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프로 경기 첫 우승의 주인공은 C9이었다. 한국 시각으로 9일 펼쳐진 블리즈컨2014 히어로즈 시범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C9이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이블 지니어스(이하 EG)를 3: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 경기 내내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EG의 손발을 꽁꽁 묶은 C9은 처음으로 펼쳐진 히어로즈 프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 1세트 죽음의 광산

Cloud9
Jintae 자가라
BobbyHankHill 첸
IDream 우서
Kenma 타이커스
Zuna 아서스

EG
IdrA 태사다르
Keylax 레가르
Chillatech 누더기
LzGaMeR 티리엘
Faye 폴스타트

시작부터 C9은 탑을, EG는 바텀을 강하게 푸쉬했다. 광산이 열리자 EG는 먼저 내부로 들어가 빠르게 흩어지며 해골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5명이 뭉쳐 함께 입장한 C9은 EG의 뒤를 밟아 영웅을 여럿 잡는 데 성공했으나, 이미 EG는 50개 이상의 해골을 확보한 상태였다. C9이 내부에서 남은 해골을 수집하는 동안 EG는 맵 중앙의 기사단 캠프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Chillatech'의 누더기가 아서스를 끌어오면서 킬을 올리긴 했지만 EG는 그 후에 가져갈 추가 이득이 없었다. C9은 두 번째 광산이 열릴 때까지 더 큰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버티는 데 성공했다. 광산 내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C9이 승리를 거두며 해골 수에서 65 vs 35로 크게 앞섰고 서서히 레벨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탑 지역 광산 입구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도 C9은 자가라의 게걸아귀로 상대 둘을 전장에서 제외시킨 후 남은 영웅들을 처리했다. C9의 완벽한 스킬 연계에 무너진 EG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피해가 누적됐다. 세 번째 광산 내부 한타에서도 자가라 때문에 수적 열세인 상태에서 싸움을 펼쳐야 했던 EG는 영웅 셋을 잃고 말았다. 82개의 해골을 모은 C9은 골렘을 앞세워 상대의 핵을 공격했다. C9은 최후의 한타에서 자가라를 잃었지만, 너무나 강력해진 골렘의 힘으로 핵을 파괴하며 승리를 차지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 2세트 용의 둥지

Cloud9
Jintae 발라
BobbyHankHill 아서스
IDream 빛나래
Kenma 타이커스
Zuna 아바투르

EG
IdrA 태사다르
Keylax 우서
Chillatech 누더기
LzGaMeR 티리엘
Faye 폴스타트

EG는 초반부터 바텀 지역에서 누더기, 폴스타트, 우서로 매복을 해 타이커스를 노렸다. 누더기가 타이커스를 두 차례 끌어오는 데 성공했으나 빛나래와 아바투르의 보호 덕분에 타이커스는 살아서 돌아갔다. 용기사 석상 앞에서도 아서스를 끌어와 협공을 가했으나 또다시 빛나래와 아바투르에 막혀 킬을 올리지 못했다.

EG는 포기하지 않고 누더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상대를 노렸고, 이번에는 발라를 끌어오면서 처음으로 킬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서 빛나래까지 잡아내며 EG가 조금씩 분위기가 좋아지는 듯 했으나, 탑에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EG는 'BobbyHankHill'의 아서스를 끌어와 화력을 퍼부었으나, '사자의 군대'를 이용해 끊임없이 회복하는 아서스를 끝내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 여기서 3킬을 기록한 C9은 순식간에 레벨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용기사 석상 앞에서 또 한 번 한타가 벌어졌다. 이 한타에서 'Zuna'의 아바투르가 아서스를 복제하며 2명의 아서스가 상대 진형을 완전히 망가뜨려 버렸다. 두 아서스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EG는 누더기를 제외한 전원을 잃었다. 용기사를 활성화하려는 아서스를 누더기가 방해해 봤지만 결국 용기사가 살아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11분 만에 나타난 첫 용기사에게 건물이 밀리면서 EG는 레벨에서 계속 뒤처지기 시작했다.

C9은 이후부터 용기사를 일방적으로 가져가며 상대의 성채를 하나 둘 파괴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유리해졌다고 판단한 아바투르는 타이커스를 복제해 2기의 오딘으로 상대의 숨통을 조였다. 상대의 성채 3개를 전부 밀어버린 C9은 핵을 일점사 했으나 파괴하지 못하면서 영웅 대부분을 잃는 실수를 범했다. EG는 마지막 역전을 위해 몰려다니며 라인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C9은 상대가 탑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곧바로 백도어를 감행, 핵을 파괴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 3세트 저주받은 골짜기

Cloud9
Jintae 아서스
BobbyHankHill 첸
IDream 우서
Kenma 타이커스
Zuna 아바투르

EG
IdrA 태사다르
Keylax 빛나래
Chillatech 티리엘
LzGaMeR 폴스타트
Faye 노바

EG는 티리엘, 노바, 태사다르 3인 갱킹으로 상대의 아서스를 잡으려고 시도했으나, 아서스의 뛰어난 회복력과 아바투르의 지원에 오히려 티리엘을 잃으며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첫 공물 싸움이 벌어지자 바텀에 있던 폴스타트가 날아왔으나, 상대 영웅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EG는 첫 공물을 가져갔으나 그 사이 'Zuna'의 아바투르가 바텀을 초토화시켰다. C9은 기사단과 무덤 골렘 캠프를 빠르게 가져가고 두 번째 공물을 가져갔다. 공물을 깔끔하게 포기한 EG도 똑같이 중립 캠프를 점령하며 맞섰다.

최후의 공물을 두고 펼쳐진 싸움에서 'Jintae'의 아서스가 태산같이 버티는 동안 뒤에서 타이커스가 공물을 획득하며 EG팀에 저주가 내렸다. C9은 후퇴하는 EG의 뒤를 쫓아 노바를 제외한 모든 영웅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C9은 꾸준히 공물을 획득하고 상대의 기지로 자신감 있게 전진하는 반면 EG는 위축된 듯 자꾸 후퇴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EG는 상대의 파상공세를 꾸준히 막아내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상대가 약간 무리한 공격을 펼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노바와 폴스타트의 궁극기를 작렬시키는 등 그림같은 스킬 연계를 선보이며 한타에서도 승리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EG는 처음으로 공물 3개를 획득하며 C9팀에 저주를 내렸으나 그 시간 동안 다른 이득을 취하지는 못했다.

C9은 상대의 거센 반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운영을 선보였다. 아바투르로 라인을 밀면서 나머지 영웅들이 다른 라인을 푸쉬해 상대의 성채만 집요하게 무너뜨렸다. 성채를 하나 둘 잃기 시작한 EG는 대등한 한타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 시작했다.

EG가 라인을 정리하느라 본진에 갇힌 동안 C9은 온 맵의 용병 캠프를 점령하며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상대의 핵을 집중공격 하다가 영웅 다수를 잃는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미 성채 3개를 전부 밀어버린 덕분에 큰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C9은 영웅들이 부활하자 다시 무덤 골렘 캠프를 점령하고 상대의 핵을 공격해 파괴하면서 경기를 승리, 3: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 블리즈컨2014 히어로즈 시범 토너먼트 결승전 결과

1세트 죽음의 광산
Evil Geniuses (패) vs (승) Cloud9

2세트 용의 둥지
Evil Geniuses (패) vs (승) Cloud9

3세트 저주받은 골짜기
Evil Geniuses (패) vs (승) Clou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