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HEEIK이 신생팀 'NIce Guys Clan'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1월 10일, WGL 시즌3 실버시리즈 1주차 개막전 경기에서 HEEIK과 'NIce Guys Clan'(이하 나이스 가이스)의 1/2위전이 성사됐다. HEEIK은 지난 시즌에서 팀 프로핏과 1위 경쟁을 수차례 벌였던 만큼 신생팀인 나이스 가이스를 상대로 낙승이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펼쳐졌다.

HEEIK은 1:2의 상황에서 간신히 1승을 추가해 승패결정전으로 승부를 이끌었고, 여기서 나이스 가이스의 돌격을 저지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HEEIK은 승자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고전을 펼쳐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HEEIK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신생팀 'Nice Guys Clan'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쳐 승리했다. 소감은?

'골드러시' 조영삼 : 승리를 해서 기쁘긴 한데, 오늘 많이 부끄럽다.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연습에서도 이런 상황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못해도 너무 못했다. 오더를 듣지 않는 선수가 많아서 짜증났다(웃음).

'Sgt_Jjong' 김종진 : 역대 최악이다. 대회에서 나올 수 있는 악재란 악재는 다 터졌다. 리그에 처음 나오게 된 인원들도 살짝 어버버했고, 우리 오더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오더는 오더를 하는데 우리는 못 따라오고, 총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레드불' 박인기 : 이하 동문이다. 오더가 나온 상황에서 팀원들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었고, 내가 윽박질러서 움직이면 이미 다 죽는 상황이 됐다.


Q. 경기가 매우 아쉬운 듯 하다. 'Nice Guys Clan'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나?

'레드불' 박인기 : 전무했고, 룰도 다르다보니까 신생팀이나 우리나 큰 차이는 없다.

'Sgt_Jjong' 김종진 : 현재 7-56 룰을 이해하고 있는 방식이 팀마다 다 다르다. '이렇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해서 작전을 짜면 상대가 전혀 엉뚱한 전략으로 나오기도 한다. 지금도 다른 팀들은 '전차 픽이 왜 저럴까'란 생각을 할법하다.

'골드러시' 조영삼 : 현재는 전략 싸움보다는 임기응변식으로 싸우는 편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없으니 경기를 풀어나가기에 많이 어렵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파악한 후 우리의 대응이 빨라야 하는데 굉장히 늦었다.

'레드불' 박인기 : 게다가 알려주기도 어렵다. 연습 상대들에게 우리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대체로 게임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견적내기 쉽지 않고 난감하다.


Q. 1경기, 2경기가 거의 비슷한 양상이 됐는데 결과가 달랐다. 이에 대한 생각은?

'골드러시' 조영삼 : 1경기는 0번 라인으로 내려온 AMX 50 100을 관측하지 못했기에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고, 우리가 올라가라는 오더를 내렸는데 올라가는 전차가 하나도 없었다. 이 때문에 화력이 분산됐고, 결국 각개격파 당했다.

'레드불' 박인기 : 적 전차가 사선에 있는 상태에서 싸움을 걸었다. 우리가 원하는 구도는 아니었다. 내가 저격을 잡고 나머지 전차를 뒤쪽으로 돌려야 했는데 이 오더를 잘못 전달받은 팀원들이 적들에게 빤히 보이는 곳으로 넘어가 버렸다.

아예 적진으로 넘어가버린 상황이 펼쳐져버려서 내가 '나 따라서 시가지 안으로 따라오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 경험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골드러시' 조영삼 : 팀원들이 오더를 듣자마자 반응을 해야하는데 왜 그래야하는지 생각하다보니 반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레드불' 박인기 : 현재 기동전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아레떼처럼 기동전을 잘하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골드러시' 조영삼 : 그래서 우리가 기동전이 안 되서 중전차를 많이 썼는데 이번에는 기동 픽을 연습해야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많이 미흡하다.


Q. 룰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7-54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것인가?

'레드불' 박인기 :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골드러시' 조영삼 : 룰이 바뀌면서 지금까지 쓴 전술들을 모두 쓸 수 없다. 새로 전술을 짜야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선도 잘 모르겠다. 오더가 대부분 T1을 탔는데 이제는 나도 화력 전차를 타야하니 오더에 집중할 수도 없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오더가 미흡하고, 오더에 신경쓰면 내 전차가 전장에서 멀뚱멀뚱 놀게 된다.

'레드불' 박인기 : Ru-251의 존재 때문에 중전차 전술을 쓸 수 없다. Ru-251을 쓰게 되면 중전차로 헤비라인을 세우는 전략이 안 된다. 중전차를 위주로 쓰면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Ru-251에 각개격파 당하다보니 Ru-251을 잘 쓰는 팀이 유리한 것 같을 정도다.

