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화요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LoL 차기 시즌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의 삼자협의체와 e스포츠 전문가 패널이 참가했다.

[참가 인원 : 전용준 캐스터,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 온게임넷 윤재웅 사업팀장,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 인벤 김경현 팀장, 포모스 강영훈 팀장,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 '노페' 정노철 선수]

▲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


조만수(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이하 조만수) : 한국 e스포츠 협회 사무국장을 맡은 조만수 국장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부담된다(웃음). 하지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어떤 생각으로 협회에서 이런 정책을 선택했나, 이런 점을 알려 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를 찾았다.

우선 리그제를 도입하는 것과 10인 로스터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 저희가 이전까지 토너먼트 리그로 진행을 하다가, 많은 선수들과 팀이 그 한계와 문제점을 느껴 바꾸는 것이 어떠냐고 3자가 모여서 진행했다. 아시겠지만 롤드컵에서 2연속 우승을 할 정도로 한국 e스포츠가 앞서 있다. 이런 뛰어난 선수들의 기량을 토너먼트라는 그릇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서 리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토너먼트는 아시겠지만 주목받는 팀들만 주목받고, 그렇지 않은 팀은 선수 육성과 같은 안정적인 운영이 힘들다. 그래서 리그제로 전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1팀으로 줄이고 10인 로스터에 대한 부분에 이야기하자면, 먼저 2팀 체제가 한국 e스포츠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2팀체제는 결과적으로 선수 생명을 단축 시키는 폐해였다. 그래서 10인 체제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겠지만,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는 부분도 있다. 시즌에 따라 특정 선수가 잘하고 못하고 경기력 차이가 크기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선수를 쉽게 바꾸는 경우도 많았다. 그전에 6인, 7인을 두는 시스템도 팀 내에서 적용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연습하다가 소외된 주전 선수들도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10명 로스터와 리그제 등을 제안했다. 이 내용에 대해서 팬들과 패널 분들의 생각 듣고 싶다.


윤재웅(온게임넷 사업팀장, 이하 윤재웅) : 지금까지 국내 LoL e스포츠 상황에는 토너먼트 제도가 맞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게임넷이 동감하는 이유는 대회 흥행을 떠나 선수단, 게임단이 안정적으로, 더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그제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흥미가 반감될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건 내부에서도 논의 중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패널 분들이 대책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 귀담아듣고 최대한 리그에 반영하겠다.


오상헌(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 이하 오상헌) : e스포츠를 지속적으로 끌고가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한 단계 성숙한 e스포츠 시장을 만들기 위해 리그제로 전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실험적인 장치들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팬 여러분들과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향후 정책에 수렴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영훈(포모스 팀장, 이하 강영훈) : 이런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논의할 주제가 크게 리그제, 10인 로스터, 승강제, 그리고 선수 처우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게 다 연결돼있다. 3자 협의 체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나왔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3자 협의체에서 이 부분은 누구 입김이 더 강하게 들어갔나, 이런 부분을 듣고 싶다. 공청회 자리가 만들어진 건 좋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대회도 없기 때문에 오랜 기간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리그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답답한 팀들이 많다. 오늘 이 모든 것이 해소됐으면 좋겠다.


김경현(인벤 e스포츠 팀장, 이하 김경현) : 차기 시즌 개편안 보도자료를 받았을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인벤에서도 상반기쯤 리그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그래서 동의하는 상황이다. 공청회 자리이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 발표된 개편안은 가안으로 알고 있다. 더 좋은 방법이 있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깊이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함장식(프로게이머) : 선수 대표로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따로 준비해온 자료가 있는데, 이건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정노철(전 프로게이머) :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게임 해설을 하고 있는 정노철이다. 이런 자리에 선수 출신으로 불러주시니까 감회가 새롭다. 저는 현재 3자의 입장이다. 전 은퇴하고 나서 혜택을 받은 경우지만, 주변의 많은 선수들의 짧은 선수 생활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최대한 선수 입장으로서 이야기해보겠다.


