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B조 3경기에서는 2% 팀과 선비 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2% 팀의 4강 진출 확정과 선비 팀의 3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걸린 이 날의 경기에서는 탈락 위기에 놓였던 선비 팀이 'Caster' 박종철 선수의 활약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탈락 위기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4강 진출의 희망을 품게 된 선비 팀의 'FeelFree' 오정훈, 'Caster' 박종철, 'arcanine' 조정훈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헤어나온 선비 팀!


Q. 힘겹게 시즌3 첫 승을 따냈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박종철: 역시 내가 나가서 멀티 킬을 해야 팀 승리가 담보되는 것 같다. (웃음) 앞으로 자주 출전해야겠다.
오정훈: 나도 올킬한 적이 있어서 아는데, 내가 엔트리에 포함돼야 많이 이긴다. (웃음)
조정훈: 오늘 너무 플레이를 못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경기력이 좋지 못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Q. 보통 선봉에서 활약하던 오정훈 선수가 대장 자리에 섰다. 오늘 엔트리 순서는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

오정훈: 우리가 내전을 했는데 조정훈 선수와 박종철 선수가 나란히 1-2위를 하고, 내가 4위였다. 그런데 팀원 사정상 내가 나오게 되었고, 나는 경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팀원들의 사기 관리에 주력했다.


Q. 오늘 지면 3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상당히 유력했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박종철: 최근 다른 게임도 하고 있어서 오늘은 정신없이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덱도 보통 내가 많이 쓰던 비밀 마법사 덱을 중심으로 들고 왔고, 마법사 덱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왠지 잘 풀릴 것 같았다.
조정훈: 나 역시 2주 전부터 일정이 바빠서 게임을 많이 할 시간이 없었다. 운 좋게 내전을 잘해서 출전하게 되었는데, 시간 제약 상 주로 쓰던 덱을 준비해서 익숙한 운영을 한다는 생각으로 출전했다.
오정훈: 예선전 이후 내전을 한 번도 못 뚫었다. 그래서 문제를 파악해 본 결과, 내가 도적을 쓰는게 문제였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늘은 도적 덱을 버리고 다른 덱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도적이 요새 너무 안좋다.


Q. 조정훈 선수가 성기사로 3연승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성기사 덱의 운용이 상당히 좋았는데, 원래 자신감이 있는 덱이었나?

조정훈: 성기사 덱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대처하기 까다로운 카드가 많다. 그래서 마나에 맞게 실수하지 않는 카드를 선택한다는 마음으로 무난한 운영을 펼쳤고, 대응이 까다로운 성기사의 직업 특성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반대로 2라운드에서는 위니 흑마법사에 올킬을 당하기도 했다. 오늘 결정적인 패배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조정훈: 일단 첫 세트에 상대를 거인 흑마법사로 단정 짓고 출발해서 시작이 안 좋았다. 이후 성기사로도 대응이 가능했는데, 욕심을 부린 게 화근이었다.


Q. 박종철 선수가 중견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비밀 마법사 덱의 운용이 돋보였는데,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떤 운영을 보여주는 덱인가?

박종철: 그 덱은 구성이 너무 잡다해서 사실 말로 깔끔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고블린 폭발법사 2장을 포기하기가 싫어서 불안정한 차원문이나 노움 태엽돌이, 화염구 등의 카드가 한 장씩 들어간, 결과적으로 이상한 덱이 되었다. 지금도 계속 수정 중인 덱이라 아직 완성된 덱이라고 보기 어렵다.


Q. 최근 기계 마법사, 비밀 마법사, 탈진 마법사 등 마법사 덱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마법사 덱의 강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조정훈: 마법사 덱은 전반적으로 운영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서 선수마다 숙련도 차이가 상당히 크다. 선수들은 그것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회에 들고 나오고, 그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다루기 때문에 높은 승률을 보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박종철: 개인적으로는 최근 유행하는 탈진 마법사 덱을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죽음의 군주로 드루이드나 다른 직업의 무거운 하수인을 자동으로 배치하게 만드는 것은 모험 수가 너무 짙다. 상대가 슈팅 형태의 덱인 경우에도 상당히 취약하다고 본다. 그래서 탈진 마법사는 상대방의 덱 구성을 상당 부분 파악해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덱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경기는 형제 팀인 양반과의 대결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한 판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 계획인가?

(※ 선비와 양반의 B조 6경기는 양반과 아즈샤라얼라만세의 경기에 앞서 진행되도록 변경되었다)

오정훈: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우리가 반드시 '나이'로 누르도록 하겠다. (웃음)
조정훈: 그 경기에서는 원래 탈진 마법사 덱을 준비해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경기가 중요한 만큼 미숙한 덱보다 다른 필살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박종철: 주술사 덱에 자신감이 있어서 최근에 쓰는 주술사 덱을 그대로 들고왔는데, 형제 팀과의 경기인 만큼 다른 쪽으로 주술사 덱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정훈: 최근 우리 팀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비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박종철: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2번 진출하기는 힘들 것 같다. (웃음) 이번 시즌에 기회가 왔으니 반드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