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가 이상한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인벤에 한 통의 제보 메일이 왔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오픈캠프'라는 신설 부서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것. 구조조정 범위는 본사뿐만 아니라 관련 실무 계열사까지 작년부터 인원 감축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제보자는 "업무량은 같은데 한 사람이 여러 게임을 담당하게 되거나 여러 명이서 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서비스 품질은 점점 떨어지는 건 당연하며 유지하고 있는 게임 사업마저 품질저하로 인해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대항한공 땅콩회항 사건에서 이슈가 되었던 익명 SNS '블라인드' 앱에도 여러 건의 제보가 올라왔으며 다수의 의견들이 '오픈캠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우려의 시선이었다.

실제로 NHN엔터테인먼트는 '뿌요뿌요퀘스트' '땅따먹기 리턴즈' '골든글러브' '불꽃닌자', '벌레공주', '불량도', '판타지 디펜더스', '아이돌드림 걸즈' 등 실적이 부진한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종료했거나 종료를 예고했다. 서비스 종료된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대체 게임이 없다면 인력 조정을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제보자가 말한 NHN엔터테인먼트 신설조직 '오픈캠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NHN엔터테인먼트가 '오픈캠프'라는 부서를 만들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2. 최근 종료를 선언한 게임쪽 담당자들이 오픈캠프로 대거 이동했다.
3. 오픈캠프로 보내진 직원들은 2달 안에 다른부서로 이직할지 퇴사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4. NHN엔터는 핀테크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게임사업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


■ NHN엔터, "오픈캠프로 인력 재배치하는 것 맞지만 구조조정은 아냐"

인벤에서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NHN엔터테인먼트 측에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오픈캠프'라는 부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간에 도는 소문처럼 구조조정을 위한 부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1. 오픈캠프는 언제 신설되었으며 목적은 무엇인가?
오픈캠프는 2013년 12월 '캠프' 체제로 개편하면서 생긴 조직이다. 인력풀 개념의 조직으로 새로운 도전,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이며, 현재는 10여 명이 해당 부서로 이동했다.

2. 오픈캠프로 옮긴 인력들에 대해 2달 안에 퇴사나 이직을 결정하라고 종용한다는데?
사실무근이다. 오히려 구직 활동을 도와주는 등 경력 활동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3. 어떤 부서가 오픈캠프로 이동했나?
수익성이 떨어져 프로젝트가 종료된 인력. 게임 등 특정한 직무를 가리지 않는다.

4. 신사업(페이코) 집중을 위해 게임사업을 축소한다는 의견이 있다.
조직개편과 신사업 추진에 따라 인력 재배치는 분명히 있다. 게임은 인터넷에서 머니타이징이 증명된 사업이기에 투자 계속할 것이다.

5. 앞으로 NHN엔터의 게임 사업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도 다수 게임 퍼블리싱 계약하고 있다. 다만 흥행 산업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익성 검증해 잘되는 게임에 선택과 집중할 것이다.


■ NHN엔터, 비게임사업 드라이브...게임 인력 조정을 불가피

NHN엔터테인먼트는 오픈캠프를 통한 인력 재배치나 신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되는 사업을 과감히 접고 뜨는 사업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3,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이 중 1,500억 원 가량을 '페이코'와 같은 핀테크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게임 개발 및 신규 게임 퍼블리싱 계획은 아직까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제보자는 "구조조정 대상에 게임 사업에 책임을 져야 할 이사진이나 임원진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아직 어린 전임, 대리, 사원급과 같은 쥬니어들이 대상에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 사업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말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사업 추진에 따른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도이지 게임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