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트 다운의 전략은 돌진이었다. 1세트에선 콩두의 침착함에 막혔지만, 2세트는 멜트 다운이 따냈다. '블베' 한정우, '꿀꿀짱맨' 지완선이라는 한국 최고의 선수들을 오직 샷으로 누른 것이다. 멜트 다운의 선수들은 2세트가 끝난 뒤 표정이 매우 밝았다. 피지컬이 통한다는 걸 세트 승리로 증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3세트에서 멜트 다운은 여전히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콩두를 압박했다. 콩두는 자리를 잡고 들어오는 멜트 다운을 포격했지만, 멜트 다운의 전진을 막을 수 없었다. 순식간에 세트 스코어는 2대 1로 멜트 다운이 앞서갔다. 콩두가 국내 무대에서 몰린, 초유의 사태였다.

하지만 콩두의 '꿀꿀짱맨' 지완선이 팀을 위기에서 끄집어냈다. 스탭의 언덕 위에 올라간 지완선의 Ru.251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화력을 쏟아냈다. 멜트 다운은 지완선의 포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패배했다.

멜트 다운은 호반 도시에서 독일 구축전차 JagdPanther II를 꺼내 들었다. 맵 오른쪽 시가지에서 격렬한 전투가 펼쳐졌다. 하지만 콩두의 '블베' 한정우가 너무 일찍 잡혔고, JagdPanther II는 언덕 위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화력을 내뿜었다. 결국, 멜트 다운이 5세트를 따냈다.

6세트도 멜트 다운이 승리하며 기세를 몰았다. 콩두는 지공을 선택했다. 시가지를 지나 맵 아래쪽까지 치고 들어간 콩두. 하지만 멜트 다운은 기가 막힌 우회 전략을 두 번이나 보여주며 콩두의 허를 찔렀다.

하지만 콩두의 반격이 시작됐다. 7, 8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의 균형을 4대 4로 맞췄다. 그리고 9세트는 다시 멜트 다운이, 그 다음 10세트는 콩두가 승리했다. 장군, 멍군을 서로 외치며 양보할 줄 몰랐다.

11세트에서 멜트 다운은 59식을 꺼냈다. 59식은 전방에서 엄청난 포탄을 맞으며 홀로 버텼다. 이 세트만 보면 59식은 무적 전차인 듯했다. 정말 단단한 포탑을 활용해 무려 열 네발의 포탄을 온몸으로 튕겨냈다. 59식의 슈퍼 캐리로 멜트 다운이 6대 5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콩두는 마지막 세트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자주포 FV304를 선택했다. 멜트 다운의 공세를 콩두의 자주포와 IS-3가 잘 막았다. 12세트는 콩두가 승리, 마지막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자가 갈리게 됐다.

타이 브레이크에서 양 팀의 전차 픽은 똑같았다. 어떻게 글로 풀어야 할까. AMX 50 100의 장전 싸움, 극한의 IS-3의 샷 대결, 저티어 전차들의 보이지 않는 활약.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다. 서로의 전차가 얼마 남지 않게 되고, 양 팀은 두 대의 전차씩 남았다. 한 발, 멜트 다운의 전차가 파괴됐다. 두 발, 콩두의 전차가 파괴됐다. 이제 1대 1의 상황. '꿀꿀짱맨' 지완선의 경54가 기회를 잡았다. 도탄되면 패배, 맞추면 승리였다. 경54의 235관통 고속 철갑탄은 무심히 날아가 IS-3의 장갑을 뚫었다. 결국, 콩두가 마지막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리하며 골드 시리즈의 우승팀이 됐다.

1SET - 콩두
2SET - 멜트 다운
3SET - 멜트 다운
4SET - 콩두
5SET - 멜트 다운
6SET - 멜트 다운
7SET - 콩두
8SET - 콩두

9SET - 멜트 다운
10SET - 콩두
11SET - 멜트 다운
12SET - 콩두
타이 브레이크 - 콩두