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들게 8강에 올라온 선수가 반란을 일으켰다. 17일 강남 인벤 스튜디오에서 열린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이하 HIT) 4강 1경기 결과 '누구야' 이경민이 '코코사사' 김창현을 3: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위와 1위의 대결인 만큼 다소 힘든 싸움이 예상됐지만 이경민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 차례의 실수도 없었고, 상대의 실수는 놓치지 않고 킬각으로 연결했다.

이하는 결승에 진출한 이경민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너무 기쁘다. 이제부터 결승전을 철저히 준비해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Q. 8강에서 3x6 = 18 실수를 하는 등 경기력이 불안했는데 오늘은 딴판이었다. 무엇을 중점으로 연습했는지?

오늘 상대방 직업을 예측한 것 중에 두 가지가 맞아 떨어졌다. 운 좋게 그걸 맞춘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Q. 2세트 전사 미러매치에서 카드를 철저하게 숨겼다. 자칫 운영이 꼬일 위험도 있었는데?

원래 그렇게 위험한 순간을 맞을 경기가 아니었다. 컨셉을 숨겼다기보단 솔직히 낼 카드도 없었다. 전사란 직업 자체가 고코스트의 하수인이 많아서 무기나 주문으로 처리를 하다가 후반 운영을 바라봐야 한다. 손패가 잘 안 풀려서 질 뻔 했다.


Q. 뱀 덫밖에 없는 사냥꾼인 걸 파악한 뒤 4세트에서 다시 만났을 땐 한결 편했을 것 같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마지막 턴에 하수인을 전개할 때도 불안했다. 왠지 개들을 풀어라와 사냥꾼의 징표가 나올 것 같았다. 마지막 순간에 상대가 절대로 날 죽일 수 없고 내가 역으로 킬각을 노릴 수 있는 순간이 돼서야 이겼다고 생각했다.


Q. '로좀'과 '페가소스' 둘 중 한 명이 상대가 된다. 누굴 더 만나고 싶은가?

두 선수와 많이 얘기를 하면서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두 분 다 엄청난 실력자라서 누가 올라오든 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누굴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이번 4강에서 이긴 것처럼 준비를 철저히 해서 반드시 우승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4강에 올라오면서 전 날에 팀 크리에이티브 팀원인 '손말'님이 본인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서 도와주셨다. 덱도 같이 짜고 시뮬레이션까지 전부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팀원과 친구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그 기운을 받아서 꼭 우승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