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시간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 인적 자원은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다. 팀원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단순한 금전적인 손실을 뛰어 넘어 회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인적 자원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기업도 아직 많다.

이에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에서 프로젝트 및 자금을 관리하는 '마들레인 비어만(Madelaine Beermann)' 프로젝트 매니저는 '팀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법(Leading team high performance)'이라는 주제로 GDC2015에서 이야기했다.

그는 "게임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급여가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각 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 강연 역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듣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말을 하면서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유비소프트의 '마들레인 비어만(Madelaine Beermann)'

"여러분들은 왜 여기에 왔나요? 아마 대부분이 스스로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거나 일에 대한 동기가 사라졌거나, 혹은 피드백의 결여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를 겪고 있을 것입니다. 혹은 이러한 문제를 미리 알고 대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왔을 겁니다.

저 역시 내 직업에 대한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인적자원 관리와 관련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이야기를 원하고 왔을테니, 복잡한 도식이나 수치는 쓰지 않겠습니다. '리더의 7가지 조건'과 같은 뻔한 이야기도 생략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일에 대한 동기(Motivation)는 팀장이 억지로 심어줄 수 없으며, 직원들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일에 동기를 부여하는 데 영향을 받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다. 그래서 퇴사자들을 보면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직장동료 혹은 상사와의 관계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사람들은 그들의 직업을 버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사를 버릴 뿐이죠"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그는 '피드백(Feedback)'을 꼽았다. 직원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은 리더의 덕목이다. 또한 리더는 프로젝트의 첫 단계를 밟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팀 뒤로 결코 숨지 않는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을 진행시키기 때문에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 자기 자신에게 강하게 채찍질 할 필요는 없다. "실패는 괜찮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그는 첨언했다.

팀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그는 3가지의 스킬과 6개의 도구를 제시했다. 제시된 세 가지 스킬은 ▲표본이 되어라,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상대를 바꿔보아라 ▲리더가 되어라 이며, 여섯 개의 도구로는 ◎장기적인 관점, ◎꿈, ◎커뮤니케이션, ◎늘 새롭고 빛을 발휘하는 자세, ◎성장, ◎협업 이 제시되었다.


팀원들의 성장과 이를 통한 팀 퍼포먼스 증진을 위해 리더는 수시로 팀원들과 코칭(Coaching)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코칭은 멘토링이나 훈련과는 다른 개념이다. 훈련은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어떠한 생각이나 행위를 주입시켜서 강제로 이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멘토링은 상대방에게 최적의 방향을 제안하는 것. 코칭은 상대방에게 아이디어를 묻고 최적의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답을 고민해가는 과정이다. 팀원들의 생각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퍼포먼스 역시 증진된다.

많은 리더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팀 내에 '테러리스트'를 처벌하거나 퇴출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리더는 팀 내에서 서포터와 테러리스트를 구분하고, 두 그룹 모두 팀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행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그는 "하나의 팀에는 테러리스트와 서포터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테러리스트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YES라고 답한다면 도전정신이 결여되며, 항상 동일한 것만 하면서 쉬운 결정만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1대1 미팅'을 제안했다. 이는 업무를 배제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업데이트 내용이나 문제점을 논하는 건 해당하지 않는다. "오늘은 어떤 것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야 제대로 된 대화가 시작된다고 그는 짚었다.

그리고 1대1 미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다. 적극적인 청중이 되어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며, 팀의 결속력과 퍼포먼스도 동반 성장된다.

대화 방법으로는 '3:1'의 룰을 추천했다. 좋은 피드백을 3번 준 뒤에 1번 정도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태도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친밀한 관계일 수록 칭찬의 횟수를 높여 '5:1'정도의 비율로 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통상 사람들은 입사 후 2~3년 후에 이직이나 퇴직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을 회사에 4년 혹은 5년 이상 근무하도록 잡아둘 수 있다면, 회사로서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직원 전환률이 적어야 비용도 절감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그래머나 아티스트 등 마감일에 쫓기거나 예산의 압박을 느끼는 파트의 팀원일수록 리더가 더욱 적극적으로 그들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발표가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 내용이었다. "팀원들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었다. 그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당신이 그만큼 동기부여자로써 형편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신을 이끌어주고 성장시켜 줄 제대로 된 리더를 만나는건 당장의 높은 연봉보다 몇 배는 가치가 있습니다. 좋은 리더를 만나야 하며, 본인 스스로가 좋은 리더가 될 때 팀 퍼포먼스가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