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핫식스가 티어1으로 올라오자마자 대형 사고를 쳤다.

10월 26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KDL 시즌4 개막전 티어1 경기에서 MVP 피닉스를 맞아 1승 1패를 거뒀다. 비록 1승 1패지만, MVP 피닉스가 무려 120일 동안 KDL에서 무패를 자랑한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대형 사고를 낸 셈이다. 이 날의 승리로 인해 MVP 피닉스는 18연승에서 연승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티어1으로 승격된 MVP 핫식스는 시즌4에서 MVP 피닉스에 필적하는 호적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티어1에는 레이브나 포커페이스와 같은 쟁쟁한 상대가 포진되어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 다음은 MVP 핫식스의 팀장 '두부' 김두영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형제팀 MVP 피닉스의 19연승을 저지하고 1승 1패를 거둔 소감은?

핫식스에 들어간 이후 티어1에서는 오늘이 첫 출발인데 MVP 피닉스를 상대로 1승을 따낸 것이 굉장히 기쁘다. 피닉스…(웃음) 질 수 있다. 언젠가는 (우리가) 만나야 할 상대 아닌가.


Q. '선비' 이정재가 팀장이 아니라 본인이 팀장인 이유는?

선비형이 팀장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맞겠지만 본인이 꺼려하신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겸손하셔서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Q. 1세트에서 '큐오' 김선엽이 모든 것을 부수면서 경기를 승리했다. 심리적인 동요는 없었나?

사람들이 '큐오'가 자주 던진다고 하는데 원래부터 잘하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던지는 것처럼 보여도 없는 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큐오'다. 앞으로 쭉쭉 나가고, 한번 기세를 타면 멈추지 않는다. 1세트에서 그렇게 지고 나서 동요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내가 핫식스에 오게 된 것 자체가 뜻밖이다. 핫식스로 온 지 1주일도 안됐고, 준비한 것도 딱히 없었는데 선비 형이 그 짧은 시간동안 우리 팀에 맞는 여러가지 스타일을 연구했고, 그게 통했다고 생각한다.


Q. 2경기에서 모플링을 썼다. 피닉스가 모플링에 취약한 점을 노린 선택이었나?

그건 아니다. 지금 메타가 하드캐리로 넘어가고 있는 편이고, 우리가 이 상황에서 이 메타를 가장 잘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픽밴 중에 잘 쓸 수 있는 영웅이 모플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용하게 됐다.


Q. 2세트에서도 피닉스가 초반에 거칠게 밀어붙였다. 당시 무슨 생각이 들었나?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다. 팀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이상한 곳에 있다가 죽기도 했다. 하지만 픽밴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오늘이 티어1 첫 경기였다. 티어2랑 차이점이 있다면?

일단은 티어2에서는 경기 전에 준비할 떄 그 팀의 색깔이나 픽밴이 뚜렷하다보니까 준비하기 편했는데티어1에서는 그렇게 준비할 수가 없다. 픽밴 폭이 너무 넓기 때문에 준비가 어려웠고, 그래서 상대의 픽밴을 연구하기 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찾은 이후에 상대 픽밴과 상관 없이 우리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Q. 피닉스를 꺾으면서 핫식스가 주목받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다른 목표는 없다. 2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


Q. 우승을 차지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경쟁자는?

아무래도 피닉스와 레이브? 특히 레이브가 요즘 잘 하는 것 같다.


Q. 다음 상대가 레이브다. 이에 대한 생각은?

고전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못 이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오늘도 못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2주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임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고프다. 빨리 밥 먹고 싶다(웃음). 팀을 도와주시는 핫식스 측과 롯데 칠성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