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픈한 '검은사막'에게 지난 주는 아주 숨가쁘게 지나갔을 겁니다. 이제 막 OBT를 시작한 신입사원 입장인데, 예상치 못한 버그로 인해 큰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논란이 된 버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특정 몬스터 사냥 시 가능했던 비정상적으로 빠른 레벨업, 재생성 시간이 짧았던 희귀 몬스터의 연속 사냥으로 일부 유저들이 과다한 이익을 챙긴 점, 열면 사라지는 상자에서 복수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이에 검은사막 운영진은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버그 악용 및 어뷰징 등으로 비정상적인 이득을 얻은 캐릭터에 한해 영구정지를 적용함으로써 비정상적인 플레이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것을 강조했죠.

막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저를 끌어모으는 시점인 만큼, 검은사막 입장에서 이번 버그 문제는 분명히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건이 더 커지기 전에 빠르게 대응했고, 주 2회에 걸쳐 정기점검까지 진행하는 등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겁니다.

바로 오늘(30일), 검은사막은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을 공개했습니다. 마우스 휠을 몇 번이나 굴려야 할 정도로 패치노트는 빼곡했습니다. 신규 게임임을 감안하더라도,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펄어비스가 이 게임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절실하게 성공 궤도에 올리고 싶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아직은 초반입니다. 검은사막이 바라보는 비전은 사하라 만큼이나 넓을 테고,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겁니다. 검은사막은 게임플레이 방식이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판이하기에 조금은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 솔직한 마음으로는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매번 비슷한 게임만 개발한다'고 보는 외국 필진들에게 신선함을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