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TE가 WGL APAC에 우승하며 6천 달러의 상금을 따냈다. ARETE는 아시아 1위 팀인 TE와의 대결에서 4대 2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ARETE는 올해 4월 있었던 그랜드 파이널에서 해외 강팀에 막혀 조기 탈락하고 말았지만, 이번 WCL APAC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4강에 올랐던 PVP와 그 PVP를 2위로 밀려나게 한 TE를 연거푸 잡아냈다. 이제 ARETE는 당당히 세계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게 됐다.

다음은 ARETE의 '소도둑' 송준협, '이븐폴' 송호성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컨디션이 괜찮았나?

'소도둑' 송준협 : 너무 좋아서 들떴다. 너무 들떠서 1패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게 자극제가 되어서 침착해졌다.

'이븐폴' 송호성 : 졌을 때, 포지션이 나쁘진 않았다. 예측했었던 상황이었다. 샷이 너무 안맞았다. 카운팅을 해봤는데, 다섯명 중 한 명 말고는 다 못 맞췄다.

송준협 : 그 이후에 예측을 많이 했다. 힘멜스도르프에선 예측이 완벽에 가까웠다.



Q. 순위 결정전에서는 아레테가 TE에게 같은 방법으로 승이를 따낸 바 있는데, 절벽에서 상대방이 중앙을 밀고 넘어올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송준협 : 7전 4선승제라서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송호성 : 보는 입장에서는 어제는 되게 쉽게 이겼고, 오늘은 허무하게 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전술적으로 세밀한 이유가 있다. 전차의 파괴 뿐만 아니라 매 순간의 전차 위치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그것들이 모두 맞물려 나온 결과다. 절벽맵을 하기 전에도 상대방이 잘하니까 방심하지 말자고 주문했다.



Q. 우승한 소감은 어떤가?

송준협 : 남들은 아레테가 다 해먹는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다 해 먹을 수밖에 없을 만큼 연습하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못 하면 어쩌나 잠을 못이룰 정도다. 하지만 지금처럼 우승을 할 때 해방감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노아에서 온 친구들이 정말 절실하게 게임을 했다. 예전의 아레테는 중요한 경기가 있으면 2~3주 전부터 내가 팀 분위기를 조이곤 했는데, 이제는 안 조여도 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송호성 : 정말 절실했다. 우승을 1년 만에 하는 거다. 결승 무대는 항상 밟아왔기 때문에 더더욱 우승에의 갈망이 컸다. 전 노아 출신이 세 명인데 다 절실하게 준비했다.



Q. 지난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은 아시아 예선부터 국제적인 팀과 경기를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

송준협 : 특히, 어제 경기가 도움이 됐다. 어제와 같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했다면 오늘은 힘들었을 거다. 어제 국제적인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전술적으로 대비했고, 현장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메이저 대회를 많이 나가는 게 레벨업이 되는 부분이고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송준협 : 약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차후 리그를 대비해서 연습할 것이다. 스케쥴은 내 담당이다. 벌써 머릿속에 그림을 모두 그려놨다.



Q. 상금 계획은?

송준협 : 코(웃음).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데 코가 조금 낮은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고치면 강남 오빠가 될 것 같다.

송호성 : 성형외과 스폰서 받습니다(웃음). 다음 시즌 팀 이름이 XX성형외과가 될 것 같다. 우승하면 한 군데씩.

송준협 : 내년쯤 되면 성형 부작용에 게임을 못하지 않을까(웃음).

송호성 : 농담이고, 저축하겠다.

송준협 : 빚 갚아야 한다.

송호성 : 월세 집을 전세로(웃음). 내 레이팅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월탱 프로게이머가 굉장히 유망한 직업이다.



Q. 아레테가 초반에는 팀 멤버가 많이 변하다가, 후반에는 고정된 멤버였다.

송준협 : 멤버는 고정이 좋다. 실력으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 측면에서 훨씬 안정적이다.

송호성 : 개개인의 실력을 떠나 팀을 꾸렸을 때 가장 강력한 7명을 뽑아야 하니까, 실버 리그를 하면서 맞춰갔다.



Q. 지난 그랜드 파이널에서 해외 팀들과 실력 격차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격차를 줄인 것 같은지?

송준협 : 대봐야 알겠지만, 완전히 넘어섰다는 자신감은 없다. 하지만 대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시즌을 거치고, 내년 그랜드 파이널을 가게 된다면 몰라보게 성장해있지 않을까.

송호성 : 아직은 100%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를 우승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한 발 앞선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좀 더 높은 곳, 세계 우승을 위해 뭉쳤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Q. 외국 팀과 교류를 시도할 예정인지?

송준협 : PVP, TE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폐쇄적인 부분이 많다. 교류하면 좋겠지만, 어렵다. 난관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한다.

송호성 : 얘기를 하면서 전략 교류는 하겠지만, 연습 전투는 힘들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준협 : 월드오브탱크를 지켜주는 예비 동접 1만 명 여러분. 여러분의 곁에는 항상 아레테가 있습니다! 이 거, 우리 팀의 모토로 삼을 생각이다(웃음).

송호성 : 브론즈와 실버 리그에서 포인트를 충분히 쌓으면, 여러분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보상받을 수 있다. 대회에 약간만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으니 게임 닉네임 Evenfall로 연락 바란다. 아레테도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더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