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TE는 올해 4월 있었던 그랜드 파이널에서 해외 강팀에 막혀 조기 탈락하고 말았지만, 이번 WCL APAC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4강에 올랐던 PVP와 그 PVP를 2위로 밀려나게 한 TE를 연거푸 잡아냈다. 이제 ARETE는 당당히 세계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게 됐다.
다음은 ARETE의 '소도둑' 송준협, '이븐폴' 송호성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컨디션이 괜찮았나?
'소도둑' 송준협 : 너무 좋아서 들떴다. 너무 들떠서 1패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게 자극제가 되어서 침착해졌다.
'이븐폴' 송호성 : 졌을 때, 포지션이 나쁘진 않았다. 예측했었던 상황이었다. 샷이 너무 안맞았다. 카운팅을 해봤는데, 다섯명 중 한 명 말고는 다 못 맞췄다.
송준협 : 그 이후에 예측을 많이 했다. 힘멜스도르프에선 예측이 완벽에 가까웠다.
Q. 순위 결정전에서는 아레테가 TE에게 같은 방법으로 승이를 따낸 바 있는데, 절벽에서 상대방이 중앙을 밀고 넘어올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송준협 : 7전 4선승제라서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송호성 : 보는 입장에서는 어제는 되게 쉽게 이겼고, 오늘은 허무하게 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전술적으로 세밀한 이유가 있다. 전차의 파괴 뿐만 아니라 매 순간의 전차 위치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그것들이 모두 맞물려 나온 결과다. 절벽맵을 하기 전에도 상대방이 잘하니까 방심하지 말자고 주문했다.
Q. 우승한 소감은 어떤가?
송준협 : 남들은 아레테가 다 해먹는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다 해 먹을 수밖에 없을 만큼 연습하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못 하면 어쩌나 잠을 못이룰 정도다. 하지만 지금처럼 우승을 할 때 해방감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노아에서 온 친구들이 정말 절실하게 게임을 했다. 예전의 아레테는 중요한 경기가 있으면 2~3주 전부터 내가 팀 분위기를 조이곤 했는데, 이제는 안 조여도 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송호성 : 정말 절실했다. 우승을 1년 만에 하는 거다. 결승 무대는 항상 밟아왔기 때문에 더더욱 우승에의 갈망이 컸다. 전 노아 출신이 세 명인데 다 절실하게 준비했다.
Q. 지난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은 아시아 예선부터 국제적인 팀과 경기를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
송준협 : 특히, 어제 경기가 도움이 됐다. 어제와 같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했다면 오늘은 힘들었을 거다. 어제 국제적인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전술적으로 대비했고, 현장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메이저 대회를 많이 나가는 게 레벨업이 되는 부분이고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송준협 : 약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차후 리그를 대비해서 연습할 것이다. 스케쥴은 내 담당이다. 벌써 머릿속에 그림을 모두 그려놨다.
Q. 상금 계획은?
송준협 : 코(웃음).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데 코가 조금 낮은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고치면 강남 오빠가 될 것 같다.
송호성 : 성형외과 스폰서 받습니다(웃음). 다음 시즌 팀 이름이 XX성형외과가 될 것 같다. 우승하면 한 군데씩.
송준협 : 내년쯤 되면 성형 부작용에 게임을 못하지 않을까(웃음).
송호성 : 농담이고, 저축하겠다.
송준협 : 빚 갚아야 한다.
송호성 : 월세 집을 전세로(웃음). 내 레이팅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월탱 프로게이머가 굉장히 유망한 직업이다.
Q. 아레테가 초반에는 팀 멤버가 많이 변하다가, 후반에는 고정된 멤버였다.
송준협 : 멤버는 고정이 좋다. 실력으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 측면에서 훨씬 안정적이다.
송호성 : 개개인의 실력을 떠나 팀을 꾸렸을 때 가장 강력한 7명을 뽑아야 하니까, 실버 리그를 하면서 맞춰갔다.
Q. 지난 그랜드 파이널에서 해외 팀들과 실력 격차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격차를 줄인 것 같은지?
송준협 : 대봐야 알겠지만, 완전히 넘어섰다는 자신감은 없다. 하지만 대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시즌을 거치고, 내년 그랜드 파이널을 가게 된다면 몰라보게 성장해있지 않을까.
송호성 : 아직은 100%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를 우승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한 발 앞선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좀 더 높은 곳, 세계 우승을 위해 뭉쳤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Q. 외국 팀과 교류를 시도할 예정인지?
송준협 : PVP, TE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폐쇄적인 부분이 많다. 교류하면 좋겠지만, 어렵다. 난관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한다.
송호성 : 얘기를 하면서 전략 교류는 하겠지만, 연습 전투는 힘들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준협 : 월드오브탱크를 지켜주는 예비 동접 1만 명 여러분. 여러분의 곁에는 항상 아레테가 있습니다! 이 거, 우리 팀의 모토로 삼을 생각이다(웃음).
송호성 : 브론즈와 실버 리그에서 포인트를 충분히 쌓으면, 여러분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보상받을 수 있다. 대회에 약간만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으니 게임 닉네임 Evenfall로 연락 바란다. 아레테도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더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