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I4 공동 취재단


'필살기' 읽힌 MVP 피닉스, B 플랜 준비하는 치밀함 보여

TI4의 시작을 알리는 와일드카드전 1경기. MVP 피닉스와 버투스 프로는 픽밴에서부터 많은 것을 준비했고, 또 많은 것을 조사했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첫 세트에서 MVP 피닉스가 준비했던 비장의 카드는 불꽃령-이오 조합이었다. 실제로 중국 전지훈련에서 이 조합을 연습했던 MVP 피닉스는 시애틀 현장에서 애로우 게이밍을 상대로 이를 꺼내들며 큰 격차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번째 픽으로 이오를 가져오면서 상대로 하여금 타이니 혹은 혼돈 기사 밴을 유도한 MVP 피닉스의 전략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버투스 프로는 예상했다는 듯이 즉시 불꽃령을 밴했고, 타이니와 혼돈 기사는 밴하지 않으면서 MVP 피닉스의 전략을 완벽히 꿰뚫어 보았다. 결국, 준비한 픽밴 전략이 말린 MVP 피닉스는 3, 4 픽에서 그림자 주술사와 흑마법사를 선택하면서 세미 푸쉬 조합으로 방향을 변경했다.

레인전이 강력한 영웅들을 대거 뽑은 버투스 프로는 초반부터 NS와 JotM 두 서포터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착실히 킬을 쌓았다. 이에 MVP 피닉스는 상대 팀의 핵심인 땜장이를 잡기 위해 미드 갱킹에 집중했고, 흑마법사와 그림자 주술사의 궁극기를 기다렸다.

버투스 프로는 전투를 즐기는 팀 성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레인과 정글에서 파밍을 하기 보다는 쉬지 않고 맵을 돌아다니면서 전투를 펼쳤고, 이에 MVP 피닉스는 싸움을 피하며 1차 포탑을 차례대로 파괴했다.

버투스 프로가 소규모 전투에서 이득을 다수 보긴 했지만, 글로벌 골드와 경험치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1차 포탑을 모두 파괴하며 기회를 노리던 MVP 피닉스는 봇 레인에서 흑마법사의 궁극기로 한타를 유도, 신의 경지를 기록했던 하늘분노 마법사를 포함해 4명을 잡아내며 다소 불리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중반 한타는 하늘 분노 마법사가 중심이 되어 펼쳐졌다. 한타 능력이 뛰어난 MVP 피닉스는 취권 도사가 점멸 단검으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지만, 이와 동시에 하늘 분노 마법사의 침묵이 들어오면서 궁극기를 쓸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했다.

취권 도사가 한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버투스 프로는 한타를 비교적 유리하게 가져갔고, 동시에 땜장이가 성장할 시간을 버는데 성공했다. 이에 MVP 피닉스는 연막 물약 이후 몰래 로샨을 처치, 그대로 한타를 유도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시간이 흐를수록 MVP 피닉스는 한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타 시작과 동시에 'Heen' 이승곤의 그림자 주술사는 땜장이를 집요하게 노리면서 딜을 봉쇄했고, 가시 멧돼지의 탱킹을 바탕으로 체력이 적은 상대 핵심 영웅들을 빠르게 처치했다.

결국, 흑마법사가 재생의 구슬까지 확보하면서 MVP 피닉스는 한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40분대에 MVP 피닉스는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 벌렸고, 불멸의 아이기스, 칠흑왕의 지팡이 등을 챙기며 1세트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