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전승. 지금까지 10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전성기 시절 SKT T1 K가 보여준 인상만큼 강렬하다. 게임단을 창설한 지 첫 시즌만에 GE 타이거즈가 거둔 성적은 대단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직 아쉽다. 아직 국제 대회에서 GE 타이거즈의 강함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ntel Extreme Masters(이하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GE 타이거즈가 Cloud9과의 경기를 통해 첫 공식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 국내 리그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GE 타이거즈가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 사이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GE 타이거즈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개막전인 Cloud9과의 대진이다. GE 타이거즈는 Cloud9과의 첫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실력과 운영이 해외팀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리그와는 다른 스타일의 운영, 개성을 지닌 선수들과 라인전을 치러야 한다. 어느 정도 정형화된 흐름이 존재하는 롤챔스와는 다르게 '북미잼'이라 불리는 독특한 경기 운영에 고전한다면 이후 경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상대인 Cloud9은 '북미잼' 운영을 잘하는 팀 중 하나다. 지난 월드 챔피언십 2015에서 나진 화이트 실드를 상대로 '무전기 메타'를 선보였고 당시 나진 화이트 실드는 Cloud9에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지만 스플릿 푸시 전략에 당황하면서 주도권을 잃고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GE 타이거즈가 탑 라인 챔피언으로 마오카이, 나르와 같이 단단한 챔피언이 아니라 럼블 같은 한타에 장점이 있는 챔피언을 선택해 경기를 풀어갈 경우, 스플릿 푸시 전략에 의외의 고전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라인 관리가 쉽고 일대일에 강한 챔피언을 상대에게 허락하지 않는 것이 밴픽전략의 핵심이다.

GE 타이거즈의 선수들이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을 제외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한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해외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국내에서 선보이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은 LoL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GE 타이거즈의 미드 라이너 '쿠로' 이서행은 지난 SKT T1과의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IEM 대회의 우승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탑 라이너인 '스멥' 송경호 역시 "한국 리그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IEM에 나가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파워랭킹 1위로 한국 리그의 자존심을 세운 GE 타이거즈가 우승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Cloud9과의 경기에 승리하여 성공적인 발걸음을 옮기기를 바란다.


■ IEM 월드챔피언십 리그오브레전드 부분 GE 타이거즈 경기 일정

1경기 - GE 타이거즈 vs Cloud9 : 13일(금) 오후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