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가 KDL 시즌 3 개막전 무대를 집안 잔치로 만들었다.

티어 2 경기에 나선 MVP 핫식스가 강적 몽키 스패너를 압도한 데 이어 MVP 피닉스가 2연승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첫 일정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하루 확보한 상금만도 6백만 원에 달했다.

MVP 피닉스의 압도적인 승리는 선수들의 기량 상승과 함께 한단계 앞선 픽밴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TI4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은 현재 유행중인 5인 푸쉬 메타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찾은 듯 했다.

티어 2 경기는 TI4의 연장선과도 같은 조합이 나왔다. 몽키 스패너는 얼굴없는 전사와 하늘 분노 마법사를 가장 먼저 선택하며 이 둘의 궁극기 연계를 극대화시킬 조합을 구성했다. 이에 MVP 핫식스는 그림자 악마와 컨카를 선택, 상대의 궁극기가 닿지 않는 거리에서 아군 영웅을 살리는 데 집중했고, 특히 초반부터 활발한 갱킹을 시도하며 조합의 이점을 살렸다.



티어 1 경기에서는 MVP 피닉스가 포커페이스에 이어 레이브까지 격파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MVP 피닉스는 포커페이스를 상대로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늑대 인간을 열어 놓는 대범한 픽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포커페이스는 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이 준비한 전략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부터 킬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던 MVP 피닉스는 공격적인 성향을 살린 선수들의 개인기로 교전에서 우위를 점했고, 특유의 푸쉬 메타가 아닌 한타 중심의 구도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어진 레이브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조합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깜짝 미포를 선보인 MVP 피닉스는 가면무사와 얼굴없는 전사, 미라나 등 코어 영웅들이 모두 상대를 뛰어 넘는 활약을 펼치면서 불과 16분 만에 항복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개막을 알린 KDL 시즌 3 현장에는 많은 팬들이 몰려 들면서 달라진 한국 도타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