 주역이 된 적이 없다. 오픈 시즌 이후에는 2군이나 벤치로 빠져 있었다. 노아 팀이 깨지고 방황하다가 섭외가 들어 온 건데, 이곳에서는 주역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