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브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MVP 피닉스를 꺾고 MSI Beat It APAC(이하 MSI) 동남아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5판 3선승제로 펼쳐지는 동남아 결승전에서 MVP 피닉스가 승자 어드밴티지를 얻어 1세트를 미리 가져간 상태로 시작했기에 레이브로써는 더 불리한 위치에서 경기에 임해야만 했다. 그러나 레이브는 불리한 출발선을 뒤집는 경기력으로 MVP 피닉스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첫 경기에서 상대가 주력 영웅인 이오-가시멧돼지를 꺼내 들자 레이브는 마그누스, 수정의 여인 등 강력한 마법 데미지를 가진 영웅들로 맞섰다. 레이브의 의도는 제대로 적중해, 마그누스와 수정의 여인의 스킬 데미지에 이오가 끊임없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미드 레인을 맡은 '큐오' 김선엽의 유령 자객 역시 '료'의 마그누스에게 여러 차례 사망하면서 전황이 레이브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마그누스가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성장을 마친 '제요'의 메두사가 전장에 합류하자 MVP 피닉스는 버티지 못하고 GG를 선언, 레이브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MVP 피닉스는 또다시 이오-가시멧돼지를 선택했다. 레이브는 직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스턴기를 가진 영웅들로 상대의 조합을 봉쇄했다. 이오-가시멧돼지가 힘을 쓰지 못하자, 성장에 탄력을 받은 '제요'의 나가 세이렌이 빠르게 신광검을 구입하면서 온 맵을 휘저었다. MVP 피닉스는 김선엽의 슬라크가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료'의 켄타우로스 전쟁용사에게 수차례 끊기며 역전의 발판을 잃어버렸다. 성장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져 나가 세이렌을 막을 수 없게 된 MVP 피닉스는 다시 GG를 선언하며 레이브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 번째 경기에서 MVP 피닉스의 김선엽은 본인이 나가 세이렌을 가져가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선엽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박쥐 기수와 오거 마법사의 갱킹에 사망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포렙' 이상돈의 파도 사냥꾼과 '힌' 이승곤의 지진술사가 환상적으로 전투를 열면서 불리한 상황을 딛고 일어섰다. MVP 피닉스는 70분 가량의 장기전 끝에 성장을 완전히 끝낸 나가 세이렌의 힘으로 경기를 역전하며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인 네 번째 경기에서 MVP 피닉스는 다시 한 번 나가 세이렌을 선택했으나, '료'의 취권도사는 레인전 단계에서부터 김선엽의 나가 세이렌을 압도하면서 성장 차이를 벌렸다. 빠른 타이밍에 점멸 단검을 구매한 취권도사는 온 맵을 휘저으며 MVP 피닉스의 영웅들을 쓰러뜨렸다. 궁지에 몰린 MVP 피닉스는 마지막 수단으로 나가 세이렌을 활용해 '랫 도타'를 구사, 경기를 장기화시키며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반전시켰다. 그러나 레이브는 최후의 한타에서 상대의 주요 기술들을 전부 소진시킨 뒤 골드 부활을 통해 상대의 본진을 공격해 고대의 요새를 파괴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레이브가 MVP 피닉스를 3:2로 제압하며 MSI 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MSI 리그 본선 무대는 오는 11월 1~2일 동안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다. 레이브를 포함해 엠파이어, 나투스 빈체레 US, 애로우 게이밍, LGD.CDED 등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MSI 리그의 기본 총 상금은 4만4000달러(한화 약 4,500만 원)이며 인게임 관전권 하나 당 1.5 달러가 총 상금에 적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