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민 이브리사직 커피스테인 스튜디오 게임 매니저

커피스테인 스튜디오(CoffeeStain Studio)에서 개발한 '염소 시뮬레이터'는 플레이어가 직접 염소가 되어 다양한 파괴 행동으로 점수를 얻는 엽기게임이다. 처음 '염소 시뮬레이터'가 출시됐을 때, 수백만 단위의 유튜브 시청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GDC유럽에서 커피스테인 스튜디오의 게임 매니저 아르민 이브리사직 (Armin Ibrisagic)의 강연이 열렸다. '어떻게 '염소 시뮬레이터'가 우리의 다음 게임이 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그들의 최신 타이틀의 개발 과정과 배경,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유투브에서 웃긴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 취미다. 우연히 염소에게 쫓기는 여성이 나오는 영상을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염소를 주인공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염소 시뮬레이터'의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놓는 것으로 시작했다. 기존 커피스테인 스튜디오의 게임, '생텀(Sanctum)' 시리즈는 실패작이라고 말했으며, 게임의 작품성을 떠나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실패가 좀 더 과감하고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잃을 게 없었고 지원해주는 곳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좀 더 자유롭게 상상하고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처음 염소 시뮬레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땐 모든 직원이 나를 미쳤다고 했다. 직원 모두 고양이나 기린으로 해보는 게 어떠냐고 농담 식으로 말했고, 여담이지만 나중에 몰래 실험해본 결과 기린도 꽤 재밌었다."




그는 처음 '염소 시뮬레이터'를 개발할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그래픽 소스를 구매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모두 했다고 언급했다.

"개발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막상 좋은 계획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1주차에는 염소 디자인을 하고, 2주차에는 염소 친구의 디자인을, 3주차는 염소 악세서리를 디자인했다."

그렇게 3주간의 개발 기간을 끝내고 첫 플레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을 때 하룻밤 만에 조회수 6만을 기록했고, 이후 26만까지 올라갔다고 했다. 그는 '염소 시뮬레이터'의 '대박'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며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게임 개발이 진행된 시점에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과연 밸브에서 이런 게임을 스팀에 올리게 허락해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밸브 측에 메일을 보낸 결과, 그들의 답변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밸브의 답변 이후, 모든 직원이 하루에 16~17시간씩 일을 했다"고 했으며,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서 최대한 빠르게 게임을 만들고 추후 패치로 완성도를 높이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염소 시뮬레이터'를 GDC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공개했을 때, 팬들의 반응이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100명 중 99명이 웃고, 스팀 게임 순위가 점점 올라가는 등 '염소 시뮬레이터'의 인기가 점점 높아졌지만, 그가 받는 부담감 역시 커졌다고 말했다.

"우리는 팬들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염소 시뮬레이터'의 모든 패치는 무료로 진행하고, 하이퍼 인터내셔널 (Heifer International)이라는 회사와 함께 기부 활동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르민 이브리사직이 밝힌 '염소 시뮬레이터'의 수익은 엄청났다. 커피스테인 스튜디오의 생텀1과 2 모두 합친 수익 이상이었다. 그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보답하고자 여러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사랑받은 만큼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게임 회사인 만큼 게임 내용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전했으며, 마지막으로 iOS와 안드로이드용 '염소 시뮬레이터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타 회사에서 염소 시뮬레이터와 비슷한 게임들 만들었던데, 모든 게임을 다 해본 결과 정말 실망이었다. 앞으로 진짜 웃긴 게 뭔지 보여주겠다."







게임스컴2014 인벤 특별취재팀
서명종(Lupin), 강민우(Roootz), 허용욱(Noct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