① 풀리그와 10인 로스터

조만수 : 협회가 선수 처우나 리그 활성화 차원에서 말을 가장 많이 해야 될 것 같다. 패널이나 팬분들의 질문을 먼저 받겠다.

▲ 인벤 김경현 e스포츠 팀장


김경현 : 지난주 금요일에 리그오브레전드 인벤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6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리그제의 경우 찬성률이 62% 정도이며 반대가 24%였다. 전반적으로 LoL 구조가 리그제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유럽이나, 북미, 중국도 풀리그다. 세부적으로 얘기는 나와야 하겠지만, 리그제 자체는 괜찮은 흐름이 아닌가 생각한다.


윤재웅 : 여타 스포츠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대회 초기나 플레이오프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다. 리그 중간에는 관심도가 떨어진다. 그런 부분에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쉽지는 않다. 승강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용준 : 스타리그 방식과 차이가 없다. LCS를 무조건 따라가자는 건 아니지 않나.

조만수 : 리그 흥행이라던지, 컨텐츠 가치를 봤을 때 이제 리그제에 들어가도 되지 않나 생각했다. 모두 아시다시피, 실제로 챔피언스 같은 경우에 예선과 4강 이상 경기의 시청률 편차가 매우 컸다. 승패의 영향이 없는 경기나 약팀과 강팀의 경기가 많았던 것. 그런 부분들을 리그제로 바꾼다면,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약간의 루즈함은 있겠지만 새로운 부분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데스매치의 경우에 새로운 픽과 전략이 나오지 않는 이른바 '노잼스'의 경우도 있었다. 메타가 변하면서 어느 정도의 다이나믹한 장면들은 있었지만, 획기적인 전략이나 재미 부분에서 모자란 것도 있었다.

각 팀들이 스타플레이어를 많이 보유했고, 그 선수들이 대결하는 경기를 보고 싶은데 토너먼트의 경우엔 개연성이 떨어지고 그런 가능성도 적었다. 대중이 더 많은 재미있는 경기들을 보게 하고, 스토리텔링의 측면으로 따져도 리그제가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그런 부분이 LoL이 더욱 장기적인 안목을 갖게 되는 동시에 건강하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노철 : 리그제 같은 경우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팬들의 재미를 위해서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간의 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토너먼트 경우에는 선수들이 승리를 위한 소모품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리그제의 경우 경기 시간 외에 빈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방송에 출연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피글렛' 채광진과 '임프' 구승빈의 라이벌 구도를 더 부각하는 식으로 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스토리를 만들었을 때 더 흥행할 수 있다고 본다. 토너먼트는 경기 안에서만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지만, 리그제의 경우에는 충분히 부족했던 부분들을 스토리로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단일팀도 찬성한다. 형제팀 간의 시너지는 있지만, 타 팀과의 교류가 부족했다.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타팀과 교류를 했을 때 친밀도가 상승한다. 현재는 프로게이머들끼리 친하지 않다. 서로가 이겨야하는 약육강식의 그림만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소속감도 떨어진다. 프로게이머라는 틀 안에서 생겨나야 할 동료의식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강영훈 : 토너먼트에서도 스토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각 팀들의 홍보 효과도 부족하고, 선수들도 경기 수가 부족하다고 하니 리그제를 안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리그 변경제에서 소음이 있었던 것은 롤챔스 윈터와 관련된 내용 때문에 있었던 거지, 풀리그에 대해선 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프로게이머 '러스트보이' 함장식


함장식 : 리그제가 토너먼트제에 비해서 많은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10인 로스터 체제다. 10인 로스터에서 5명이 정규리그에서 뛰고, 5명이 2군 리그에서 게임하게 된다. 2군 리그의 취지가 1군과 2군 사이의 스왑을 통해 더 뛰어난 선수가 1군에서 게임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게임단은 형제팀의 실력이 비슷해서 스왑을 활발히 하는 팀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7개팀이 1부 리그에 출전이 확정됐다고 했는데, 이를 선발한 기준이 전 롤챔스 성적 기준이라면 IM과 CJ엔투스가 시드를 받으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시드를 줬는지 궁금하다.


