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에서 경기를 펼친 두 선수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4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4강 1주 차 경기에서 김준호(CJ)와 조중혁(SK텔레콤)이 맞붙는다. 양 선수는 3일 진행된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S 16강 1경기에서 미리 맞붙었다. 김준호가 조중혁을 2:0으로 완파하고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양 선수는 모두 저그에게 좌절하고 GSL 시즌2에서 탈락했다. 이번 스타리그 시즌2 4강이 개인 리그에서 자신의 기세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 두려움 따위는 없다! '거침 없는 공격수' 조중혁


조중혁은 과감한 공격으로 많은 프로토스를 꺾어왔다. 상대가 아무리 방어에 집중해도, 뛰어난 컨트롤과 날카로운 타이밍 견제로 큰 피해를 줬다. 특히, 조중혁은 단단한 수비가 장점인 김대엽과 주성욱(이상 KT)의 방어 라인을 과감하게 뚫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 주성욱의 수비 라인에 빈 틈을 만들어내는 조중혁

지난 1일 주성욱과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조중혁은 미사일 포탑을 건설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하고도 자신만의 공격 타이밍을 만들어냈다. 주성욱이 업그레이드와 고위 기사를 포기하고 방어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조중혁의 날카로운 공격에 무너졌다. 조중혁은 병력을 나눠 주성욱의 제 2멀티와 앞마당 멀티를 동시에 공격했고, 큰 피해 없이 앞마당 연결체를 파괴했다.

이후에도 완벽한 병력의 움직임으로 주성욱을 압도했다. 다방향에서 견제하던 조중혁의 병력이 순식간에 한곳으로 모여 교전을 펼쳤다. 언덕 지형을 미리 점령한 조중혁의 병력은 핵심 유닛인 고위 기사와 거신을 끊어낸 뒤, 다방향에서 거침없이 공격했다.

비록 조중혁은 GSL 16강에서 자신의 주 무기인 화려한 견제와 병력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선 사령부' 빌드로 시작하며 김준호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3일 경기를 교훈 삼아 빠른 타이밍의 공격을 준비해 올 가능성이 크다.


■ 평범한 운영은 잊어라! 다전제 승부사로 거듭난 김준호


예전부터 김준호는 수비 중심의 운영과 점멸 추작자의 활용이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저격 빌드'에 당하고 국내 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다전제에서 새로운 스타일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김준호는 테란과의 다전제 경기에서 공격적인 견제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김준호는 지난 스타리그 8강에서 조성주와의 대결에서 탐사정이 10기 이상 끊겨도, 암흑 기사 드랍을 감행했다. 원래 암흑 기사는 통하면 큰 이득을 취하고 상대에게 막히면 패배로 이어지는 위험한 유닛이었다. 하지만 김준호가 활용하면 조성주의 공격 타이밍을 빼앗고 자신의 병력 조합을 완성할 수 있는 운영의 무기였다.

▲ 조성주와의 최종전에서 '불멸자 올인'을 시도하는 김준호

또한, 김준호는 최종전에서 올인 공격을 시도하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조성주와의 마지막 5세트 대결에서 김준호는 점멸 추적자가 아닌 '불멸자 올인' 러시를 감행했다. 김준호는 대부분의 최종전 경기에서 점멸 추적자를 꺼내들었지만, 기본 병력 컨트롤이 뛰어난 조성주를 상대로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러한 경기는 3일 조중혁과의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김준호는 초반부터 쉴 틈 없이 조중혁을 견제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거신 올인과 암흑 기사 드랍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스타리그 4강에서도 김준호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는다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전초전은 끝났다! 지금부터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

양 선수는 한동안 최고의 상승세를 달려왔지만, GSL 시즌2에서 탈락하며 기세가 꺾였다. 특히, 조중혁은 제대로 공격 조차 해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어떤 선수가 GSL 경기의 패배를 빨리 털어내고 내일 경기에서 자신감있는 공격을 선보일지가 중요할 것이다.

GSL에서 탈락한 양 선수에게 이번 스타리그 4강의 의미는 남다르다. 조중혁은 GSL 16강에서 패배했지만, 스타리그에서 다시 한 번 김준호를 넘을 기회를 잡았다. 2015년 이후 국내 다전제 경기에서 테란을 상대로 패배한 적이 없는 김준호 역시 최고의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승리를 포기할 수 없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한 선수가 최후의 승자로 남아서 자신의 기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4강 1주차

1경기 김준호(P) VS 조중혁(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