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 피닉스와 승부를 펼치게 된 데몬(사진=TI4 공동 취재단)


TI4 와일드카드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CIS 게임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침몰했다.

한국시각 9일 새벽 펼쳐진 TI4 와일드카드전 2경기에서 팀 리퀴드는 CIS 게임을 2:0으로 완파하며 최종전으로 향했다. 양 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경험'이었다.

앞서 CIS 게임은 비자 발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TI4 참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극적으로 비자를 발급받긴 했으나, 마지막 호흡을 맞춰야 할 소중한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더욱이 Black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어린' 중국 선수들은 첫 해외 진출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고, 컨디션 관리마저 실패했다.

팀의 핵심 Black을 키우기 위한 장기전을 주로 펼치는 CIS 게임은 1세트에서 모플링을 선택하며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이에 팀 리퀴드는 망령 제왕, 하늘 분노 마법사 등의 영웅으로 레인전을 강화했다

경기 초반부터 CIS 게임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쉽게 킬을 내줬고, 백업조차 느렸다. 모플링을 선택한 Black만이 근근히 파밍을 하며 후반 역전 희망의 불씨를 피웠지만, '원맨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조차 마련하지 못한 CIS 게임은 경기 마지막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30여 분 만에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2세트 픽밴 단계에서 CIS 게임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이미 꺾인 듯 보였다. 쉽게 자신들의 픽을 진행하지 못하던 CIS 게임은 리키-이오 조합을 선택했다.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조합은 후반에 강력한 자신들의 스타일마저 포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팀 리퀴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CIS 게임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극적인 장면 하나 없는 무난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결국, 2:0 승리를 차지한 팀 리퀴드가 최종전으로 향한 반면, CIS 게임은 경험 부족과 외적 문제라는 벽을 넘지 못한 채 패배의 쓴 맛을 봐야 했다.

한편, 앞서 버투스 프로를 꺾고 최종전에 진출한 MVP 피닉스와 팀 리퀴드는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펼치게 된다. MVP 피닉스 소속이었던 'Demon' 지미 호가 속한 팀 리퀴드와 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MVP 피닉스 선수들의 경기는 흥미진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