조만수 :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미리 발표됐던 개편안에서 언급됐던 2군 리그가 그것만 따로 진행한다는 건 아니다. 처음에 팀들끼리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를 했는데, 10인 로스터에 대한 애기가 나왔다. 어떻게 보면 10인이 다 1군이다. 고착화되는 팀도 분명히 나올 거다. 경기를 못하는 선수들에게 경기력 유지 또는 상승을 꾀하려고 2군 리그 얘기도 나왔다. 스크림을 계속 하면서, 나머지 5명에게 연습할 시간을 주고 팀들에게 데이터를 주는 역할이다. 완전 연습 리그로 생각했는데, 점점 얘기가 발전하다보니 중계를 하는게 어떠냐는 생각까지 발전했다. 2군리그 자체가 명예를 따거나 상금을 위한 리그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논의에서 세미프로리그가 받아야 되는 관심을 2군리그가 다 받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변경할 생각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1군, 2군이 자격처럼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10명이 한 팀인 농구를 생각하면 된다. 1경기에서 5명이 나갔다가, 2경기에 앉아있는 5명이 나갈 수도 있고, 섞어서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식스맨 같은 선수도 있겠지만, 리그 중에 경기력 여하에 따라서 출전할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미스 때문에 이런 부분이 빠졌던 것 같다.

시드 팀에 대한 완벽한 기준은 없다. 선수가 중간에 바뀌거나, 팀이 없어지는 부분도 있다. 해외에서 여러가지 요청이 있어 해외 진출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 팀이 리그를 진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팀의 안정성이다. 리그가 6개월 또는 1년 이상 길게 진행된다면 이러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리그 중간에 더 이상 팀을 운영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모든 면을 전체적으로 고려했다. 1년동안 진행되는 리그가 시작되는데 지난 토너먼트 성적만 가지고 뽑기도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렇기에 그 동안의 성적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서 7팀을 선정했다. 자세한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랭킹 부여 하듯이 최근 성적에 좀 더 가중치를 뒀다.

몇 팀 정도가 경쟁을 거쳐서 시드를 얻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운영이 되는 팀들이다. 하지만 그 팀들 대부분이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해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 그래서 8개 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해를 부탁한다.


강영훈 : 협회에서 다시 보도자료를 낸다면 2군리그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 예정인가.


조만수 : 쓰지 않겠다.


강영훈 : 10인 로스터의 문제는 논의 타이밍이 늦어지다 보니 CJ엔투스 같은 경우에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중에 누가 1군이 되고, 누가 2군이 될 것인가와 같은 고민이 수반된다고 생각한다. 혹시 기존 형제팀 체제를 바꾸는데 있어서 5인체제로 간다 했을 때, 여론의 반발 때문에 급히 만들어진 대책이 아닌가 걱정한다. 애초에 농구처럼 진행됐으면 모르는데, 형제팀으로 변경되면서 누가 선발이 되고 누가 후보가 되는지에 대해서 우려를 가지고 있는 팬들이 많다.


조만수 : 분명히 그런 우려가 존재한다. 현재 있는 선수들을 계속 데리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에 대해서였다. 이런 논의가 늦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가장 큰 것은 삼성과 CJ엔투스 같은 경우에 1, 2팀 주전을 나누기 힘들었다. 몇 번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듯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갈 것이냐가 중요했다. 어느 정도 팀들과 삼자 논의체에서 풀어야 할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실제적으로 해외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진출하게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어느정도 그런 문제가 해소됐다. 선수들에 대한 활용, 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발표된 시스템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주전을 제외한 나머지 한 두 선수만 남아있는 경우에는 정말 살아남기 힘들었다. 중국같은 경우에 우리 선수들을 잘 대우해서 데려가는데, 리그제로 변한다면 토너먼트제 내에서 문제가 됐던 짧은 계약기간도 해소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물론 다 만족시킬 순 없다고 생각한다. 육성도 하고, 스타플레이어를 보호하는 부분에서 10인 로스터로 결정했다.


