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저그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군단의 심장' 이승현(스타테일)이 결승에 안착했다.

이승현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4 WCS 스타2 글로벌 파이널 4강 2경기에서 윤영서(팀리퀴드)를 3:2로 격파했다. 접전 끝에 결승에 오른 이승현 덕분에 2014년 스타2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승부는 저그와 테란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기선제압은 윤영서의 몫이었다. 1세트 님버스에 나선 윤영서는 앞마당을 가져간 뒤 화염차 견제와 함께 추가 확장을 가져가는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승현도 여왕과 다수의 저글링으로 초반 병력을 구성하며 추가 확장까지 확보했다. 중후반 힘싸움이 예상되던 와중에 변수를 만든 것은 윤영서였다. 화염차 견제 이후 의료선 드롭으로 이승현의 저글링을 다수 소모시킨 것. 결국 윤영서는 기회를 잡자 마자 공격의 고삐를 당겨 GG를 받아냈다.

이승현은 2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초반에는 윤영서의 전진 1병영 이후 사신 견제에 휘둘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현 역시 전진 부화장 이후 여왕, 저글링으로 맞섰지만, 뛰어난 콘트롤이 가미된 해병 드롭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말았다. 반면, 윤영서는 이승현에게 피해를 준 뒤 밤까마귀를 생산해 점막을 제거하고 앞마당을 가져갔다. 이후에는 화염차, 공성전차를 조합해 진출하며 이승현의 병력을 줄여주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이승현은 뮤탈리스크를 생산한 뒤 저그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해 반격을 시작했다. 토르가 조합된 윤영서의 병력이 느리다는 점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뮤탈리스크, 저글링, 맹독충으로 빈집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다수의 건설로봇을 사냥했다. 이후 이승현은 뮤탈리스크를 활용한 과감한 자원 지역 공략으로 승리를 따냈다.

동점을 만든 이승현의 자신감은 3세트 데드윙에서 절정을 찍었다. 앞마당을 확보한 뒤 저글링, 맹독충 돌파 플레이를 선택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 꼼꼼한 정찰을 통해 드롭 의도를 알아채고 가시촉수를 건설해 정확히 대처한 수비도 큰 도움이 됐다. 위기를 넘긴 뒤에는 곧바로 저글링, 맹독충 공격을 성공시켜 윤영서의 앞마당을 장악하고 GG를 받아냈다.

4세트 만발의정원에 나선 이승현은 윤영서의 앞마당 근처에 전진 부화장을 건설하는 과감한 빌드를 선택했다. 때마침 빠른 앞마당을 가져간 윤영서를 상대로 가시촉수를 건설해 압박을 가하며 저글링, 맹독충을 생산해 돌파를 시도했다. 이에 윤영서는 벙커를 다수 건설하며 버티다가 공성전차를 생산해 위기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짜릿한 수비로 주도권을 잡은 윤영서는 밤까마귀, 해병, 의료선을 이끌고 반격을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현은 마지막 5세트 회전목마에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는 배짱을 보인 끝에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양 선수 모두 확장을 늘리며 무난한 운영 싸움을 하는 듯 했지만 틈을 발견한 이승현은 특유의 본능을 억제하지 못했다. 다수의 저글링, 맹독충을 이끌고 윤영서의 앞마당 방어 라인을 무너뜨리며 빠르게 점막을 넓혔다. 주도권을 잡은 이승현은 지속적으로 저글링, 맹독충 공격을 시도해 윤영서를 위축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이승현은 뮤탈리스크를 조합한 뒤 더 많은 맹독충을 앞세워 GG를 받아냈다.

2014 WCS 글로벌 파이널 4강
2경기 이승현 3 vs 2 윤영서
1세트 이승현(저, 1시) 패 vs 승 윤영서(테, 7시) 님버스
2세트 이승현(저, 5시) 승 vs 패 윤영서(테, 11시) 세종과학기지
3세트 이승현(저, 11시) 승 vs 패 윤영서(테, 5시) 데드윙
4세트 이승현(저, 7시) 패 vs 승 윤영서(테, 1시) 만발의정원
5세트 이승현(저, 11시) 승 vs 패 윤영서(테, 6시) 회전목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