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승리였다. 10월 18일 토요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WGL 시즌2 골드 시리즈 결승전에서 아레테가 HEEIK을 2대 1로 꺾고, 다음 주 열리는 파이널에 참가하게 됐다. 첫 번째 매치에서 HEEIK은 아레테에 전혀 주눅들지 않으며 공격적인 전술로 승리를 따냈지만, 두 번째 매치부터 침착성을 되찾은 아레테가 역전에 성공했다.

아레테의 선수들은 "사실상 진 느낌"이라며 이번 경기를 자평했을 정도로 패배팀 HEEIK의 성장에 놀란 눈치였다. 다음은 아레테의 팀장 '소도둑' 송준협과 군사 '이븐폴' 송호성의 인터뷰 전문이다.

[ ▲ 아레테 망토를 광고중인 송준협(좌), 외면중인 송호성(우) ]


Q. 오늘 경기를 총평해보자면?

'이븐폴' 송호성 : 성장 드라마였다. 주인공이 고난을 겪다가, 좋은 동료를 얻어서 마왕을 물리친 내용이었다.

'소도둑' 송준협 : 용사 아레테 같은 느낌이었다.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계기였다. 집중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Q. 첫 번째 매치에서 졌는데 느낌이 어땠나?

송준협 : 이런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봤다. 이런 느낌을 안받게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극을 했다.

송호성 : 개인적으로 히익에 친한 분들이 많다. 우리와 만나면 대충하는 팀도 있는데, 히익은 상당히 연습을 많이 했다고 느꼈다. 대견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Q. 히익이 상당히 선전했는데, 실력 향상을 느꼈다고?

송준협 : 기술적으로 많이 늘었다고 느꼈다. 누구를 따라잡고, 따라 잡히고 그런 느낌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다.

송호성 : 예전에는 전술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져도, 메카닉이 부족해서 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 내용을 봤을 땐, 전술적으로 조금 앞서기만 한다면 승리를 딸 수 있을 정도로 메카닉적인 면이 많이 는 것 같다.


Q. (송호성 선수에게) 팀 게임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자신에게 문의하라고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런가?

송호성 : 우리와 경기하는 팀에겐 직전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전까지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전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팀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팀을 찾아주기도 한다.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팀을 알아봐 줄 수 있다.


Q. (송호성 선수에게) 그런 도움을 주는 이유는?

송호성 : 내가 대회를 하고 있고, 재밌다는 걸 알고 있다. 주위 사람도 같은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런 느낌으로 하고 있다. 나는 1만 도와줘도 그 사람은 100의 도움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Q. (송준협 선수에게) WCA 2014 얘기를 좀 해달라

송준협 : 95%는 송호성이 다 했다.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이 지금까지 없었다. 사전에 준비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송호성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와줬고, 우승할 수 있었다. 거의 맵핵 수준이었다. 우리가 삼국지 장수였다면 송호성이 군사였다.

송호성 : 운이 되게 좋았다. 상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는데, 상대는 잘 안 한 것 같다. 패치가 되고 나서 적응력이 우리가 더 높았다.


Q. 9.3 패치에 대해서, 메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지?

송준협 : 새로운 경전차 세 대가 나왔다.

송호성 : 메타가 흔들리는 큰 패치가 됐다. 새로운 전차에 대한 숙련이 필요한데, 우리가 좀 더 앞서나갔다고 생각한다.


Q. 중국팀과 일본팀에 대해서?

송준협 : 두 팀 모두 저력있는 팀인 것 같다. 열정적이다. 의외로 일본팀에 대한 정보가 없다. VOD를 봤는데 수비적인 팀이다. 1위로 올라왔지만, 확신을 가질 수 없는 팀인 것 같다.

송호성 : 중국팀은 우리와 많이 경기를 해봤고, 전략에 대해서 얘기도 한 적 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데, 상대도 우리를 잘 알 것 같다. 뭔가 조금 더 조심스러운 경기가 나올 것 같지만, 도박적인 전략이 통한다면 그게 승부를 가를 것 같다.


Q. 토너먼트 룰이 조금 바뀌는데?

송준협 : 먼저 그걸 생각하는 것 보다, 눈앞에 닥친 파이널부터 생각하고 있다. 1티어를 잘 사용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하다.

송호성 : 확실한 건 선수에게 조금 부담된다. 보는 입장에선 재밌을 것 같다. 확실한건 나와봐야 알지 않나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준협 : 다음 주에 중국, 일본팀과 붙는데, 정진해서 멋진 모습 보여 주겠다. 여러분의 곁엔 항상 아레테.

송호성 : 항상 하는 말이지만, 높은 곳까지 올라왔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연습을 더 많이 하겠다. 오늘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린 것 같은데, 파이널은 깔끔한 승리를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