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보는 전문가 영웅이지만 1티어 암살자 못지 않은 딜 능력은 물론이고, 특성을 통해 전사 영웅 못지 않은 체력을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 영웅 특유의 푸쉬 능력을 비롯하여 다양한 유틸성 특성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영웅입니다. 하지만 이런 다재다능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그 어떤 영웅보다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영웅이기도 합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플레저 사운드의 후원으로 창단한 PSE팀의 리더 'MafiA' 김병훈 선수입니다. 김병훈 선수는 전 Dota2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우승 빼고 다해봤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프로게이머로 히어로즈에서도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

그가 말하는 나지보는 어떤 영웅일까요?


▲ Dota2 프로게이머 시절 'MafiA' 김병훈




■ 1티어 암살자가 부럽지 않다! 매력적인 전문가 영웅, 나지보

Q. 안녕하세요.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PSE의 주장겸 메인 오더를 맡고있는 마피아(MafiA) 김병훈입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PSE는 도타2 프로게이머 출신인 저와 막걸리(AdaM)선수, LoL에서 최상위권에 있던 아몬선수, 스타1 연습생 경험이 있는 cRoWn선수 그리고 Pilot 선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아시다시피 Pleasure Sound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팀을 창단하게 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나지보만큼은 애정이 강해서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입니다.


▲ 'MafiA' 김병훈 선수의 인게임 프로필


Q.나지보가 전문가 영웅임에도 암살자 영웅으로 취급될 정도로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른 1티어 암살자 영웅과 비교해서 나지보가 어떤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하나요?

나지보는 강력한 공성 능력과 지속피해를 지닌 영웅으로 빠른 공격으로 대미지를 입히는 원거리 암살자 영웅과는 조금 다른 타입입니다. 하지만 고유 능력으로 지속적인 대미지를 입힐 수 있어서 대미지의 총량 자체는 다른 암살자 영웅 못지 않은 위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고유 능력인 부두 의식을 통해서 체력과 마나 관리가 쉬우므로 라인 유지력 면에서도 강점을 보입니다. 이런 특징이 나지보의 경쟁력이 아닐까 합니다.


Q. 나지보의 핵심은 유지력과 못지 않은 지속 딜 때문에 나지보가 강점을 지닌다고 보시는 건가요?

게임 초반에는 아무래도 라인 유지력이 핵심이지만 한타 교전에서는 궁극기인 '굶주린 혼령'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레벨에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인 '죽음의 의식'으로 후반에는 탱커 못지 않은 체력과 상당량의 마나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도 나지보의 장점입니다.


Q. 그렇다면 나지보의 단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뚜.벅.이.라는 점입니다. 13레벨 특성인 '전력질주'를 찍기 전까진 위험 상황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한번 물리면 살아나가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장 많이 쓰이는 궁극기인 '굶주린 혼령'이 채널링 스킬이기 때문에 상대의 군중 제어기를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궁극기 맛을 보기도 전에 혼령이 증발해버리는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Q. 지난 개발자 인터뷰에서 나지보가 암살자로 포지션 변경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문가 영웅에 있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강력한 궁극기와 고유 능력을 이용한 지속 딜링이 세기 때문에 딜량이 상당한 편이지만 실제 기술의 구성이나 활용도는 전문가 쪽에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암살자로 변경된다면 스킬도 좀 더 민첩하고 순간 폭딜이 가능하게 바뀌어야겠지요. 설령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나지보를 사랑할 겁니다.

현재 나지보는 강력한 공성 대미지, 영웅 대미지, 라인 유지력을 지녔으며, 한타 교전에서 포지셔닝이 굉장히 중요한 전문가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지보 특성 공략, 핵심은 '굶주린 혼령'과 '전력 질주'

Q. 김병훈 선수가 사용하는 나지보 특성에 대해 소개를 부탁합니다.

1레벨 특성은 죽음의 의식(고유 능력)을 찍습니다.

이 특성을 통해 나지보는 후반으로 갈수록 탱키해지고 넉넉한 마나를 보유할 수 있어, 필수적으로 찍습니다. 비슷한 특성인 피의 의식(고유 능력)은 라인 유지력에는 도움이 되지만 굳이 찍지 않아도 체력과 마나 유지가 충분히 수월한 편입니다. 매수와 철거 전문가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4레벨에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뉩니다. 위력축적과 독살이죠. 보통은 위력축적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번 패치로 위력축적은 그 상승률이 최대 15%로 너프가 되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독살을 쓰게 되는 경우는 광산 맵이나 용의 둥지같이 소규모 교전이 자주 일어나고 죽음의 위협이 많은 맵에서 활용합니다.

