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의 결말은 결국 MVP 피닉스와 레이브의 끝장 대결이 됐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 B조에서 MVP 피닉스가 인베이전을 2:0으로 꺾으면서 레이브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1세트에서 인베이전의 땜장이에 고전하면서 신승을 거둔 MVP 피닉스는 2세트에서 간만에 등장한 '큐오' 김선엽의 원소술사를 꺼내 승리했다.

▲ 출처 : 스포티비 게임즈 방송 화면 캡쳐

1세트에서 MVP 피닉스는 대단히 오랜만에 흑마법사를 꺼내들었다. 인베이전은 3인 갱킹으로 '마치' 박태원의 흑마법사를 노려 선취점을 따냈지만 MVP 피닉스도 곧바로 첸을 잡으면서 반격했다. 서로 킬을 주고받으며 킬 스코어는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인베이전의 야수지배자가 MVP 피닉스의 탑 2차 타워를 강하게 푸쉬하면서 레인 주도권을 잡았다.

MVP 피닉스는 연막 물약 갱킹을 시도했지만 와드, 야수지배자의 매 때문에 시야가 넓은 인베이전은 여기에 당하지 않았다. 킬은 많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베이전은 땜장이와 야수지배자의 푸쉬력을 앞세워 상대를 계속 기지 안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MVP 피닉스는 병영을 내주지 않는 선에서 끈질기게 수입을 따라잡았다. 인베이전은 쉬지 않고 랫도타를 시전했지만 MVP 피닉스의 영웅들이 아이템을 하나 둘 갖추면서 서서히 전선은 중앙으로 밀려났다.

MVP 피닉스는 연막 물약을 쓰고 바텀 레인으로 돌아가 눈엣가시였던 땜장이와 야수지배자, 라이온을 잡아내고 땜장이의 골드 부활까지 소모하게 만들었다. MVP 피닉스는 로샨을 시도했고, 인베이전은 그 뒤를 밟았다. 그러나 박태원의 흑마법사가 언덕 위로 점멸해 궁극기를 쓰면서 한타 승리를 거두고 로샨을 사냥했다. 하지만 MVP 피닉스는 무슨 이유에선지 치즈를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치즈 없이도 MVP 피닉스는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탑 레인에서 땜장이를 끊어낸 MVP 피닉스는 탑 병영으로 밀고 내려왔다. '큐오' 김선엽의 유령 자객은 단 두 번의 공격으로 라이온을 암살했다. 한타에서 압승을 거둔 MVP 피닉스는 모든 병영을 밀어내고 승리를 따냈다.


2세트에서 '페비' 김용민의 퍼그나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아이템을 배달하던 상대 짐꾼을 잡아냈다. 박태원의 영혼파괴자와 김선엽의 원소술사는 미드를 봐주던 상대 대즐을 기습해 선취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MVP 피닉스는 탑 레인을 갱킹하다가 '슬릭즈'의 레슈락에게 3킬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탑 레인에서의 한타에서 MVP 피닉스는 잘 성장하던 '슬릭즈'의 레슈락을 잡고 4:3 교환을 했다. 인베이전은 상대의 미드 1차 타워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MVP 피닉스는 김용민의 퍼그나가 황천 와드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반격했다. 김선엽의 원소술사가 회오리로 3명을 띄우고 전자기파로 진영을 망가뜨리자 박태원의 영혼파괴자가 날뛰었다.

미드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MVP 피닉스는 역으로 상대의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하고 재차 한타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상대 진영의 정글로 통하는 길목에서의 한타에서 김용민의 황천 와드와 '넛츠'의 죽음의 와드, 두 개의 와드가 깔리자 인베이전은 무너지고 말았다.

MVP 피닉스는 다소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상대 환영 창기사에게 킬을 내줬지만, 이미 양 팀의 힘의 균형은 그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 인베이전은 연막 물약을 쓰고 상대 2차 타워 뒤까지 돌아가 기습을 시도했지만 황천 와드와 죽음의 와드의 엄청난 화력에 전멸을 당했다.

MVP 피닉스의 영웅들은 바텀 병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넛츠'의 저주술사가 적진 한복판에 죽음의 와드를 꽂자 인베이전의 영웅들을 낙엽 떨어지듯 무너져 내리면서 전멸을 당했고 결국 GG를 선언했다.


■ The International5 동남아 예선 B조 경기 결과

1위 레이브 3승 1무 +10
1위 MVP 피닉스 3승 1무 +10
3위 CSW 1승 1무 2패 +4
4위 시그니쳐 트러스트 1승 3패 +3
5위 인베이전 1무 3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