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금)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엔씨소프트 R&D센터 지하 1층에서 진행된 '엔씨소프트 제18기 정기주주총회'는 개인주주들의 성토장과 같았다.

개인주주들은 윤송이 사장 임명 건을 비롯해 가족경영에 대한 문제, 넷마블 게임즈와의 주식스왑, NC 다이노스 운영 등 다소 민감한 질문을 거리낌 없이 던졌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차분하게 대응하면서도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흥분을 억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기도 했다.

인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나온 개인주주들의 주요 질문과 김택진 대표의 답변 전문을 정리했다.



[▲제18회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 현장]


Q. 주주 질문 : 윤송이 사장의 임명 건에 대해 질문 드리겠다. 윤송이 사장은 대표님의 부인이다. 이번 임명에 앞서 윤송이 사장이 어떤 능력을 보여주었고, 어떻게 하여 임명하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한다.

또 넷마블과의 자사주 교환에 관해 지나치게 자사주를 싸게, 넷마블의 주식을 높게 측정해 상식 이하의 가격으로 인수했다고 본다. 이것은 명백히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닌가 한데, 이 때문에 주주의 주식 가치가 훼손되었다 본다.

야구단 또한 그렇다. 야구단을 운영함으로써 얻어지는 홍보 상의 이익보다는, 대표의 개인적 취미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대표의 취미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되려 주식가치가 훼손되는 게 아닌가?


=김택진: 먼저 가족경영 문제, 윤송이 사장 선임에 대해 답변드리겠다. 아시다시피 윤송이 사장은 10여 년 넘게 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경영 중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그간 엔씨소프트가 미주, 중국 시장에, 특히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였음을 아실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기대 이하였고, 미국 지사에 큰 역경을 맞게 했다.

하지만 미국 지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상태였고, 2대 사장으로 한국계 인사를 임명하여 재추진하였다. 하지만 역시 결과가 좋지 않았다. 2009년 280억 적자를 냈고, 2010에 540억 적자를 냈다. 2011년에 들어설 무렵 1,000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큰 적자폭의 이유는, 미국 측에 새로운 한국게임들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와 새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적자가 회사 전체 차원에서 다른 마켓에서 버는 이익으로 감당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고민이 매우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다음으로, 한국과 미국을 모두 경험해본 한국계 미국인이 경영을 맡아 상황을 개선했으나 누적적자는 해결되지 못했다. 이런 거대한 적자는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규모였다.

이때 미국 지사의 CEO로 임명한 것이 윤송이 당시 부사장이다. 가족경영이라는 것에 저도 매우 거부감이 크고, 절대 없어져야 할 한국의 경영문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쁜 가족경영 문화는 법적인 책임 없이, 경영권 보호와 재산 축적을 위해 하는 부정적인 가족경영이다. 하지만 저희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지고, 미국에서도 법적 책임을 지고, 쓰러져가는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헌신했다고 생각한다.

윤송이 사장은 부사장 부임 후 많은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미국에서는 아시다시피 매우 많은 소송에 휘말리는데, 그런 법적 책임을 지고 경영을 했고, 모든 경영상의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2011년도를 넘어서면서 2012년, 2013년,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해결해왔다.

엔씨소프트는 2013년도 이후에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겠다 선언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모바일 시장 주도는 중국 아니면 미국이다.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가 주축이 되는데, 여기에 직접 진입해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모바일 센터를 건립 중이고, 이를 추진한 것이 윤송이 사장이다.

오직 과실만 따 먹으려고 하는 가족경영과는 반대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넷마블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넷마블 주식의 가격은 적정한 인수가격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주주 가치를 높이는데 있어서 굉장히 멋진 결정이었다고, 다시 묻더라도 저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다.

넷마블은 재작년 텐센트 투자 당시에 7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중이었다. 2013년에 영업이익은 1,000억 이상, 2014년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레이븐'이 런칭, 국내에서 'COC'가 쌓은 아성을 누르고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넷마블에 대한 투자는 엔씨소프트 주주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투자였다고 판명될 거라 믿는다.

야구단은, 결국 기업에서 경영자 선출은 그 집단의 경영 철학과 회사의 마인드가 반영된 것이다. 회사는 사회적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재무적인 가치만으로 회사에 대한 가치가 형성되지는 않는다. 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도 평가받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야구단이 엔씨소프트의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단 경영이란 투자비용 대비 그 혜택이 매우 큰, 혜택이 적지 않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단은 건전한 스포츠 활동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넘치게 하고 게임사가 의도하지 않았던 일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당사 고객의 대부분은 남성, 성인이다. 엔씨 다이노스가 회사의 인지도, 이미지 제고, 고객층 확대를 할 수 있는 사업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야구단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다. 창단 후 효율적인 마케팅을 내세웠는데, 야구단의 마케팅 효과가 기대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야구단 운영 부담을 말씀하시는데 저희도 잘 알고 있고, 야구단으로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가치, 마케팅, 홍보 등 모든 효과를 고려해서 운영하는 것이지 재벌의 놀음으로서, 뭐 그런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런 시각은 저희의 이상과는 전혀 맞지 않다.

