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앞길을 막니?!

한국 시각으로 15일 펼쳐진 ESL One 프랑크푸르트 동남아 예선에서 MVP 피닉스가 또다시 팀 말레이시아에 발목을 잡혔다.

1세트에서 MVP 피닉스는 초반부터 미드에서 '큐오' 김선엽의 암살 기사가 'kyxy'의 저격수에게 연달아 솔로킬을 당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MVP 피닉스는 'kp'의 고통의 여왕과 '페비' 김용민의 트롤 전쟁군주가 준수하게 성장하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사고는 바텀에서 터졌다. 바텀 정글 지역 한타에서 MVP 피닉스는 4킬을 당하며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게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초반 성장이 크게 꼬였던 '오하이오'의 가시멧돼지는 어느새 수입 2위로 뛰어올라 MVP 피닉스의 포화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경기 내내 단 한 순간도 수입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저격수는 마음껏 상대 진영에 공격을 쏟아부었다.

김용민과 'kp'의 성장은 완전히 멈춰버렸고 MVP 피닉스는 이어진 모든 한타에서 대패하며 결국 GG를 선언했다.

이어진 2세트, 팀 말레이시아는 드로우 레인저와 바람순찰자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조합을 선택했다. 김선엽이 저격수로 수입 1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MVP 피닉스가 킬 스코어에서는 크게 앞섰으나 상대는 훨씬 뛰어난 건물 철거 능력을 앞세워 골드와 경험치에선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오하이오'의 바람순찰자가 엄청난 화력으로 MVP 피닉스의 흐름을 계속해서 끊었으나 김선엽의 저격수는 여의봉을 구매한 후 화력 싸움에서 바람순찰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저격수의 무지막지한 화력을 앞세운 MVP 피닉스는 상대의 3차 타워를 두고 펼쳐진 한타에서 압승을 거뒀다. 김선엽의 저격수는 이 한타에서만 6킬을 기록, 2연속 광란을 띄우는 기염을 토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지막 3세트, MVP 피닉스는 초반 2킬을 가져가며 기분 좋게 시작하는 듯했으나 탑 레인에서 '오하이오'의 가시멧돼지에게 3킬을 당하며 모든 이득을 반납했다. 'kp'의 태엽장이와 김용민의 드로우 레인저는 성장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전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반면 '오하이오'의 가시멧돼지와 'kyxy'의 늑대인간은 허약한 상대 영웅을 도륙했다.

김선엽의 폭풍령이 아이기스를 스틸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이미 상황이 너무 늦었다. 팀 말레이시아는 MVP 피닉스의 미드와 바텀 병영을 철거했다. 가시멧돼지가 신의 경지를 뛰어넘자 더 이상 답이 없다고 판단한 MVP 피닉스는 결국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MVP 피닉스가 1:2로 패배해 ESL 동남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스타래더, 더 서밋, 레드불 베틀그라운드에 이어 한국 팀은 네 번 연속으로 팀 말레이시아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 ESL One 프랑크푸르트 동남아 예선

팀 말레이시아 2 vs 1 MVP 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