소규모 교전에서 독살의 순간 폭딜은 한 명을 순살시킬 수 있어서 유용한 편입니다. 대규모 한타 교전에서는 위력축적을 통한 기술 대미지, 특히 궁극기 대미지 증폭 효과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위력축적은 죽으면 다시 5%로 초기화가 되기 때문에 죽음의 광산처럼 양쪽에서 포위당하는 경우가 많은 전장이나 용의 둥지처럼 점령이 중요한 맵에서는 독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초반부터 너무 불리한 상황이면 독살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7레벨에서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기드빈 특성을 찍습니다. 기드빈은 모든 스킬의 지속시간을 25% 늘려주는 특성인데, 이 지속시간은 궁극기도 포함되며 고유 특성인 부두 의식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기술의 대미지가 25% 늘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 투시나 지게로봇을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시나 지게로봇은 보통 지원가 영웅들이 찍기 마련인데, 1지원가 조합에서 그 지원가가 정화를 찍게되는 우서나 빛나래 같은 경우에는 나지보가 대신 지원 계열 특성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문 편이기 때문에 알아만 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10레벨 궁극기는 나지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굶주린 혼령을 대부분의 경우 찍습니다. 자신이 포지셔닝을 잘하고 상대의 군중 제어기에 궁극기가 끊기지만 않으면 한타 교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미지와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굶주린 혼령을 사용할 때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지보는 항상 본진에서 뒤편에 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봉에 서서 궁극기를 사용한다면 상대방의 군중 제어기에 궁극기가 바로 끊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덩치를 찍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대 조합에 티리엘이나 군중 제어기가 너무 많으면 혼령을 사용하기가 힘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1~2초 사용할 혼령보다 덩치가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 덩치가 좋아서 찍는 것이 아닙니다.


▲ 나지보의 궁극기를 활용한 한타 교전 영상 모음
(0:05초/ 0:30초 /1:49초 /2:24초)


13레벨에선 그냥 무조건 전력질주를 찍습니다.

전력질주는 나지보처럼 회피 기술이 없는 영웅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특성입니다. 가끔 망자의 돌진을 찍어서 사원 점령시 상대를 쫓아내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전력질주는 무조건입니다. 두 번 찍어주세요.

16레벨은 특화된 독소(고유 능력)을 선호합니다.

지속 대미지를 주는 부두 의식의 피해가 200% 증가하므로 피해량은 세배가 되는데 이 부두 의식은 나지보의 기술에 맞아도 적용이 됩니다. 이는 영웅 피해량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괜찮은 특성입니다. 특화된 독소는 카이팅을 이용한 일반 공격 견제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줍니다. 하지만 가끔 너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일 땐 돌가죽을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레벨 특성은 파멸의 혼령이나 폭풍의 번개를 찍습니다.

10레벨 궁극기에서 굶주린 혼령을 찍으셨다면 파멸의 혼령을 찍어서 사거리와 이속 증가를 통해 더 손쉽고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덩치를 찍으셨다면 폭풍의 번개를 찍어주세요. 덩치는 피치 못해 찍은 궁극기지 강화하기 위해 찍은 스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굶주린 혼령을 찍었더라도 폭풍의 번개를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에 실력이 좋은 누더기가 있거나 무는 조합이 많으면 폭풍의 번개로 생존력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Q. 나지보의 궁극기인 굶주린 혼령은 위치 선정이 중요한 궁극기인데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혼령 질주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타 교전에서 포지셔닝과 상대의 군중 제어기의 유무가 중요합니다. 특히, 굶주린 혼령을 이니시에이팅 용도로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타 교전이 벌어지면 탱커들이 라인을 잡아나가는데, 나지보는 QWE를 활용하여 딜을 넣어주다가 궁극기를 자를만한 상대의 군중 제어기가 빠진 후에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궁극기를 사용할 때, 시전 위치는 가장 가까운 적에 약간 못 미친다 싶을 정도로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어차피 시전되면 이동이 가능한 궁극기이기도 하고 범위 스킬이기 때문에 꼭 적의 정중앙을 노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 영웅이 뭉쳐있는 곳을 비벼주다가 마무리가 될만한 영웅을 쫓아가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궁극기를 시전했을 때, 끊기지 않는 것과 교전이 벌어지는 타이밍에 상대가 쉽사리 빠져나가기 힘든 타이밍에 최대한 많은 적에게 궁극기를 비벼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상대가 무조건 도망가는 상황에서는 군중 제어기가 안 빠졌더라도 자신 있게 궁극기를 써주셔도 됩니다.