강영훈 : 어느 정도 희생은 필요하다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 10인 로스터를 바라보는 걱정이 크다. 현실적으로 식스맨 체제가 이상을 가지고 시작됐지만 실제로 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체제 하에서도 과연 엔트리 교체가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 형제팀 체제가 굉장히 좋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하는데, 승부조작도 아니었고 단순히 논란이 있었다는 것 때문에 너무 손바닥 뒤집듯이 장점을 부정하고 확 바꾸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


오상헌 : 10인 로스터 문제는 의무 규정이냐, 팀이 자율적인 판단이냐에서 그 이슈가 시작됐다. 원래는 팀이 소유할 수 있는 로스터는 최대 몇명이다 라고 정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최소 규정을 두지 않으면, 누가 선수들을 안정적으로 보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롤이라는 게임이 다섯명 주전을 제외하고 예비 선수가 없다면 리그가 진행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어떤 선수가 아파서 팀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고, 비자 문제도 있었다. 비자 문제가 있는 선수가 미드인데 서브는 서포터밖에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간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이상적인 것은 팀들이 자율적으로 최소 10명이 아니고, 그 이상인 15명 수준이 지켜갔을 때 한국 e스포츠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만수 : 10인이 맞냐, 15인이 맞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데 모든 팀이 공평한 상태에서 시작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가 10인 체제를 제안할 수 있는 이유는 형제팀이 서로 연습할 수 있는 장점은 유지하면서, 최소 연봉을 줄 때 몇 인 로스터까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 정해져야 했다. 유지되는 로스터 선수들에 대한 투자나 연습을 계속 시키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장기적으로 10인 로스터가 옳다고 생각했다.

지금 중국에서 많은 선수들을 데려가는데, 중국이 투자기반이 넓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중국팀들은 개인이 오너가 돼서 운영하고 있다. e스포츠의 만수르같은 분들이다. 그런 중국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시스템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그런 시스템을 10년 동안 해왔다.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에서 10인 로스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함장식 : 앞으로 리그제가 도입되긴 하는데, 하루에 3판 2선승제에서 마스터즈처럼 선수가 바뀐다고 했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조만수 : 그냥 선수를 뽑는 거다. 그냥 1경기 했던 선수 그대로 2, 3경기 할 수도 있고, 선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함장식 : 그런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1년의 안정성을 봐서 시드를 구성했다고 했는데, 아마추어 팀들에 지원을 한다면 그 팀들도 참가할 수 있지 않나.


조만수 : 선발전을 거쳐서 아마추어 1팀이 올라오겠지만, 이게 다 연결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10인제, 리그제까지. 함장식 선수는 리그제가 아닌, 토너먼트의 형제 팀 제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물론 1군이 계속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신예를 발굴할 수 있는 가능성은 10인 로스터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선 할 수 없었던 시도를 리그제에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향후 리그에 대해서 어떤 팀이 올라왔냐, 아마추어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리그의 안정성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이번에 풀리그에 참가하는 8개 팀은 10인 로스터로 진행할 생각이다.


김경현 : 큰 변화인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저 "앞으로 잘 될겁니다"라고 말하기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그런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기 보다, 팬들이 왜 반발하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10인 로스터가 필수적으로 10명을 포함해야 한다. 현재 협회 소속인 7개 팀은 문제가 없는데, 새롭게 선발전으로 올라오는 팀들은 10명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어떻게 1군과 2군의 경계를 나눌 수 있느냐와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풀리그를 하고 "좀 있으면 잘 될 겁니다"같은 말로 설명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롤 마스터즈에서 마스터 매치가 있었는데 그 것이 크게 흥행했냐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2군으로 분류하기 힘든 선수도 있다. SKT T1의 이지훈 선수는 타 팀에선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SKT T1은 실질적으로 이상혁 선수를 쓰지 않겠냐. 이런 경우에 굳이 열 명을 필수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숫자를 좀 줄이고, 나온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지게 도와주는 게 더 좋지않느냐라는 의견도 있다.

