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프링 시즌 삼성 갤럭시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다가올 나진 e엠파이어 전에 그들의 단점을 보완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

14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의 1라운드 마지막 일정이 진행된다. 이날 1경기에서 삼성 갤럭시가 나진 e엠파이어를 상대한다. 여느 때 같았으면 삼성 갤럭시의 손을 조심스럽게 들어줬겠지만, 이번 2015년 봄에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삼성 갤럭시의 초라한 전적 때문이다. 0승 6패 세트 특실 -11이 현재까지 삼성 갤럭시가 기록한 성적이다.

모든 라인에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며 새로운 시즌을 대비한 삼성 갤럭시.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만 해도 이들은 신인들의 패기와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연륜을 잘 버무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많은 팬이 삼성 갤럭시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이번 봄을 기다렸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는 스프링 시즌 들어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삼성 갤럭시를 이토록 무너뜨렸을까?

일단 선수들의 좁은 챔피언 폭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다.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참신한 챔피언을 자주 선보인 삼성 갤럭시가 챔피언 폭이 좁다니. 하지만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솔로랭크에서 연습하는 다양한 챔피언은 대회에서 자신 있게 꺼내 들기엔 뭔가 부족하다. 특히, '블리스' 박종원은 특정 챔피언을 빼앗기거나 밴 당할 경우, 라인전 단계부터 허무하게 무너지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 '블리스' 박종원의 경우, 모르가나 이외의 챔피언을 선택했을 때 성적이 더 좋지 않다

이들의 라인전을 도와야 하는 정글러 '이브' 서준철은 프리시즌에서 보여줬던 패기 넘치는 운영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갱킹과 정글링의 기로에 서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윗 라인이 불안해서일까. '퓨리' 이진용과 '레이스' 권지민의 봇 듀오는 경기를 캐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리한 플레이를 보이다 무너지는 장면을 몇 번이나 연출했다.

위에서 언급한 단점을 극복하고 1라운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삼성 갤럭시. 그들이 상대해야 하는 팀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나진 e엠파이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나진 e엠파이어의 우위가 점쳐진다. 라인전 상대들끼리 떼어 놓고 봐도 삼성 갤럭시에게 웃어주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듀크' 이호성과의 맞대결에서 '큐베' 이성진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팀으로 봐도 무방한 삼성 갤럭시에게 이런저런 단점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1라운드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까지도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본 팬들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패배하더라도 패기 넘쳤던' 프리시즌의 삼성 갤럭시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단점은 명확하다. 이제는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 시작은 이번 나진 e엠파이어 전이 되어야 한다. 물론, 나름대로 갈 길이 바쁜 나진 e엠파이어가 이를 용납할 리 없겠지만 말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8일 차 일정

1경기 : 나진 e엠파이어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2경기 : GE 타이거즈 vs SKT T1 -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