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T49 앞세워 그레이브스 WGL 사상 첫 1위 성공

9월 27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WGL APAC 시즌2 실버 시리즈 3주차 경기에서는 줄곧 결승전에만 갔던 HEEIK(이하 히익)과 SEMI(이하 세미)의 3/4위전 대결이, Profit(이하 프로핏)과 히익을 꺾고 결승에 오른 Graves(이하 그레이브스)의 1/2위전 대결이 펼쳐졌다. 3/4위전에서는 히익이 압도적인 사격술을 뽐내며 2:0 완승을 거뒀고, 1/2위전에서는 신규 8티어 경전차 T49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그레이브스가 사상 첫 1위 달성에 성공했다.


◆ 3/4위전 - SEMI 0 : 2 HEEIK



아니, 줄곧 결승 가던 히익이 왜 여기에! 3/4위전에서는 히익이 형제팀 그레이브스에 패해 세미와 3위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쳐는 양상이 벌어졌다. ARETE와 당당히 겨르기도 했던 히익이었던 만큼, 세미가 그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차간의 힘싸움에서 히익이 세미를 완전히 압도하면서 손쉬운 2:0 승리를 만들어냈다.

프로호로프카에서의 1세트에서는 양 팀 모두 철길을 중심으로 전차를 배치했다. 경기 시간의 대부분을 상대 전차의 위치 파악 및 견제에 집중하느라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경기 시간을 2분 남겨 둔 시점에서 히익이 철길을 넘어 공격을 개시했다. 여기서 압도적인 이득을 거둔 히익이 남아있는 세미의 전차를 모두 정리하면서 가볍게 1승을 차지했다.

절벽에서 열린 2세트에서는 양 팀 모두 AMX 13 90 위주로 전차를 선택하면서 히익은 T69를 2대, 세미는 1대를 선택하면서 화력에 차이가 생겼다. 히익은 왼쪽 고지를 신속하게 점령한 이후에 뒤늦게 백업을 시도하는 세미의 전차와 전면전을 벌였다. 탄을 모두 소모하는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지만, 히익의 피해보다는 세미의 피해가 훨씬 컸다. 결국 대부분의 전차를 제거한 히익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3주차 3위를 달성했다.


◆ 1/2위전 - Profit 1 : 2 Graves



1/2위전에서는 프로핏과 그레이브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첫 세트에서 그레이브스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 유리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해 심리적 동요가 있을 법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2세트에서 신규 8티어 경전차인 T49를 기습적으로 선택한 그레이브스가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힘멜스도르프에서 프로핏은 전차를 넓게 배치해 상대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전술을 취한 반면 그레이브스는 8번 라인 부근에 중전차를 대거 집중시키면서 일점 돌파를 노렸고, 이 과정에서 AMX 50 100을 끊어낸 그레이브스와 일격을 당한 프로핏이 서로 본진을 바꿔 점령 수치를 올리는 양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레이브스는 화력에서 유리하다고 판단, 점령을 포기하고 프로핏과 힘싸움에 나서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프로핏이 진지 점령에 성공, 가볍게 승리를 차지했다.

2세트 절벽에서는 그레이브스가 T49를 뽑아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레이브스는 기동력을 앞세워 왼쪽 고지 지역을 먼저 점거했고, 놀라운 사격술을 발휘하면서 상대의 프로핏의 AMX 13 90을 끊어냈다. 그레이브스는 기세를 몰아 팀 프로핏의 전차를 계속해서 제거해나갔고, 결국 지도상의 모든 8티어 전차를 제거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T49는 적 전차 셋을 잡아내면서 경기를 캐리했고 8티어 전차를 전혀 잃지 않는 압도적인 승리로 그레이브스가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샌드리버에서는 공격 진영의 프로핏이 AMX 50 100을 뽑으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레이브스는 T32를 전면에 앞세운 이후 T1으로 시야를 확보하면서 단단히 방어에 나섰다. 이에 프로핏은 오른쪽 지역인 9번 라인을 통해 적진에 진입, AMX 50 100을 적진에서 희생시킨 이후 파괴된 전차를 방패 삼아 T1으로 점령수치를 올렸다.

그러나 그레이브스가 파괴된 AMX 50 100의 뒤에 숨은 T1을 주력 전차들의 사선 변경을 최소화하면서 손쉽게 처리,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프로핏은 남은 AMX 13 90을 모아 재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를 전멸시키는데 실패하면서 공격 실패, 그레이브스가 3주차 1위 달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