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GL APAC 시즌3 파이널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의 ARETE(이하 아레테)가 중국의 ELONG(이하 일롱)을 상대로 5:3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거두고 시즌 파이널에 1위로 진출하게 되었다.

아레테는 앞서 진행된 1경기에서 홀스맨을 상대로 5:1이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준 반면, 일롱을 상대로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초반 스코어를 벌리며 앞서가던 아레테는 6세트부터 매섭게 몰아치는 일롱의 공격적인 전술 앞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역전을 노리는 일롱의 과감한 전술을 맞받아쳐 역공을 감행하면서 쐐기를 박았고, 시즌 파이널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첫 번째 세트는 스탭에서 진행되었다. 북쪽 방어 진영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철로 너머로 5대의 경전차를 이동시키는 한 편, 북동쪽 능선에 T32와 워커불독을 배치하여 점령지 방어와 중앙 견제를 맡겼다. 중앙과 서쪽 지역을 넓게 장악한 일롱은 북쪽 철로 너머에 올라갔던 아레테의 경전차들을 발견하자 빠르게 철로까지 진격해 집중 사격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아레테의 경 T-54 한 대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파괴되면서 승기는 일롱 측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맞 교전에서 불리해진 아레테는 일롱이 북서쪽 점령지를 점령함과 동시에 철로 너머에 있던 경전차를 일제히 내보내면서 점령 게이지를 초기화 하기 위해 고개를 내뺀 아레테를 타격했다. 경기 초반, 전차 한 대의 손실이 1세트 패배라는 결과로 다가왔다.

두 번째 세트도 아레테의 북쪽 진영 방어, 일롱의 공격으로 진행되었다. 아레테는 북쪽 철로까지 진격하지 않고 A7부터 E9까지 남북으로 긴 방어선을 치면서 능선을 장악했다. 반면 일롱은 진입 기회를 노리는 듯 움직임을 숨기며 H3에 경전차들을 모아놓고 한 대의 59-16만을 A3까지 올려보내 정찰을 감행했다.

양 팀의 견제와 정찰이 이어지던 중, 먼저 전차 손실을 입은 것은 아레테였다. 북쪽의 일롱의 전차가 귀환에 성공한 것과는 반대로 E6까지 깊숙히 보내 놓은 정찰병력이 적에게 발각되어 먼저 파괴당한 것. 기회를 노리던 일롱의 주력 병력은 북서쪽 점령지로 3인 점령을 시도했다. 아레테는 간발의 차이로 점령을 막아낸 뒤에도 불리한 병력 차이를 메우기 위해 분투했다. 추가적인 전차 손실을 입더라도 위협이 되는 적을 우선 제거하고, 점령지와 먼 곳으로 적을 유인하는 등, 일정 시간 동안 점령이 완료되지 않으면 방어 팀이 승리하는 룰을 활용한 것이다.

1:1 스코어를 기록한 상황, 세 번째 세트가 시작되었다. 남쪽에서 공격을 맡게 된 아레테는 중앙과 남서쪽 지역을 넓게 가져가며 일롱의 움직임을 살폈다. 일롱은 개활지의 E7 바위를 이용한 정찰과 함께 북서쪽 점령지 주위를 폭넓게 가져갔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아레테였다. 비어있던 북동쪽 점령지에 주 병력을 보내 적을 끌어들이고 난전을 유도한 것. D번 라인으로 달려들어 온 일롱의 병력을 남쪽의 정찰 병력까지 합세해 앞뒤로 포위한 아레테는 일롱의 병력에 큰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했다. 잔존 전차의 수는 3:3으로 동일했지만 남아있는 내구도는 아레테가 훨씬 높은 상황. 일단 후퇴한 일롱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점령을 걸어 모든 전차를 파괴하면서 2:1 스코어 역전을 일궈냈다.

