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터져 버린 경기

23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KDL 시즌4 티어1 경기 1세트에서 레이브가 파격적인 밴픽을 통해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거미 여왕을 선택한 '크리시'의 끈끈한 거미줄에 MVP 핫식스가 제대로 걸려들었다.

MVP 핫식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드로우 레인저를 선택하는 동시에 디스럽터와 퍽을 가져가 상대의 불꽃령을 봉쇄하고자 했다. 이에 레이브는 저주술사와 얼굴없는 전사 조합뿐만 아니라 거미 여왕을 가져가는 파격적인 조합을 보여줬다.

거미 여왕이 봇 레인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성장을 거두는 것과 반대로 드로우 레인저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미드 레인에서 고통받던 불꽃령 역시 재생화 룬을 획득하면서 여유로움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초반부터 분위기가 완벽하게 레이브 쪽으로 흘러갔다.

약 7분대에 봇 1차 타워를 파괴한 레이브는 모든 영웅이 아무런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며 무난하게 성장을 이어갔다. MVP 핫식스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얻어 맞기만 했다.

초반을 지배한 거미 여왕을 필두로 계속해서 레이브가 완벽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약 15분만에 킬 포인트는 12대 2로 벌어졌다. MVP 핫식스는 늦게나마 다섯 명이 빠르게 뭉쳐 거미 여왕 말리기에 들어갔지만 그만큼 비어 있게 되는 공간에 대한 수비에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 거미 여왕에게 집중할 때마다 타워를 하나 둘씩 내줘야 했다.

레이브는 밴픽에서 그렸던 그림을 하나하나 완성시켜 나갔다. 거미 여왕으로 아군 캐리들에게 넓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 승리를 차지하는 것. 비록, MVP 핫식스의 기습에 몇 번 당하긴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은 없었다. 결국, 레이브가 MVP 핫식스에게 GG를 받아내며 결승 직행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