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리즈컨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12월에 적용될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 '고블린vs노움'일 것입니다.

고블린과 노움은 원작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대표하는 기계공학의 대가들로, 항상 무시무시하면서도 유쾌하고, 기발하면서도 엉뚱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종족입니다.

그만큼, 이번 확장팩은 '기계' 컨셉의 카드와 다양하고 위험한 발명품으로 가득할 예정인데요, 인벤에서는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하스스톤의 주요 개발자인 제이슨 체이스와 마이크 도네이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개발자들에게서 직접 들어본 '고블린vs노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인터뷰를 통해서 미리 만나보도록 하겟습니다.



▲ 제이슨 체이스 프로덕션 디렉터(좌)와 마이크 도네이스 선임 게임 디자이너(우)



= 한국에서는 iOS보다 안드로이드 쪽이 우세다. 다음 달에 안드로이드 타블렛 버전 하스스톤이 공개되는데, 기존 PC버전이나 아이폰 버전과 차이가 있나?

안드로이드 버전도 지역 설정으로 글로벌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PC버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플레이어와만 대전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하스스톤은 서버를 공유하기 때문에 플랫폼과 상관 없이 안드로이드로도 iOS나 PC 유저들과 대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새로 추가되는 카드에는 무작위 효과를 가진 것이 많다. 의도된 것인가?

일단 무작위 효과를 가진 카드는 재미있고, 새로운 상황을 유발한다. 유저들은 이렇게 생겨난 새로운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오고(무작위로 소환된 하수인이 역전을 부르는 강력한 하수인이라는 식) 그것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 하지만 무작위 효과로 인해 패배하면 납득을 못하는 유저들도 많다.

이러한 무작위성은 포커를 예로 들고 싶다. 포커 역시 손패에 따라 운이라는 요소가 많이 작용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많이 이기는 사람을 보면 실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운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며, 실제로 대회 경기를 보면 상위 경기에 실력 있는 선수들이 올라오게 된다.



▲ 무작위성을 대표하는 여러 카드가 추가될 예정인 '고블린vs노움'



= 낙스라마스의 저주 업데이트 이후 상당히 짧은 시간만에 확장팩이 나온다. 언제부터 확장팩을 준비했나?

사실 지난 3월 정식 출시 때부터 확장팩을 염두에 두긴 했다. 하지만 모든 팀이 달라붙어 개발을 진행한 것은 3-4개월 정도다. 현재는 최종적인 정비 단계로, 출시 이후에는 다음 콘텐츠를 준비할 생각이다.



= 확장팩 형식으로 카드가 발매된다면 혹시 확장팩 단계별로 특정 기간의 카드만 사용하는 형태의 매치메이킹을 제공할 계획은 있나?(오리지널 카드만 사용하는 등)

게임 정식 기능으로 그러한 기능을 제공할 생각은 없다. 모든 카드가 모여 덱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따로 그러한 분리를 할 계획은 없다.



= 안드로이드 타블렛 버전 출시와 확장팩 시기가 겹치는데?

의도하고 맞춘 것은 아니다. 어느 한쪽이 먼저 발매되겠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 낙스라마스에서 추가된 죽음의 메아리와 시너지가 좋은 "장의사"가 최근 OP로 평가 받는다. 어떻게 생각하나?

다음달 확장팩이 나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기존 덱에도 대대적 변동이 있고,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어제 WCS 경기만 보더라도 죽음의 메아리 카드가 심각하게 비중 있다고 보긴 어렵다.


▲ 최근 가장 OP카드로 평가받는 장의사!
개발자는 확장팩과 함께 밸런스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보고있다.



= 흑마법사는 영웅 능력으로 고정 드로우가 가능해 타 직업보다 트렌드에 맞추기 쉬워 항상 상위권에 존재했다. 이러한 영웅 능력 간의 편차를 어떻게 생각하나?

흑마법사의 영웅 능력이 강력하긴 하지만, 카드를 드로우하는 수단은 다양하게 존재하기에 밸런스를 해친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영웅들의 능력에 있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부분은 모든 영웅의 상황을 보고 있다.



= 등급전에서 사냥꾼 등 비밀 카드를 가진 직업이 상당히 까다롭다. 섬광을 제외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고블린과 노움 확장팩을 기대해달라. 그 안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 신규 영웅에 대한 기대도 많다. WOW에서는 이미 죽음의 기사, 수도사 등의 직업이 있는데 신규 직업 추가 계획은 없나?

