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종류의 마니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몇가지 전통이 있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마니아 문화가 있죠. 이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단순히 하나의 기호가 아닌 그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뿌리 깊은 마니아 문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건담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스타워즈'를 비롯한 다양한 SF영화들이 시초가 되어 '헤일로'에 이르기까지 많은 해당 장르의 마니아를 양산했죠. 반면 일본에서는 '건담'을 포함해 다양한 우주 메카닉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로봇SF 애니메이션들이 만들어졌고, 수많은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건담 시리즈'를 시작부터 좋아한 이들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원로와 같은 대접을 받습니다.

이러한 '건담'이라고 하는 거대한 팬 베이스를 토대로 일본에서 성공한 SD건담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SD건담 G제네레이션 프론티어'(이하 SD건담 GGF)입니다. 전통의 건담 게임 시리즈인 'G제네레이션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모바일 게임, 출시 2년째인 지금도 일본에서는 꾸준히 순위권에 들고 있는 그 게임이죠.

3월 20일 테스트를 거쳐 오는 4월 중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SD건담 GGF'. 과연 어떤 게임이고, 어떻게 한국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 게임을 담당하고 있는 액토즈 게임즈의 이우영 사업팀장을 만나 보았습니다.

액토즈 게임즈 이우영 모바일사업 팀장



Q. 'SD건담 GGF'는 사실 한국 게이머에게 처음 소개되는 건담 게임은 아닌데요. 카드 콜렉팅 요소 등 다르게 보이는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건담 프랜차이즈의 게임과 비교해 'SD건담 GGF'가 가지는 강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우영 : 게임에 수집요소로서 카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 카드형태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이 게임은 사실 전략 시뮬레이션 RPG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달리 현재 TCG 장르는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기도 하구요.

카드를 이용한 직접 플레이보다는,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육성, 플레이하는 재미에 촛점을 맞췄고 그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SD건담 GGF'는 애니메이션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파일럿, MS의 육성과 부대구성 등에서 차별화된 성장요소와 전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Q. 'SD건담 GGF'는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한국에 어떤 점에서 통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이우영 : 일본은 아무래도 건담의 인기가 한국에서보다 훨씬 높고, 매니아 풀도 훨씬 큽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풀이 넓어요. 인기있는 건담 시리즈도 많고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죠. 그리고 'SD건담 GGF'는 이런 넓은 풀을 기반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 합니다. 각각의 취향을 가진 유저들을 위해 파일럿, MS 등이 추가되며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 해나가게끔 하는거죠.

한국에서도 같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런칭 버전의 구성도 한국 유저의 선호에 맞추어 일본판과 다르고, 새로운 기체나 파일럿의 업데이트 순서도 다릅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의 방영 순서가 아니라 유저들이 보다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겁니다.



Q. 일본 버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한정 판매 기체 등 그동안 일본 서버에서 받은 혜택들을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할텐데요. 이부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우영 : 우선, 한정 판매 기체 등 이런 이벤트는 한국에서도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본에는 있는데, 한국에는 없다! 하는 것은 거의 없을겁니다. 각종 콜라보레이션도 추후 일본과 한국이 같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앞서 게임에서의 전략성을 강조했는데, 실제로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어떤 측면에서 전략성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우영 : 일반적인 스테이지보다는 긴급 퀘스트, 스페셜 퀘스트에서 그런 점이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긴급, 스페셜 퀘스트에 등장하는 보스 기체를 이기기 위해 자신이 가진 기체들의 조합을 연구하고, 또 전투에서 직접 조작해 진형과 공격패턴 등을 잘 컨트롤 해야하죠. 이 부분에서 일본판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한국 버전에서 산개 명령은 일본판보다 좀더 인공지능이 높아, 산개하여 각자 타게팅을 통해 적을 처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Q. 건담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자 걱정하는 부분은 역시 기체간 밸런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원작을 어느 정도로 잘 반영하는지도 그러할 텐데요. 이 부분은 어떤가요?

이우영 : 밸런스 부분은 일본 버전도 있지만, 당연히 한국 유저들의 선호도와 기체 분포 등에 맞춰서도 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신규 유저를 위해서도 그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체간의 밸런스는, 최대한 원작을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보통 건담 팬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곤하잖아요. "뉴건담하고 사자비가 붙으면 어느게 이길까?" 같은 느낌으로요. 그런 애니메이션 원작 내에서의 파워 밸런스에 상당히 공을 들였어요. 또 원작의 설정을 파괴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파일럿 연출에서도 아무로가 세츠나랑 이야기를 할 수는 없듯, 그런 설정을 파괴하는 콘텐츠는 들어있지 않아요.



Q. 건담을 좋아하는 원작 팬들, 또 건담은 잘 모르지만 처음 하는 유저들 모두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또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어렵지는 않을까요?

이우영 : 난이도와 전체 콘텐츠의 밸런스는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플레이하는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죠. 우선은 퀘스트 등에서 '허들'을 넣지 않고 각각의 건담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게임 이벤트를 통해 게임의 재화, 기체 등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어요.


Q. CBT에서 폰트, 로딩시간 등 한국버전의 최적화 관련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데요. 어떻게 수정될 예정인가요?

이우영 : 그렇지 않아도 이와 관련해 상당한 의견이 접수되었는데, 바로 오늘 모두 수정되었습니다. 폰트는 저희 스스로도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었고요. 테스트를 거친 것도 그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폰트, 최적화는 내부적으로도 중요했던 부분이고, 유저분들의 많은 의견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버전에서는 이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보통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다고들 많이 하죠. 반면에 이 게임의 템포는 상당히 느긋한 편입니다. 이 부분도 변화가 있나요?

이우영 : 아무래도 저희 팀 내에서도 나온 의견입니다.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 진행을 조금 더 빠르게 수정했어요. 파일럿이 대화를 할 때, 이전에는 한글자씩 천천히 표시되었지만 이제는 각각의 대화가 좀 더 빠른 속도로 이어집니다.

전투 속도 같은 경우도 조금 느리다고 느끼실 수 있을 법 한데, 게임 내에 존재하는 소모성 아이템으로 이 속도를 개선할 수 있어요. 이 아이템은 현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차후 방영될 건담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연계 계획은 있는지요?

이우영 : 'SD건담 GGF'의 런칭 때 모든 건담 시리즈를 선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건담 시드에서 유니콘 건담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대부분 유저분들이 들으면 알법한 유명 시리즈들이죠. 이후에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게 되면 지속적으로 현지화 된 콘텐츠가 추가 될 겁니다.


Q. 한국 런칭 후 업데이트 주기나 콘텐츠 등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우영 : 건담 최근작인 유니콘 건담까지 이미 현지화는 완료 된 상태입니다. 다만 일본에서 이미 업데이트된 시스템들, 프리마켓, 트레이드 등은 모두 초기에 같이 제공됩니다. 다만 프리마켓은 약간의 텀을 두고 업데이트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또 개선된 UI를 탑재한 2.0 업데이트도 빠르게 적용될 예정입니다. 업데이트 주기는 일본판에 비해 빠를 겁니다. 일본 버전에 이미 추가된 콘텐츠들을 따라잡으려면 빠른 템포가 필요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즐길 유저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우영 : 'SD건담 GGF'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건담 시리즈를 담아낸 게임입니다. 각각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모빌슈츠를 직접 유저분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잘 녹여냈지요. 저 스스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유저분들 역시 기대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건담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