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불안했던 출발, 침착함이 살렸다!


1월 17(토)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WGL APAC 시즌3 2주차 1, 2위전에서 HEEIK(이하 히익)이 MELTDOWN(이하 멜트다운)을 상대로 3:2 스코어로 패패승승승 역전승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실버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 2라운드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히익은 3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뒤 기세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RU-251 위주의 전차 조합을 선보였던 히익을 상대로 정찰판터라는 독특한 전차 픽을 들고 나선 멜트다운은 지난 1주차에 이어 조금은 무모한 돌격을 감행하면서 코 앞에 놓인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히익은 '경기 내용이 좋지만은 않았다'는 자평을 하면서도 2주 연속 실버 시리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새롭게 바뀐 리그 규칙에도 조금씩 적응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경기 무로방카 북쪽 공격 진영에 선 멜트다운은 중앙 시가지까지 진출한 뒤 중앙과 동쪽 점령지를 천천히 옭죄어 왔으며 히익은 남서쪽 점령지를 감싸는 형태로 방어 진형을 구축했다. 멜트다운은 T32를 남서쪽 점령지까지 밀어넣고 시선을 끈 뒤, 전방에 노출된 전차를 후방에서 잡아내는 전략을 보여주었다. 선두에 선 멜트다운의 T32가 오랜 시간 살아남는데 성공하면서 히익의 방어선은 천천히 무너졌고, 1라운드는 멜트다운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독특하게도 정찰판터를 두 대나 선택한 멜트다운은 시작과 동시에 남서쪽 점령지로 돌진, 정찰판터의 한 방 화력을 앞세운 전면전을 벌였다. 히익은 침착하게 맞받아치며 급습을 저지했지만 깊숙히 파고든 멜트다운에 의해 1:1 상황까지 내몰렸다. 체력이 80% 가량 남은 양 팀 RU-251의 대결, 1초도 채 되지 않은 찰나의 장전 시간 차이로 멜트다운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방어 진형에서 시작하게 된 멜트다운은 T32를 두 대나 선택하면서 라인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경기 시간이 2분여를 남긴 시점, 대치전이 이어진 가운데 남쪽 언덕에 T32를 배치하고 버티던 멜트다운을 상대로 히익이 먼저 침묵을 깨고 진격했다. T32를 감싸안은 채 주변의 경전차들을 먼저 정리한 히익은 체력이 위험한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5대의 전차가 살아남았고, 멜트다운은 한 대의 T32만이 남아있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멜트다운의 T32는 결국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하고 파괴, 히익이 1라운드를 가져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멜트다운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기회, 공방과는 관계없이 시작과 함께 중앙을 가로질러 돌격한 멜트다운은 북서쪽 언덕의 등대 근처에서 맞붙게 되었다. 패기롭게 선공을 건 멜트다운이었지만, 지형이나 조합 면에서 우위를 점할 만한 요소가 없었던 만큼 화력 집중 상황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히익은 침착하게 맞대응해 멜트다운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진 스텝,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멜트다운은 동쪽으로 모든 병력을 보냈고, 히익은 알고 있다는 듯 중전차를 포함한 모든 병력을 동쪽에 배치하며 방어선을 구성했다. 깊숙하게 파고들어 난전을 펼치는 멜트다운을 상대로 히익의 T69가 활약하며 초반 화력을 쏟아부었고, T32가 살아남아 라인을 버텼다.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한 멜트다운은 결국 정찰판터 한 대만을 남겨놓은 채 후퇴하게 되었고 히익은 이를 여유롭게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