하스스톤의 신규 영웅 추가는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에 없다. 지금 아홉 직업으로도 다양성은 충분하다 보고 있으며, 우리들이 받는 피드백으로는 신규 직업보다 기존 직업에서 다양화 부분이다.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은 어려우나 다양하게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 소식을 기대해줬으면 한다.



= 확장팩에서 고블린과 노움을 주역으로 꺼낸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 종족들이 유쾌하기 때문이다. 하스스톤은 무겁지 않은 게임인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발명품이 어떻게 등장해 서로 충돌하느냐가 게임에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그들의 유쾌함을 보여주는 확장팩 시네마틱 영상!



= 고블린과 노움 외에 특징적인 카드라면?

폭탄과 멋진 발명품들이다. 12월 출시까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카드를 공개할 것이다.



= 120여장이 새로 추가된다고 했는데 직업 전용 카드와 중립 카드는 각각 어느 정도 비율인가?

직업 카드 60여장, 공용 카드 60여장이 될 것이다. 각 직업별로 동일한 수의 전용 카드가 제공되고(7~8장), 이 외에도 예비 부품이라는 7종의 토큰 카드와 기타 토큰 카드가 등장한다.



= 예비 부품은 게임 내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

예비 부품은 1마나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주문으로, 덱에 넣는 것이 아니라 특정 카드를 통해 얻는 토큰 카드다. 직업별 주문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지만 전략적으로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 확장팩으로 추가될 7종의 예비 부품
(클릭 시 확대하여 볼 수 있습니다)



= 하수인이나 주문에 범용적인 추가 능력은 없나?(천상의 보호막, 질풍 같은) 또, 향후 신규 종족 추가 계획은?

고블린 vs 노움에서는 기계라는 새로운 하수인 종족이 추가된다. 아직 언급하기에 이르나 향후에는 기계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하수인을 추가할 계획이 있다. 당장 카드에 독립된 주요 능력이 추가되진 않지만, 일단 예비 부품이라는 토큰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확장팩에 등장하는 카드 중 우리에게 익숙한 네임드 NPC가 있나?

물론 있다. 와우에서 재미있는 캐릭터였던 붐 박사라거나 죽음의 폐광에 등장하는 스니드의 낡은 벌목기 등이 그것이다.





= 기존 카드의 변경은 어떻게 이뤄지나?

기계 종족 추가로 허수아비 골렘이나 기계용 같은 하수인들이 새롭게 기계 종족 속성이 붙게 된다.



= 겔빈 멕카토크는 다양한 발명품을 소환하는데 기계 유형이 붙나?

당연히 발명품에도 기계 속성이 붙는다. 어떻게 보면 간접 상향이라 볼 수도 있다.


▲ 기존 카드 중에서 기계 속성이 붙는 카드들!
확장팩으로 간접 상향 효과를 누리게 될거라고...



= 새롭게 추가되는 관전자 기능을 설명해달라.

확장팩이 적용되면 다른 플레이어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관전자 기능이 추가된다. 친구로 등록된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하면 대전 신청 버튼 부분이 눈 모양 아이콘으로 되는데, 클릭을 해서 경기를 볼 수 있다. 게임에 들어가면 카드를 선택하거나 머뭇거림, 카드 사용 등 모든 행동을 직접 플레이 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 또, 친구의 경기 히스토리를 보거나 게임판을 자신이 눌러보면서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물론, 관전자가 게임판을 만지는 것은 플레이어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 친구가 아닌 사람의 경기는 볼 수 없나? 고수의 경기를 시청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친구 아닌 사람의 경기를 못보는 것이 맞다. 관전자 기능은 소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회라면 심판이 선수 둘과 친구를 맺어 행동을 볼 수 있다. 애초에 관전자 기능은 다른 사람의 경기를 마음껏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친구의 경기를 뒤에 서서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주기 위함이다.

수준 높은 플레이어의 경기는 대회 방송 스트림 등을 통해서도 충분하다고 본다.


▲ 확장팩과 함께 추가되는 관전자 모드!



= 게임에 대한 복기도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리플레이 기능의 추가 계획은 없나?

e스포츠에 있어서 해당 기능은 매우 유용해보인다. 좋은 아이디어나 지금 당장 추가하는 것은 어렵고, 앞으로 중점을 두고 봐야 할 기능인 것은 확실하다.



=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제이슨 : 한국 플레이어들이 하스스톤을 즐겨주는 것에 흥분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인 고블린 vs 노움을 즐기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마이크 : WCS에서 크라니쉬 백학준의 경기를 인상깊게 보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블리즈컨2014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권중견(Odinn), 박태학(Karp), 박범(Nswe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