'Sgt_Jjong' 김종진 : 루인베르크에서 훨씬 심한데 오늘만 해도 공격 진영에서 중전차를 가져간 쪽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중전차를 가져간 쪽은 불리한 위치에서 뭐라도 이득을 보지 않으면 깨지는 구조다. 기존에는 무거운 전차들로 라인을 단단하게 해서 했다면 지금은 기동전으로 풀어내니까 게임 템포도 빨라졌고, 7-42 시절처럼 선수 개개인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선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더라. 중계하는 입장에서도 힘들어질 것 같다.


Q. 그래도 HEEIK이 지난 시즌부터 경험이 많지 않나.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골드러시' 조영삼 : 시즌1, 시즌2에서 아레떼를 만나면 모두 졌다. 이번에도 만날 수 있지는 모르겠지만 이겨보고 싶다.

'Sgt_Jjong' 김종진 : 처음 만났을 때는 우리끼리 꼬이고, 아레떼에게 눌려버렸다. 두 번째에는 한 세트를 땄다. 이제는 대회를 딸 차례가 아닌가 싶다.

시즌2에서 그레이브스와 함께 할 때는 우리가 굉장히 조급해했다. 이번 시즌 아레떼를 꺾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레떼와의 격차는 몇 달 열심히 한다고 해서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었다. 오더가 2팀을 맡았을 때 최소 6개월은 걸린다면서 길게 봤었다. 그만큼 우리 오더가 고생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오더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Q. 그레이브스와 HEEIK이 이번 시즌 통합되었다. 기대한 만큼의 전력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나?

'골드러시' 조영삼 : 전력 상승을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우리와 연습할 수 있는 팀이 확실히 있었지만, 지금은 연습 상대가 계속 나오는 상태가 아니라 더 어려운 것 같다. 지금도 2팀이 있기는 하지만 오더도 없어서 새로 키우고 있는 중이라 어려움이 많다.

실력은 충분히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인원들이 있다. 외국에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언젠가 나올텐데 이 때에는 조금이라도 전력이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 여기서 시너지 효과를 실감할 것 같다.

'Sgt_Jjong' 김종진 : 전력 외에도 좋은 점이 있다. 팀원 중 하나가 인벤 공방전 쇼매치에서 자주포로 신나게 3천딜을 했는데 전혀 주목받지 못해서 상심하고 있으니 꼭 전해달라고 했다(웃음). 굉장히 시무룩 하고 있다.

'골드러시' 조영삼 : 그래서 지금 자주포를 대회에서 쓸 기세다. 기량을 열심히 갈고 닦고 있더라. 8티어 자주포는 어려울 것이다. 라인이 먹힌다.

'레드불' 박인기 : T1과 달리 지금은 전원 주력 전차다 보니 한 대가 허무하게 잡힐 경우 스노우볼링이 급격히 굴러간다. 개활지 같은 맵에서 제한적으로 자주포를 기용할 여지가 생겼지만 8티어는 어렵다고 본다.

'골드러시' 조영삼 : 그래도 나비는 자주포를 안쓰더라(웃음). 자주포로 명중률 40%를 넘게 찍는 장인이 있는데도 자주포를 아직 안쓰더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골드러시' 조영삼 : 우리 팀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다. 뚜뚜(DDuDDu, 전훈세)에게 정말 고맙다. 연습도 많이 도와주고 궃은일을 도맡아해준다. 이 친구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하겠다라고 말하고 싶다.

'레드불' 박인기 : 개막전인데 기대와 달리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게 되어 죄송하다. 우리가 오래된 팀이긴 하지만 룰이 싹 바뀌었기 때문에 신생팀의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룰이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를 보고 있는 팬들이 브론즈 리그에 참여하면 많이 편할 것 같다. 요새전 느낌으로 참여하시면 쉽지 않을까 한다. 지금 같은 추세로는 어느 팀이 이긴다고 보장을 할 수 없다. 많이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Sgt_Jjong' 김종진 : 우리의 이번 시즌의 잠정적인 목표는 아레떼를 잡는 것이다. 실은 우리 내부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외부에서는 건방져보일 수도 있겠다. 모든 팀이 출발점이 같은 시점에서 우리가 아레떼를 잡겠다고 하니 건방진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과거부터 우리는 아레떼를 잡자고 주창하는 팀이고, 그래서 리그에서도 완벽해야한다는 사실에 팀원들이 많은 부담을 받는다. 오만방자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룰이 바뀐 것과 상관 없이 지난 시즌부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레드불' 박인기 : 인원 모집 계속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편히 연락해주셨으면 좋겠다. 룰이 굉장히 편해져서 쉽게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