▲ 'MafiA' 김병훈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나지보의 특성


Q. 나지보의 13레벨 특성 '전력 질주'에 대한 추가 설명을 부탁합니다.


13레벨 나지보의 특성에서 보통 '전력 질주'나 '얼음 방패'를 많이 선택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력 질주가 게임 내의 여러 상황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얼음 방패로 자신에게 들어오는 타겟팅을 분산시킬 수는 있지만, 애초에 나지보는 후방에서 딜을 하는 영웅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되지 않은 적을 전력 질주 + 평타나 W스킬인 '좀비 벽' 연계로 활용하거나 도망갈 때도 유용한 특성입니다. 또, 재사용 대기시간도 60초인 전력 질주보다 얼음 방패는 80초로 더 깁니다.




■ 운영 노하우, 나지보는 궁극기로 시작해서 궁극기로 끝난다!

Q. 나지보가 특히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전장이 있다면?

나지보는 다른 영웅에 비해 거의 모든 맵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활용도가 높은 맵을 꼽자면 용의 둥지나 저주받은 골짜기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용의 둥지는 신단을 꾸준히 점령하는 것이 포인트인 맵인데, 신단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방해하러 오는 영웅들을 Q나 E스킬로 쫓아내기 유용하며 신단을 점령 중인 적에게 W스킬을 사용하여 가두거나 진입로를 막는 등의 전략적인 행동이 가능합니다.

저주받은 골짜기에서는 공물을 두고 적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적이 공물을 획득할 수 없게 꾸준히 괴롭힐 수 있고, 공물을 포기하는 전략을 선택할 경우에도 상당한 푸쉬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나지보가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Q. 반대로 나지보를 운용하기 까다로운 전장이 있다면?

나지보는 13레벨 특성인 전력 질주를 찍을 때까지 뚜벅이 영웅인 데다가 죽음의 광산처럼 위아래에서 포위당할 위험이 큰 전장에서는 조금 꺼려지는 영웅입니다. 물론, 숙련도에 따라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 나지보는 전장보다 상대방의 영웅 조합의 영향을 더욱 받는다고 영웅입니다.


▲ 죽음의 광산에서는 나지보 운영을 특히 주의하자!


Q. 그렇다면 나지보와 어울리는 조합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나지보는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강한 라인 유지력을 이용한 푸쉬 운영이나 기절 기술이 있는 영웅과 조합하여 로밍형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발라나 자가라같은 푸쉬력이 좋은 영웅과 조합하여 빠르게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경험치 우위를 점하는 조합이나 우서나 아눕아락, 티란데 같은 영웅과 함께 W스킬인 좀비 벽을 활용하여 적을 끊어먹는 로밍형 조합이 있습니다.


Q. 반대로 주의해야 할 영웅은 어떤 영웅들인가요?

나지보는 아무래도 궁극기인 굶주린 혼령이 가장 중요시되는 영웅이기 때문에 궁을 끊는 영웅이 가장 까다롭습니다. 티리엘, 제라툴, 무라딘, 누더기 정도가 가장 까다로운 편이고 종종 사냥을 찍는 일리단도 위협적인 영웅입니다.


Q. 이외에 나지보를 사용할 때에 주의점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W스킬인 '좀비 벽'을 사용해서 실수로 아군이 갇히거나 자신이 갇혔다면 바로 W를 한 번 더 눌러서 좀비벽을 해체시켜주세요. 은근히 취소 기능을 모르는 유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E스킬인 역병 두꺼비는 목표물이나 적에게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여 5마리가 다 폭발하게 하시면 상상 이상의 피해량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근접 공격을 하는 영웅이나 타워를 철거할 때,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사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Q 스킬인 '시체 거미'를 던질 때는 항아리에도 대미지가 있으니 꼭 영웅이나 목표물을 맞히시길 권합니다. 정말 소소하고 다 아는 것 같은 기본을 놓치시는 분이 많으시더라고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좋은 플레이에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Q. 마피아 선수에게 나지보란?

나지보는 사랑입니다. 생김새는 다소 좀비 같지만, 저에게는 히어로즈를 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한타 교전에서 궁극기로 풀딜을 할때의 쾌락이 저를 또 한 명의 나지보충으로 이끈 것 같습니다. 나지보를 많이들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규 스킨으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할리퀸 나지보


Q.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이나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말 부탁합니다.

저희팀을 지원해주시는 구단주님, 감독님, 제닉스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제 나지보 공략이 히어로즈를 즐기는 많은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최근 아프리카 빅리그에 관련해서 저희 PSE는 BJ이선생팀으로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빅리그 이후로는 지금 BJ쥬팬더 팀의 Pilot 선수가 마지막 맴버로 들어오게 될 예정입니다. PSE 풀맴버 팀은 아니지만, 예전의 친분으로 BJ이선생님과 틈틈이 연습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PSE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만든 팀인 만큼 꾸준한 관심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