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KT)가 KeSPA컵 우승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이영호는 11일 오후 1시부터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KeSPA컵 16강 5경기에 2014 WCS 유럽 시즌2 우승자인 손석희(MYi)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영호에게 KeSPA컵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한 대회다. 현재 1,225점으로 WCS 포인트 랭킹 40위에 머물러 있는 이영호에게 KeSPA컵 우승 시 얻게 되는 WCS 포인트 1,500점은 2014 글로벌 파이널로 향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물론 KeSP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2,725점으로 출전을 확신할 순 없다. 현재 16위인 김준호(CJ)의 점수는 2,300점으로 15~20위 권에 있는 선수들도 WCS 포인트를 획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호 역시 IEM 9 토론토와 같이 해외 대회에서 추가 포인트를 획득한다면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할 확률은 굉장히 높다.

그러기 위해선 KeSPA컵 첫 상대인 'WCS 2013 EU 시즌2 우승자' 손석희를 제압해야 한다. 이영호와 손석희는 스타2에서 한 차례도 만나본 적이 없다.

이영호는 상대방의 스타일에 대한 파악이 됐을 때 비로소 강한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의 스타일이 파악되기까지 몇 차례는 패배할 수 있으나 분석이 끝나면 이전에 졌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지난 IEM 9 토론토에서도 그랬다.

이영호는 16강 조별 풀리그 첫 경기에서 장민철에게 1:2로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2:0 완승을 거뒀고, 8강에서도 Snute에게 0:2로 패배하고 있었지만 거짓말처럼 내리 3, 4, 5세트를 따내며 3:2로 승리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손석희는 기본적으로 변칙적인 선수다. 수비를 바탕으로 후반에 조합을 갖춰 테란을 제압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 초반 전략적인 예언자나 암흑 기사 등으로 변수를 만들고, 머리 싸움을 좋아하는 선수다. 이영호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단단한 운영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기 때문에 오히려 손석희의 스타일이 상대하기 편할 수 있다.

지난 8월 동안 무려 19승 5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이영호. IEM 9 토론토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GSL과 KeSPA컵도 이영호가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미 GSL은 박수호에게 일격을 맞으며 탈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은 이영호가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하길 기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단기 토너먼트 대회인 IEM 9 토론토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이영호가 4일 동안 펼쳐지는 케스파 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호 2014 WCS 포인트 현황

이영호(T) WCS 포인트 40위(1225점)

2014 GSL 시즌1 코드A 37-48위 50점
2014 GSL 시즌2 코드A 25-36위 50점
2014 GSL 글로벌 토너먼트 9-16위 75점
2014 GSL 코드S 시즌3 9-12위 300점
2014 IEM 9 토론토 1위 75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