10인 로스터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해봤다. 규정상으로 10인 로스터를 한다면 10명을 부담해야 하지 않는가?


조만수 : 아이디어 차원에선 그렇다. 각 팀들이 당연히 자기 선수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거다. LCS와 뭐가 다르냐고 하는데, 팀 자체에 대한 권리를 비롯, 해외 어떤 팀보다 한국 팀들의 권리가 많다. 10인 로스터에 대해서는 최저연봉이 딱 얼마라곤 못 박히지 않았다.

뒤에 들어오는 팀들에 대해선 더 큰 지원이 있을 거다. 10인이 유지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 없을 정도로 지원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샤이, 플레임이 5천만 원 받는 거보다 한 선수가 1억 받고 한 선수가 다른 팀에 가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진행되기에 약간의 삐걱거림이 있긴 하겠지만, 더 잘하는 선수가 더 대접받는 시스템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김경현 : 8개 팀보다 팀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더 많은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는 거다.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분을 따졌을 때, 10인 로스터를 하지 않는다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다. 10인 로스터를 버리고 5인에서 7인으로 재편하게 될 경우, 1부 리그 같은 경우에는 다른 지역 LCS 북미나 유럽을 생각해봤을 때 10개 정도로 늘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차피 연습생을 쓸 것인데 굳이 10인 로스터를 고정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있다.

롤드컵 같은 경우에는 주전 5명에 예비 2명인데, 굳이 열 명으로 늘리는 것보다 롤드컵에 맞춰서 7인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팬들도 8개 팀으로 진행할 경우 한국 선수 풀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용준 : 늘릴 여지가 있는가?


조만수 : 중국이 12팀으로, 많이 늘어났고 승강제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 고려되고 있는 안은, 아마추어 팀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섬머시즌에 2개 팀을 추가해 10팀으로 가는 방향이다. 이후 년도부터는 승강제도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 첫 시즌에 10팀으로 못 가는 건 예산 문제도 있고, 리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게 경쟁력 부족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기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마추어 팀들이 이긴 적이 없다. 온정주의 입장에선 당장 1부 리그에 들이고 싶지만, 세미 프로 리그에서 더 경쟁력을 쌓아야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강영훈 : 삼자 협의체에서 가장 센건 협회라는 느낌이 드는데(웃음). 최저연봉에 대한 팩트를 알고 싶다. 10인 로스터에서 누가 받고, 누가 못 받는 경우도 있는지. 새롭게 들어오는 팀들에 대한 지원도 셀 거라고 말했다.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지, 우리가 물어봐야지 알 수 있는 건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왜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하고 선진화된 한국에서 왜 함장식 선수는 나갔는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른다. 주력 선수들이 롤드컵 우승을 했는데, 왜 그들을 볼 수 없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돈 때문은 아닌 것 같다. 협회가 어필하는 우리만의 시스템이 도대체 뭔가.


오상헌 : 최저연봉제에 대한 것을 명확하게 하겠다. 기획된 취지 자체가 달랐다. 미국에서는 라이엇이 팀을 지원한다. 왜 한국은 지원하지 않느냐에 대한 접근이 아니었다. 한국의 e스포츠 시장은 다르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해외는 클럽팀에서 시작됐다. 운영비가 지원되지 않으면 숙소도 제공되지 않았고 경기도 애초에 참가할 수 없었다. 한국은 10년 넘게 시스템화되어, 숙소도 있고 스폰서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비용 지원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2011년도 초창기에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대회 상금, 리그 운영비에 대한 투자. 비단 이런 부분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피해를 보는 선수들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스터 10명이면 로스터 10명 모두에게 준다는 접근은 아니었다. 몇 개 팀이 참가하는지, 로스터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방향이 잡히면 조만간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