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RETE, WGL APAC 3개 전 시즌 우승


3월 7일(토)과 8일(일) 양일에 걸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GL APAC 시즌3 파이널에서 한국 대표 아레테가 중국의 ELONG(이하 일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3개 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WGL APAC이 3개 시즌을 진행했던 지난 1년, 11개 국가가 이용중인 아시아 서버에서만 시즌별로 200~500개 가량의 팀이 출전했다. 독자적인 퍼블리싱을 거치고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이용자수를 기록하는 중국 서버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이 힘을 모았다. 단일 국가 서버인 한국도 매 시즌 많은 팀이 등장하고 사라지며 경합을 겨뤘다. 하지만 ARETE(이하 아레테)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지난 1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고, 한국 최강의 팀에서 아시아 최강의 팀으로 거듭난 것.




중국의 일롱은 순위 결정전에서 2위를 달성, 3위의 대만 팀 HORSEMEN(이하 홀스맨)과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일롱은 홀스맨 선수들이 인터뷰 당시 언급했던 것처럼 '준비된 전략을 잘 사용하는' 팀이었다. 상대를 유인하고 계획된 덫에 가둔 채 격파하는 계획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결과는 5:1. 압승을 거둔 일롱은 기세등등하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일롱은 지난 시즌2 파이널에서 아레테와 결승전을 치룬 경험이 있었다. 당시 아레테에게 패배하며 2위를 기록, 고배를 마셨던 일롱은 수 개월 사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아레테 선수들조차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팀'이라는 평을 내렸을 정도다. 여기에 아레테는 7일(토) 열린 순위 결정전에서 일롱을 상대로 5:3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레테는 순위 결정전에서 보여주었던 불안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전략이나 전차 조합의 상성 뿐만 아니라 개인 기량 면에서도 상대를 훌쩍 넘어서 있었다. 정신없는 난전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상대 전차의 클립이 비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한 때 한국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에 머물렀던 아레테는 이제 중국 최강의 팀을 자부하는 아시아 유일의 프로팀 일롱을 압도하면서 3회 연속 아시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팀이 되었다.




하지만 아레테의 목표는 WGL APAC 우승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WGL 그랜드 파이널에 아레테와 NOA(이하 노아)가 각각 참가한 이후 두 팀이 그랜드 파이널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합병을 거쳤다. 1, 2위를 나란히 기록하던 두 팀이 합병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태어난 아레테는 보란듯이 성장했고 1년만에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자리를 노리게 되었다.


아시아에서 WGL 그랜드 파이널로 가는 티켓은 단 두 장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아레테는 시즌3 파이널이 열리기 전, 이미 2개 시즌 우승을 달성하면서 WGL 그랜드 파이널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ELONG은 이번 파이널에서 2위를 기록해, 아레테와 함께 WGL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