네 번째 세트, 남쪽에서 59-16으로 중앙 정찰을 마친 아레테는 다시 한 번 병력을 북동쪽으로 돌렸다. 남쪽부터 북동쪽 점령지 부근까지 넓게 퍼져 있던 아레테는 점령지에 들어가 적을 위협하는 동시에 C0에 배치된 일롱의 정찰 병력을 파괴, J4에 정찰 병력을 남겨 후방에서의 기습에도 대비했다. 양 팀은 넓게 퍼져 능선만을 엄폐물 삼아 교전을 펼쳤지만 보다 아레테는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난전 중에도 철저하게 사선을 확보하며 적의 수를 줄여나가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큰 격차로 일롱의 모든 병력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다섯 번째 세트는 절벽에서 진행되었다. 일롱은 남쪽 공격 진영에서 시작해 3번 중앙의 진입로를 타고 오르며 중앙 언덕을 서쪽에서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북쪽 방어 진영의 아레테는 북쪽 점령지와 함께 중앙 언덕 꼭대기의 등대에 걸친 넓은 방어진을 펼치고 일롱의 움직임을 살폈다. 아레테의 사선에 빈 틈이 없다는 점을 파악한 일롱은는 병력을 이동시켜 등대 언덕 뒤로 경전차를 우회시켰다. 세 대의 경전차를 동쪽 점령지 부근까지 진격시켜 아레테의 시선을 끌었지만, 성공적으로 양동작전을 펼치지는 못했다.

대신 이후로는 언덕과 엄폐물 너머로 한두 대씩 교전을 반복하는 국지전이 이어졌다. 아레테는 적지 않은 피해가 누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떨어진 전차를 후퇴시키고 피해를 나누어 받는 식으로 전차의 수를 보전한 반면, 일롱은 최종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한 대의 전차만이 살아남아 크게 불리한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일롱은 한 대의 전차로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경기 시간이 종료되며 방어 진영의 아레테가 다시 한 번 세트 스코어를 획득했다.

아레테에게는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었던 여섯 번째 경기는 일롱이 속전속결로 몰아치는 전략을 펼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공격 진영의 일롱이 남쪽에서, 방어 진영의 아레테가 북쪽에서 일제히 중앙 언덕 진입로로 집결했다. 하지만 승기는 초탄을 명중시키며 성공적으로 언덕 위까지 안착한 일롱 쪽으로 기울었다. 이레테는 일롱의 전채를 4대까지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미 한 대의 전차만이 살아남은 상황, 시작 10여 초 만에 벌어진 대규모 교전은 일롱의 압승으로 끝나며 스코어는 4:2로 좁혀졌다.

일곱 번째 세트는 아레테가 남쪽 공격 진영에서, 일롱이 북쪽 방어 진영에서 출발했다. 앞선 난전에서 자신감이 붙은 일롱은 과감히 중앙 언덕을 넘어 남진하기 시작했다. 물밀듯 밀고 내려오는 일롱의 전차 앞에 충분한 사선을 확보하지 못한 아레테가 각개격파 당하며 순식간에 수가 줄어들었다. 방어 진영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측 못지않은 맹공을 펼친 일롱의 전략을 깨부수지 못하고 아레테는 다시 한 번 세트스코어를 넘겨주며 4:3을 기록하게 되었다.

여덟 번째 세트, 일롱은 아레테의 움직임을 꿰고 있는 듯이 움직였다. 서쪽 진입로로 들어가던 아레테의 전차를 기다렸다는 듯이 파괴 직전까지 몰고 가면서 기선을 제압한 일롱은 연달아 중앙 언덕과 남쪽 진영의 H5 언덕 인근까지 장악하고 아레테를 옭죄어 들어갔다. 하지만 아레테 또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깊숙히 진입한 일롱의 병력을 모두 잡아낸 뒤 일롱이 서쪽 2번라인에 걸쳐 있다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점령을 시도하면서 언덕 아래의 적을 유인하며 주도권을 가져간 것. 매섭게 몰아치는 일롱의 전략을 유연하게 맞받아친 아레테의 태세전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아레테는 두 번의 순위결정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1위로 시즌3 파이널 경기에 진출하게 되었다. 반면 일롱은 홀스맨과의 순위 결정전을 남겨놓고 있으며, 이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시즌3 그랜드 파이널 대진은 세미파이널 - 일롱:홀스맨, 파이널 - 세미파이널 승자 : 아레테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