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게임단 KT 롤스터가 드디어 롤챔스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KT 애로우즈는 16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에서 삼성 블루를 3:2로 제압하고 첫 우승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롤챔스 결승 무대를 밟은 그들은 화끈한 '패기'를 앞세워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던 삼성 블루를 침몰시켰다.

그 동안 KT 롤스터는 롤챔스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12년 10월 A와 B로 이뤄진 두 팀을 창단했지만 썩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동통신사 라이벌 프로게임단인 SK텔레콤 T1이 '페이커' 이상혁의 K 팀을 앞세워 롤챔스 2연속 우승, 롤드컵 2013 우승으로 세계를 재패하고 있던 것과 비교되는 성과였다.

KT 불리츠는 지난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3 결승전에 올랐지만 SK텔레콤 T1 K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무르기도 했다. 2:0으로 앞서 나가다 내리 세 세트를 내준 것. 당시 우승 팀이 KT 불리츠였다면 LoL e스포츠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후 KT 롤스터는 수많은 리빌딩을 거치며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스타2와 LoL 팀을 모두 관리하고 있었던 이지훈 감독은 LoL 팀을 전담하기로 했다. 창단 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 LoL 팀을 집중적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였다.

그 결과 KT 애로우즈가 드디어 KT 롤스터에게 롤챔스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KT 애로우즈는 창단 초기만 하더라도 불리츠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약팀'이었다. 올림푸스 롤챔스 윈터 2012-2013 8강, 올림푸스 롤챔스 스프링 2013 조별리그 탈락의 부진한 성적을 냈고, 심지어는 1차 예선에서 탈락해 롤챔스 본선에 오르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KT 애로우즈는 올해 2월, 불리츠 소속이었던 '카카오' 이병권을 정글러로 이동시키면서 '강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경험이 부족했던 '루키' 송의진, '하차니' 하승찬 등 신예 선수들의 기량이 오르기 시작했고, 스타플레이어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이병권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KT 애로우즈 덕분에 KT 롤스터의 투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 프로게임단 CJ 엔투스, SK텔레콤 T1, 삼성 갤럭시에 비해 LoL 종목에서 KT 롤스터가 거두고 있는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LoL 종목에 대한 KT 롤스터의 향후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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