Q. 주주 질문: 김택진 대표가 과거에 말하길, "배당금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게임을 잘 만들어서 주식 가치를 올리면 그것도 주주에게 이득이 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후 확인하니,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회사의 가치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는데, 대표적으로 야구단을 창단하자마자 주가가 내려갔다. 대표에게는 훌륭한 결정일지 모르나, 결국 자본주의에서는 주가, 기업 가치 등에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야구단, 넥슨과의 협업, 넷마블과 주식 교환 등 지속적으로 주식가치에 반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왔다. 회사가치를 올리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단지 대표 개인의 취미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결정을 내려온 것은 아닌가?


=김택진: 사실 말씀하시는 동안의 감정에 대해서 먼저 십분 이해를 한다. 저도 역시 주주다. 엔씨의 개인으로서 최대 주주는 저다. 주가가 떨어지면 가장 손해를 보는 건 저고, 올라서 이익을 제일 보는 건 저다. 주주의 가치, 주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있다는 것에 이해를 부탁한다.

현재 엔씨의 주가, 물론 낮다. 하지만 주가 이외에도 살펴봐야 할 사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재작년을 포함해 3년 연속 매출을 성장시켜왔고 작년에 매출 최대치를 달성했다. 제가 경영을 방만하게 해서, 엔씨 경영자들이 나태해서 주가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엔씨 주가는 시장의 평가다. 그 부분에 대해서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하는데, 엔씨가 결국 신흥시장, 모바일 시장에서의 실적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노력을 했다. 게임 산업의 지난 3년을 보면 처참할 정도로 힘들다. 이 와중에 저희는 기존의 강점을 지켜야 하고, 새 시장도 진출해야 하는 양쪽 토끼를 다 잡아야하는 상황이었고, 기존의 강점은 잘 지켰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아직 결과를 못 내고 있는 점에서 매우 큰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시장 진출을 등한히 했던 것도 아니다. 내부적으로 열심히 해왔다. 저희의 개발 능력, IP 등을 모두 생각하고 있고 우리는 장점이 명확히 있는 회사다. 모바일 시장에서 상황을 보고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걸 보고, 엔씨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희망이 있다고 본다. 한국, 중국 시장은 흐름이 매우 빠르다. 한국,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미드코어 시장이 열렸다 생각한다. 미국도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이행 중이라고 본다. 저희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저희가 내놓는 모든 게 성공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은 분명히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그만큼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단지 투자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국내 제1위 모바일 회사다. 그쪽에서 모바일 게임에 관한 제휴를 통해 경험의 접목이 저희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Q. 넥슨 대표 질문 : 기업활동에 대해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넷마블과의 지분 교환을 통한 협업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적지 않다. 이것은 저희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시각이다.

엔씨소프트의 소중한 IP를 넷마블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과도한 주식 평가에 대한 우려도 잘 아실 것이다. 향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이번 주식 인수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주시기를 바란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주주이다. 올 한 해 동안 엔씨소프트가 큰 성과를 거두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는 훌륭한 주주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넷마블 건의 경우, 시장의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일일이 거기에 대해 답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가 결정했던 일에 대한 것이고, 주주분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문에 드릴 수 있는 답은 바로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회를 십분 활용해 주주분들의 가치가 십분 제고될 수 있고, 저희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


Q. 주주 질문: 김택진 대표께서 자신이 가장 큰 주주로서 주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중요한 부분은 김택진 대표의 보유분이 아닌 매각분에 대한 사안인 것 같다. 지분을 매각하고 나서 연봉을 올려 주가에 좋은 영향을 끼쳤는지 의문이고, 자신의 이득만을 보고 회사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지난 몇 년간 모바일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 넷마블과의 협업이 긍정적인 시도라고는 생각하나 과연 그 과정에서 주주 가치를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김택진: 세간에 도는 모든 루머를 집약해서 말씀해주신 것 같다. 말씀하신 것 중에 넷마블과 엔씨의 주식 교환 비율에 관한 부분은, 주식의 가격은 시장 가격에 의해 평가를 하는 것이다. 넷마블과의 주식 교환은 시장 가격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고, 제가 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말씀드린다.

회사 내부의 상황에서는 이 자리에서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결과로서 말씀드려야 한다. 윤송이 사장의 임명은, 당시 길드워2 및 와일드스타 등 프로젝트의 진행, 출시가 집중된 중요한 시기였고 그만큼 더욱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진행한 부분이다. 저 사람이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가는 주주분들의 판단이다. 제 의지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엔씨소프트에 얼마나 헌신하고,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직원들과 생활하고 있는지를, 얼마나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가이다. 주주 여러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18년 동안 저를 지키고 회사를 지킨 것, 그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거짓말 없이, 제가 하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고 전쟁터에서 싸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오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